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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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 허슬 - 주성치가 선사하는 서민적인 웃음 영화

이상하게 주성치가 출연한 영화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습니다. 근작 ‘소림축구’나 이전작인 ‘서유기’, ‘희극지왕’에 이르기까지 이상하게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홍콩 영화라고는 오우삼의 느와르와 왕가위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성룡이나 이연걸의 쿵푸 영화도 제대로 보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블로그 개장 이후 신파 멜러와 기획 코미디 한국 영화를 제외하고는 어지간한 영화는 다 보기로 했고 ‘소림축구’를 놓친 것도 적지 아니 아쉬워서 ‘쿵푸 허슬’을 벼르고 있었습니다. 주성치는 홍콩에서도 초창기에는 성룡이나 주윤발, 이연걸 등에는 밀리는 2류 쯤으로 여겨지고 있었지만 그들이 헐리우드로 모두 떠난 이후에는 혼자 감독까지 맡으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과연 어떤 것일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쿵푸 허슬’은 오락 영화로 제 기대를 완벽하게 충족시켰습니다. 원화평과 홍금보가 참여한 무술은 나무랄 데가 없었습니다. 전혀 무술의 고수 같지 않은 배우들로 - 물론 CG와 와이어의 도움을 빌었겠지만 - 액션다운 그림이 나오도록 잡아내는 것이 쉽지 않았을텐데 코믹한 액션 동작이 어색하지 않아 좋았습니다. 최종 보스격인 ‘야수’의 비밀스런 무공처럼 군더더기 없는 스피디한 스토리 전개도 나무랄 데 없었습니다. 막대 사탕을 파는 말없는 아가씨 퐁과 싱(주성치 분)의 사랑 이야기도 귀여운 양념과 같았습니다. 중국 전통 음악과 클래식이 조화를 이룬 코믹하고도 빠른 템포의 음악도 영화와 잘 어울리더군요. (OST까지 발매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스파이더맨'에서 벤 삼촌이 피커 파커에게 하던 '큰 힘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라는 대사마저 패러디합니다. 아쉽게도 극장 안에서 그 패러디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어서 혼자 소리를 죽이고 킥킥거렸습니다만. '매트릭스'와 '킬 빌'의 원류가 바로 쿵푸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원류에 대한 오마쥬를 본가에서 재차 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쿵푸 허슬’의 묘미는 주성치가 분한 싱을 아낀다는 것입니다. 과연 주성치가 언제쯤 멋진 쿵푸 액션을 선보일까, 기대하는 관객의 기대심리를 극단적으로 증폭시켰다가 가장 영화의 분위기가 고조되었을 때 써먹는다는 것이죠. 그리고 하나 더 꼽을 수 있는 묘미는 바로 영화가 강조하는 서민성입니다. 경찰조차 포기하는, 도끼를 휘두르는 조폭들에게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이 가난에 찌들린 돼지촌의 마을 사람들이라는 점이 관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서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점입니다. 실제로 얼마 전 홍콩을 여행한 사람이 ‘쿵푸 허슬’의 개봉 첫날 홍콩의 개봉관에서 관람했는데 노인 관객이 많아 놀랐다는 글도 보았습니다. 그만큼 주성치가 홍콩의 국민적 스타라고 할 수 있는 것이겠죠. 우리 나라에는 이 어려운 시기에 모든 세대가 공감하고 함께 서민적인 웃음을 선사할만한 국민 배우가 과연 누구인지, 꼽아보다가 조금 우울해졌습니다. 그런 쓸데없는 생각일랑 접고 이번에 3가지 버전이 모두 포함된 저가의 ‘소림 축구’ dvd나 구입해 보면서 맘껏 웃어야겠습니다.

덧글

  • 아마란스 2005/01/18 00:45 #

    보면서 한참을 웃었지요.
    CG 사용도 소림축구 처럼 적절하고 제때제때 잘 쓰였다고 생각되더군요.
    서극 감독의 촉산전처럼 과다하게 남용되지도 않았구요.

    그리고 그 스파이더 맨 대사 패러디 말인데...
    너무 시기적절하고 당연하다고 생각 될 때 나와서 아무도 웃지 않았던듯 합니다.
  • 황금고래 2005/01/18 11:44 #

    트랙백하신거 보고 왔습니다. 영화에 대해 많이 아시나봐요. 종종 들러서 많이 보고 배우고 가겠습니다. 링크할께요. ^^
  • 디제 2005/01/18 16:52 #

    아마란스님/ 스파이더맨 패러디 대사는 정말 적재젃소에 쓰이긴 했지만 사람들은 그게 패러디인 줄 몰랐을 겁니다.
    황금고래님/ 저야말로 황금고래님 포스팅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링크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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