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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견니 – 영화로서 완결성 부재, 설명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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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황위쉬안(가가연 분)은 리쯔웨이(허광한 분)와 사랑에 빠져 동거하지만 리쯔웨이가 추락 사고로 사망해 홀로 남겨집니다. 황위쉬안은 리쯔웨이가 사망한 날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황위쉬안은 자신과 외모가 꼭 닮은, 리쯔웨이의 어릴 적 친구 천윈루의 몸에 들어가 과거로 돌아가게 됩니다. 천윈루가 된 황위쉬안은 리쯔웨이의 죽음을 막으려 합니다.

도시 선남선녀, 캐릭터가 종잇장?

‘상견니’는 대만에서 제작되어 엄청난 인기를 끌어모았던 동명의 드라마를 새롭게 영화화하면서도 캐스팅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시간 여행 및 빙의를 소재로 연인의 죽음을 없었던 일로 되돌리려는 청춘들이 묘사됩니다. 2008년 한국에 개봉되어 호평을 받았던 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떠올리게 됩니다.

20세기 후반 빛났던 대만 뉴웨이브의 시대가 막을 내린 뒤 대만 영화는 트렌디 드라마와 같은 가벼운 청춘 영화만 남았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드라마를 출발점으로 한 ‘상견니’도 예외가 아닙니다. 가족이 등장하지 않으며 경제적 어려움과도 담을 쌓은 도시 선남선녀가 뽀샤시한 영상 속에서 사랑 외에는 그 어떤 고민도 없어 캐릭터가 트레이싱 페이퍼처럼 얇습니다.

설정과 서사, 설명 태부족

시간 여행과 빙의라는 SF 설정이 설득력이 얻기 위해서는 최소한 결말에 가서는 관객이 납득할 만한 충분한 설명이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과거를 고치려는 노력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뻔한 교훈을 제시하는 것으로 결말을 황급히 봉합합니다.

눈물점을 하나 찍는 것만으로 다른 캐릭터가 되는 설정은 한국의 막장 드라마를 떠올리게 합니다. 외모가 닮았어도 성격은 다르다지만 배우의 연기력이 부족해 1인 2역의 차별점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트렌디 드라마의 고질적 약점 중 하나인 연기력 부재도 피하지 못합니다.

극 중 소품인 칠판에 제시된 타임라인만으로 관객이 납득할 것이라 여겼다면 명백한 오판입니다. 107분에 불과한 러닝 타임을 더 늘려서라도 충분한 설명이 필요했습니다. 왜 특정한 카세트테이프 한 개가 특정 인물들의 시간 여행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설명이 없습니다.

‘드라마를 본 관객만이 영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전제로 출발했다면 영화의 서사의 완성도를 출발 지점부터 스스로 포기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제아무리 빼어난 원작을 영화화했다 해도 러닝 타임 안에서 완결성이 부족하다면 한 편의 상업 영화로 성립되기 어렵다는 평범한 진리를 ‘상견니’는 재확인합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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