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tomino.egloos.com

포토로그


메모장

KBReport 프로야구 필자/다음카카오 1boon/KBO 야매카툰

LG 트윈스 야구 전 경기 아프리카 생중계 http://afreecatv.com/tomino

사진, 글, 동영상 펌 금지합니다. 영화 포스터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서 있습니다.

반말, 욕설, 비아냥, 협박 등의 악성 댓글은 삭제합니다. 비로그인 IP로 댓글 작성은 가능하지만 동일 IP로 닉네임을 여러 개 사용하는 '멀티 행위' 시 역시 삭제합니다.


건담 시드 데스티니 - 제17화 전사의 조건 C.E. 건담(시드, 데스티니)

건담 시드 데스티니 - 제1화 분노한 눈동자
건담 시드 데스티니 - 제2화 싸움을 부르는 것
건담 시드 데스티니 - 제3화 전조의 포화
건담 시드 데스티니 - 제4화 별가루의 전장
건담 시드 데스티니 - 제5화 지워지지 않는 상흔
건담 시드 데스티니 - 제6화 세상이 끝나는 시간
건담 시드 데스티니 - 제7화 혼미한 대지
건담 시드 데스티니 - 제8화 정션
건담 시드 데스티니 - 제9화 교만해진 이빨
건담 시드 데스티니 - 제10화 아버지의 저주
건담 시드 데스티니 - 제11화 선택한 길
건담 시드 데스티니 - 제12화 피로 물드는 바다
건담 시드 데스티니 - 제13화 부활한 날개
건담 시드 데스티니 - 제14화 내일을 향한 출항
건담 시드 데스티니 - 제15화 전장으로의 귀환
건담 시드 데스티니 에디티드
건담 시드 데스티니 - 제16화 인도양의 사투

치마코레 건담 5 - 기동전사 건담 시드 데스티니

‘기동전사 V건담’(이하 ‘V’) 때까지만 하더라도 건담 시리즈를 비롯한 TV판 로봇 애니메이션에는 하나의 불문율이 있었습니다. 매회 전투 장면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었죠. 따라서 ‘V’에서는 스토리의 흐름상 제4화가 되어야 할 내용이 제1화로 방영되며 역순행적 전개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이 ‘V’의 LD 북클릿에서 밝혔듯이 제1화에서 건담이 등장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이처럼 건담 시리즈에서 로봇 액션(특히 건담의 등장과 전투 씬)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1990년대에 등장한 건담 시리즈들에서 위와 같은 불문율은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신기동전기 건담W’에서는 주인공 히이로 유이가 등장하지 않는 편도 있었으며(이러면 주역 MS인 윙 건담은 등장하지 않게 되죠.) ‘∀(턴에이) 건담’에서는 건담이 제2화가 되어야 처음 등장합니다. 과거 로봇 애니메이션이 치고받는 액션에 부담을 가졌지만 최근에는 그런 부담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00년대의 작품인 ‘기동전사 건담 시드’(이하 ‘시드’)와 ‘기동전사 건담 시드 데스티니’(이하 ‘데스티니’)는 이런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따라서 어떤 편에서는 액션으로 도배하다시피하고 어떤 편에서는 액션은 전혀 없이 스토리 전개에 치중합니다. 예를 들어 지난주에 방영했던 제16화는 미네르바의 MS 대와 팬텀 페인의 대결을 통해 액션을 내내 보여주었습니다만 이번 제17화는 오프닝 테마가 나오기 전에는 이전까지의 내용을 정리하는데 상당 시간을 할애하더니 결국 액션은 하나 없이 등장 인물들의 소소한 일상과 제18화에 펼쳐질 수에즈 운하 공략전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는 수준에서 머물고 말았습니다. 한마디로 액션과 스토리의 적절한 조화와는 동떨어진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액션과 스토리 전개를 냉탕과 온탕을 들락거리듯 극단적으로 널뛰는 전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시드’와 ‘데스티니’의 스탭의 역량에 대해 상당한 논란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만 이와 같은 극단적인 전개에 대해서는 분명 비판의 여지가 있습니다. ‘기동전사 건담’을 비롯해 ‘기동전사 Z건담’,‘ 기동전사 건담ZZ’ 심지어 ‘V’ 때까지만 하더라도 액션과 스토리가 20분짜리 1화물 안에서도 훌륭하게 조화를 이룬 바 있었죠. 하지만 ‘시드’와 ‘데스티니’의 널뛰기 전개는 초반 5분만 보고 있으면 ‘이번 편은 액션으로 도배되겠군.’ 혹은 ‘이번 편에서는 액션이 코배기도 안보이겠군’하는 것이 쉽게 판가름나 버린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후쿠다 미츠오 감독과 모로사와 치아키 각본가 부부의 한계가 아닐까 싶군요.

듀란달의 음모에 관한 아크엔젤의 불신, 신과 아스란의 미묘한 관계, 루나마리아와 메이링의 몸매 비교, 수에즈 운하 공략 준비, 다 좋습니다. 하지만 제17화도 5분 정도 보고 있으니 ‘이번 편에서도 액션 없이 그냥 때우겠군.’하는 생각이 떠올랐고 그 예감은 적중했습니다. 액션과 스토리의 조화를 이루는 ‘데스티니’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비단 저 뿐만 아니겠죠. 임펄스의 프라모델과 완구 판매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반다이의 입장에서도 이와 같은 전개는 그다지 탐탁치 않을 테니 말입니다. 가뜩이나 임펄스보다 자쿠가 많이 팔린다는 사실에 민감해 있는 반다이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