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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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 트웰브 - 도둑들의 수다 영화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줄리아 로버츠, 돈 치들과 캐서린 제타 존스가 가세한 12명에, 앤디 가르시아, 뱅상 카셀과 카메오 브루스 윌리스까지 ‘오션스 트웰브’는 더 이상의 캐스팅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화려한 면면을 지녔습니다. ‘오션스 일레븐’의 거창한 호텔 금고 털이를 기억하며 ‘오션스 트웰브’에서 정교한 범죄 행각을 기대한 분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스타의 숫자는 더욱 늘어났고 러닝 타임은 한정되어 있으니 정교한 범죄 행위에 다시 한번 초점을 맞추는 것은 전편의 동어 반복이 될 뿐입니다. 따라서 영화는 정공법이 아니라 치고 빠지는 쪽을 선택합니다.

스티븐 소더버그의 ‘오션스 트웰브’의 가장 큰 매력은 평화로움입니다. 리얼의 이름으로 더욱 잔인하고 상세한 묘사와 숨막힐 듯한 긴장이 주를 이루는 헐리우드 범죄 스릴러와는 달리 ‘오션스 트웰브’는 흑백 영화 시대의 작품처럼 도둑들의 여유롭고 안온한 모습을 부각시킵니다. 배셔(돈 치들 분)는 헤드폰으로 한가롭게 음악이나 듣고 있고, 러스티(브래드 피트 분)는 유럽에 자신의 동료들을 데려 온 것이 일 때문이 아니라 사랑했던 여자를 잊지 못함이라는 것이 밝혀집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었던 ‘오션스 일레븐’의 그들이, 이미 큰 건의 성공을 맛봐 해이해졌기 때문인지 러스티는 핸드폰을 잊어버리고, 동료들의 무관심 속에 가방 속의 옌(샤오보 킨 분)은 마드리드까지 버려지며, 프랭크(버니 맥 분)는 위조된 신용 카드를 사용하다 경찰에 검거됩니다. 결국 줄리아 로버츠라는 배우를 활용하는 꼼수는 관객의 웃음을 유발시키는 하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그런 얕은 수법이 먹혀들 리는 없다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그들의 라이벌 '밤여우(뱅상 카셀 분)도 도둑질을 느긋하게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오션스 트웰브가 결국 패하거나 감옥에 가리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어느덧 거장이 되어버린 스티븐 소더버그는 결말부에서 해피 엔딩으로 관객과 타협하지만 정교한 범죄 행각 묘사라는 관객의 요구를 저버리는 것 자체로 반전을 꾀합니다. 오션스 트웰브가 한탕하는 방법은 너무나 단순하고 우스꽝스러워 자세히 묘사될 필요조차 없습니다. 그래서 화면은 슬로 모션이 아니라 빨리 돌아가 버리죠. 이것으로 관객의 허를 찔렀으니 영화 ‘오션스 트웰브’와 오션스 트웰브(오션의 일당)는 성공한 것입니다.

미국의 현대적인 도시보다 고풍스런 유럽의 암스텔담, 파리, 로마 등의 공간적 배경과 함께 BGM으로 깔리는 재즈로 영화의 분위기는 한층 느긋해졌으며 끊임 없이 미소 짓게 만드는 그들의 말다툼은 정겨운 친구들의 수다를 듣는 것처럼 행복합니다. 하지만 영화 음악과 수다의 여유로움에 빠진다면 핸드 헬드 카메라 워킹 속에서 매우 간접적이고 모호하게 제시되는 단서들을 놓치기 십상입니다. (저도 맛수이 - '마쓰이'라고 번역해야 하지 않았나요 - 에게 도대체 이사벨 - 캐서린 제타 존스 분 - 이 뭐라고 했길래 표정이 확 바뀌어 버렸는지와 밤여우가 어떻게 밀라노의 금고 번호를 진작부터 알고 있었는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아시는 분 있으시면 좀 가르쳐주십시오.) 따라서 ‘오션스 트웰브’는 여전히 만만치 않은 영화입니다. 하지만 까짓 스토리 좀 모르면 어떻습니까. 대단한 배우들을 한 자리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으니 말입니다.

덧글

  • 똥사마 2005/01/08 05:21 #

    뭐,초호화캐스팅,,이니 배우들 보는 맛에서라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작품이지요~
  • THX1138 2005/01/08 11:35 #

    사실 일레븐도 정신사나워서 별로였지만 나오는 인물들이 워낙 잘났다보니 그 맛에 봤거든요. 다들 별로라 하지만 잘난 사람들 많이 나와서 보고 싶어요. 흐흐
  • 닥터지킬 2005/01/08 12:39 #

    맛수이나 밤여우에 대해선 감감... '로비 콜트레인이 거적대기 벗어버리니 서글서글한 인상이 많이 사라지는구나'라는 생각만 했다는. 보기엔 적당히 즐거운 영화였습니다. 꽉 짜인 영화를 원하는 관객들에겐 적당히 짜증나는 영화일테지만요.
  • 디제 2005/01/08 16:42 #

    똥사마님/ 그렇습니다.
    THX1138님/ 다들 별로라고 하던가요? 호의적 평도 많던데요.
    닥터지킬님/ 꽉 짜인 영화는 아니지만 느슨하게 볼 만한 영화도 아니죠. 스티븐 소더버그가 어떤 경지에 올랐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 아마란스 2005/01/08 21:24 #

    나중에 오션이 그림이 있는 창고번호를 말하자마자 보안코드를 말하는거 보면...무언가 있을것 같은데...흐으음.
    이번에도 꽤나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언뜻보면 꼭 푸딩같이 말랑말랑해서 불안한데반해 모양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거 보면...감독의 능력인건가...oTL
    전체적으로 느슨하면서도 물흐르듯 쫙쫙 흘러가서 보기 좋았습니다.
  • dony 2005/01/09 19:10 #

    오늘 영화를 보려하다가 인터넷에 하도 악평이 많아..포기했습니다. 근데..내용이 궁금해서..미치겠어요..^^"
  • 디제 2005/01/09 19:17 #

    아마란스님/ '오션스 트웰브'는 반복 감상할 여지가 있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시간이 나면 한번더 극장에서 볼까 생각중입니다. OST도 사고요.
    dony님/ '오션스 일레븐'을 재미있게 보셨다면 '오션스 트웰브'도 보실 만 합니다.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보시지 그러세요. 그리고 저는 악평을 한 것은 아닙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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