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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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시드 데스티니 - 제14화 내일을 향한 출항 C.E. 건담(시드, 데스티니)

건담 시드 데스티니 - 제1화 분노한 눈동자
건담 시드 데스티니 - 제2화 싸움을 부르는 것
건담 시드 데스티니 - 제3화 전조의 포화
건담 시드 데스티니 - 제4화 별가루의 전장
건담 시드 데스티니 - 제5화 지워지지 않는 상흔
건담 시드 데스티니 - 제6화 세상이 끝나는 시간
건담 시드 데스티니 - 제7화 혼미한 대지
건담 시드 데스티니 - 제8화 정션
건담 시드 데스티니 - 제9화 교만해진 이빨
건담 시드 데스티니 - 제10화 아버지의 저주
건담 시드 데스티니 - 제11화 선택한 길
건담 시드 데스티니 - 제12화 피로 물드는 바다
건담 시드 데스티니 - 제13화 부활한 날개

본편보다는 바뀐 오프닝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제9화 ‘교만해진 이빨’에 MS만 등장했던 노란 색 자쿠의 파일럿의 얼굴이 공개되었는데 소문처럼 정말 미겔의 동생인지는 아직 모르겠군요. 발트펠드도 황금색 신형기 무라사메에 탑승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긴 그는 이미 4족 보행 MS 라고우와 바쿠에 탑승한 적이 있었죠. 그리고 이번 오프닝 최대의 포인트는 바로 마류가 총을 겨누는 가면이 벗겨진 ‘그 남자’입니다. 정말 이 남자가 ‘그 남자’ 맞을까요? 화들짝 놀라며 슬퍼하는 마류의 표정으로 봐서는 ‘그 남자’ 같기도 하고 혹은 ‘그 남자’의 클론일지도 모르겠군요. 레이도 ‘그 남자’와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크루제와 관련이 있다면 당연히 ‘그 남자’와도 관련이 있는 셈이니까요. 엔딩에서 관계있는 인물들을 슬롯 머신처럼 나란히 배치했는데 마류가 노아로크와 나란히 배치된 것도 이상합니다. 혹시라도 노아로크가 ‘그 남자’라면... 글쎄요, ‘그 남자’ 때문에 ‘기동전사 건담 시드’(이하 ‘시드’)의 dvd를 코드2로 전편을 구입한 저 같은 사람이 느끼는 배신감은 장난이 아닐텐데 말입니다.

프리덤의 신부 강탈을 보며 왠지 더스틴 호프판이 주연했던 영화 ‘졸업’이 떠올랐습니다. 더스틴 호프만이 분한 벤자민은 결혼 식장에서 사랑하는 일레인을 성당에서 끌어내 십자가를 휘둘러 하객을 물리친 다음 버스에 올라타죠. 키라는 실드에 십자가가 박힌 프리덤에 탑승해 하객들과 유우나를 물리친 다음 아크엔젤에 올라탑니다. 후쿠다 감독이 ‘졸업’을 생각하고 이번 편을 만들었는지 모르겠고, 요즘 ‘기동전사 건담 시드 데스티니’(이하 ‘데스티니’)를 보는 세대들 중에는 ‘졸업’이라는 영화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여하튼 저는 그랬습니다.(추가합니다. 오늘 구입한 일본판 뉴타입 2월호에서 아스란의 성우 이시다 아키라의 인터뷰가 실렸는데 여기서 그가 '졸업'과 같을 것이다, 라고 언급했군요. 아마도 더빙하면서 감독과 성우들 사이에서 저런 대화가 오고 갔나 봅니다.)

키라가 어머니(실은 양어머니죠. 친어머니는 유렌 히비키 박사의 아내인 비아 히비키입니다.)와 헤어지는 장면은 ‘기동전사 건담’(이하 ‘퍼스트’)의 제13화 ‘재회, 어머니여...’의 아무로가 어머니인 카마리아 레이와 헤어지는 엔딩을 연상케합니다. 하지만 비장미나 슬픔 같은 것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데스티니’에 다시 등장한 ‘시드’의 주인공들이 여전히 10대 후반에 머물러 있어 아직 어른이 되지 않았고(결혼하면 미성년자도 성인 취급을 받습니다만 결혼식장에서 카가리는 탈출했기 때문에 계속 미성년자에 머무는 셈이 됩니다. 따라서 카가리는 미성년자라는 온실 안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죠. 아버지 우즈미의 죽음 이후 성인으로서의 위치를 강요받았던 카가리가 다시 미성년자로 되돌아가 이제 마음대로 MS에도 타고 거침없이 행동하겠죠. 이미 아크엔젤의 덱에는 스트라이크가 탑재되어 있었습니다. 13화까지 팬들을 짜증스럽게 했던 답답한 카가리와는 이제 결별인 것입니다.) 마류와 발트펠드, 마루키오를 비롯한 미성년자들의 보호자들이 건재하고 MS와 전함마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기 때문에 그들은 ‘은수저를 입에 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퍼스트’의 속편인 ‘기동전사 Z건담’(이하 ‘Z건담’)의 아무로를 비롯한 화이트베이스의 멤버들과 비교해봅시다. 그들은 이제 20대가 되었고, 부모가 되었으며(브라이트, 미라이, 하야토, 프라우), 자식까지 생겨서(하사웨이, 체밍 그리고 입양한 카츠 3남매) 더 이상 미성년자에 머물 수는 없습니다. 아무로와 하야토, 브라이트는 한직으로 쫓겨나 서로 연락도 제대로 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로와 관계있었던 여자들은 이제 더 이상 아무로 곁에는 없습니다. 라라는 자신의 손으로 죽였고, 프라우는 남의 아내가 되어 임신까지 했으며, 세이라는 연락 두절입니다. 지하에 MS를 숨겨 놓을 만큼 한가한 상황도 아닙니다. 집사와 요리사마저 연방군에서 파견한 감시역이니까요. ‘Z건담’의 위대함이란 바로 토미노 감독이 묘사하는 이같이 현실적이고 허무한 세계관 때문입니다. 판타지가 아니라 냉정한 어른들의 현실 세계에 화이트베이스의 멤버들이 내던져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허무와 무력감에 빠져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그들을 바라보는 카미유 세대에 의해 성인으로서의 위치를 강요받습니다. 하지만 ‘데스티니’에 다시 등장한 ‘시드’의 주인공들은 여전히 미성년자이고 보호받고 있으며 이미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 ‘Z건담’이 현실이라면 ‘데스티니’는 판타지이며, ‘Z건담’의 주인공들이 가난한 집 아이들이라면 ‘데스티니’의 주인공들은 부잣집 자제들입니다. 따라서 ‘시드’도 ‘데스티니’도 모두 주말 연속극이라고 비판 받는 것이겠죠.

하지만 요즘의 팬들이 애니메이션에서 바라는 것은 판타지인가 봅니다. 서른이 넘은 저조차 ‘데스티니’는 재미있으니까요. 머독이나 노이만, 찬드라 등의 아크엔젤 승무원들의 복귀도 반갑습니다. 라크스도 브릿지 요원이 되었군요. 비록 특별판 3부작의 재편집을 통한 회상 장면이 많았지만 그런 장면들조차 ‘데스티니’의 엉성한 세계관과 부족한 서사 구조의 필연성을 보충하는 것 같았습니다. 초여름의 ‘Z건담’ 극장판 개봉 시 일본에 가게 되면 반드시 ‘시드’의 특별판 3부작 dvd도 박스 채 구입해야 겠습니다.

덧글

  • 다인 2005/01/15 23:10 #

    세상이 암울해서 그런가 보다 하는 수 밖에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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