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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양 – 죽음과 기억에 관한 철학적 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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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제이크(콜린 패럴 분)와 카이라(조디 터너 스미스 분) 부부는 입양한 딸 미카(말레아 에마 찬드로위자야 분)를 위해 로봇 양(저스틴 H. 민)을 구입했습니다. 양의 작동이 갑자기 정지되자 미카는 실의에 빠지고 제이크는 고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닙니다. 제이크는 양의 기억을 볼 기회를 얻습니다.

인간의 삶은 기억의 총체

한국계 미국인 코고나다 감독의 ‘애프터 양’은 알렉산더 와인스타인의 SF 단편 소설 ‘Saying Goodbye to Yang’을 영화화했습니다. 중국 문화가 미국을 잠식한 가운데 중국계 소녀를 입양한 부부가 중국 문화를 알려주기 위해 구입한 로봇 양이 고장 나면서 서사는 출발합니다. 제이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양을 고칠 수 없다는 현실에서 피하지 못합니다. ‘After Yang’이라는 제목 그대로 가족들은 양의 부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양의 기억을 엿보게 된 제이크는 양이 매우 오랜 세월을 살아 만남과 헤어짐을 경험했으며 사랑도 했었음을 알게 됩니다. 나이를 먹지 않는 로봇의 특성으로 인해 양의 외모가 젊어 그가 보낸 세월이 짧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뒤엎는 반전입니다. 인간의 삶이란 기억의 총체라는 실존적이며 철학적인 주제 의식을 명쾌하게 제시합니다.

고장 난 양이 다시 깨어날 수 없는 것은 그의 죽음을 뜻합니다. 하지만 그가 주위 사람들과 만든 추억 덕분에 죽음으로 모든 것이 사라지지 않았음을 강조합니다. 미카는 물론 양을 사랑했던 에이다(헤일리 루 리처드슨 분)는 평생 그를 잊지 못할 것입니다.

시종일관 차분하고 조용해

‘애프터 양’에는 인간과 클론, 그리고 양과 같은 로봇, 즉 테크노 사피엔스가 등장합니다. 테크노 사피엔스를 박제한 조형물은 한때 한국에도 전시회가 개최된 ‘인체의 신비’를 연상시킵니다.

하지만 가족 댄스 이벤트에 클론이나 로봇도 모두 참여할 수 있어 이들에 대한 제도적 차별은 없다는 설정입니다. 백인인 제이크, 흑인은 키이라, 중국계 미카의 가족 구성부터 ‘정치적 올바름’이 반영되었습니다. 클론에 대한 차별 의식이 있었던 제이크이지만 양의 방대한 기억을 엿보다 눈물짓습니다. 기억이 있다면 정체성이 있으며 인간과 마찬가지라는 이야기입니다.

소재의 측면에서는 ‘블레이드 러너’와 공통점이 있으나 가짜 기억이 주입되어 정체성 혼란에 시달리는 레플리컨트와 달리 양은 자신이 직접 체험한 기억을 보유하고 있어 차별화됩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릴리 슈슈의 모든 것’에 등장했던 가상의 밴드 릴리 슈슈를 양이 좋아하는 설정도 있습니다.

시종일관 조용하고 차분한 ‘애프터 양’은 자극적인 장면이 없으며 액션과 같은 오락성을 추구하지 않았습니다. SF 영화라면 응당 따라오는 압도적인 시각 효과도 없습니다. 미니멀리즘에 기초해 제이크의 자가용이나 자택은 전모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자가용은 내부만, 자택은 겉면의 일부 혹은 내부만 등장합니다. 96분의 짧은 러닝 타임이 지루하게 느껴질 관객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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