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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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전집 4 - 공포의 계곡

셜록 홈즈 전집 1 - 주홍색 연구
셜록 홈즈 전집 2 - 네 사람의 서명
셜록 홈즈 전집 3 - 바스커빌 가문의 개

셜록 홈즈 전집의 네 번째 책이자 장편인 ‘공포의 계곡’은 홈즈의 일생일대의 라이벌 모리어티 교수에 대한 언급이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작품입니다. 홈즈의 입을 빌어 등장하는 모리어티는 비록 그 이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이후의 작품에서 홈즈와 불꽃튀는 대결을 벌이게 된다는 점에서 대단한 존재감으로 독자에게 다가섭니다. 작자인 코난 도일이 말년에는 홈즈을 사생아 취급하기는 했지만, 매주 발표되는 연재 소설을 읽기 위해 독자들이 신문사 앞에서 기다렸다는 일화를 떠올리면, 신비할 정도로 명석한 두뇌를 지닌 명탐정 이야기를 안정적인 시리즈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강력한 라이벌이 필요했음을 진작부터 간파한 것 같습니다. 사실 모리어티 교수에 관한 이야기를 완전히 제외하더라도 ‘공포의 계곡’의 스토리는 성립합니다. 하지만 추리 소설이라는 장르가 대중 소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코난 도일의 영악스런 상업성은 높이 평가할 만 합니다.

셜록 홈즈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주홍색 연구’와 마찬 가지로 ‘공포의 계곡’도, 초반부는 영국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다루다가 중반부에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범죄 조직 스카우러단의 이야기로 급반전됩니다. 무법천지인 광산 도시를 배경으로 성장한 무시무시한 조직인 스카우러 단이 모습이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있기 때문에 전반부의 더글라스 살해는 묻혀버리는 느낌마저 듭니다. 재미있는 것은 마피아를 연상케하는 스카우러단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대기업 집단이라는 것인데 범죄 조직도 자본의 힘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논리는 당시 미국이 급속도로 자본주의화되고 있음을 증명하기도 합니다. 무법 천지였던 미국의 광산촌이 자본의 힘 앞에서 재편된다는 전개는 세르지오 레오네의 걸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를 연상케 하는군요.

추리 소설에는 항상 반전이 있기 마련이며 그 반전은 독자가 예상한 범인과 실제 범인이 다를 때가 대부분이지만 ‘공포의 계곡’에서의 중요한 반전은 그보다 더욱 중요한 상황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바로 스카우러단을 다루고 있는 후반부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반전과 결국 추후 벌어지게 될 홈즈와 모리어티의 운명적 대결을 암시하는 허무한 결말에서 두 번의 반전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전체적인 사건 해결 과정에서도 홈즈의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며 독자들은 찜찜한 뒷맛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물론 이는 뒤이을 홈즈와 모리어티의 대립을 위한 코난 도일의 치밀한 포석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 스카우러단에 맞섰던 탐정 버디 에드워즈의 비극적 운명은 마치 홈즈의 말로를 예고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