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주인공은 하나미치 아닌 료타
‘더 퍼스트 슬램 덩크’는 걸작 농구 만화 ‘슬램 덩크’를 원작자 이노우에 타케히코가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은 극장판 애니메이션입니다. 이미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세계적 인기를 누린 작품을 굳이 원작자가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리메이크한 독특한 사례입니다. 이전까지 애니메이션에 출연했던 익숙한 성우들의 교체가 웅변하듯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원작자로서 새로운 시도에 대한 열망이 컸다고 해석됩니다.
전국 대회에 처음 올라온 쇼호쿠 고교(북산고)가 압도적인 챔피언 산노 고교(산왕고)에 도전합니다. 서두에는 만화와 같은 검정색 선으로 쇼호쿠 고교 농구부 소속 주인공 미야기 료타(송태섭)를 필두로 동료 4명이 차례로 가세해 만화가 원작이며 원작자가 감독임을 강조합니다.
‘슬램 덩크’의 주인공은 사쿠라기 하나미치(강백호)였으나 ‘더 퍼스트 슬램 덩크’는 ‘슬램 덩크’의 조연이자 사쿠라기의 동료인 료타로 바뀌었습니다. 아버지와 형을 차례로 잃은 료타는 농구가 유일한 목표이자 위안입니다. 형 쇼타가 중학교 시절 촉망받는 농구 선수였으며 형제가 함께 연습했기 때문입니다.
사춘기의 질풍노도인 료타와 홀어머니의 사이는 당연히 좋을 수 없습니다. 오키나와 출신인 료타는 도쿄 근교의 가나가와로 전학한 뒤 새로운 환경에서 좌충우돌을 피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농구를 통해 료타는 자아를 실현하고 어머니와의 관계도 회복합니다.
조연 캐릭터 설명은 부족
료타 외에도 나머지 4명의 쇼호쿠의 농구부 주전 선수들의 과거도 차례로 조명됩니다. 스포츠 만화에서 주인공이 소속된 팀은 그라운드나 코트 밖에서도 동료의식과 우정이 과할 정도로 넘치는 것이 공식입니다. 그러나 쇼호쿠 고교의 주전 5명은 평소 사적으로 두드러지게 친한 편이 아니며 코트에서의 협력은 필요한 순간에만 이루어져 차별화됩니다.
5명의 선수 중 최후에 과거가 드러나는 캐릭터는 하나미치이지만 조연처럼 간략하게만 묘사됩니다. 골 밑 플레이 외에는 장점이 없는 농구 초보 하나미치가 야투를 연습하는 마지막 회상 장면은 클라이맥스의 승부를 가르는 득점을 위한 포석입니다. 하나미치의 버저비터로 쇼호쿠 고교가 극적으로 승리해 원작 주인공에 대한 배려는 잊지 않은 듯합니다.
‘슬램 덩크’의 원작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접한 적이 없는 관객이라면 ‘더 퍼스트 슬램 덩크’는 결코 친절한 작품은 아닙니다. 료타의 과거와 쇼호쿠 대 산노의 경기만으로도 러닝 타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동료 4명에 대한 설명은 부족합니다.
승자도 패자도 모두 아름다워
‘액션’에 해당하는 농구 경기는 역전승이라는 스포츠 소재 픽션의 클리셰에 충실합니다. 그러나 승자가 누구일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음에도 손에 땀을 쥐고 탄성을 유발할 만큼 박력 넘치게 묘사되었습니다. 쇼호쿠 고교의 붉은색 유니폼을 제외하면 전체적인 색채는 두드러지지 않아 흑백 만화를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긴 듯하지만 농구 경기 장면만큼은 박진감이 넘치며 역동적입니다.
스포츠 만화에서 주인공의 라이벌 팀은 최강이지만 선수들이 적당히 비열하거나 자만심으로 가득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산노 고교는 감독은 물론 선수들까지 큰 점수 차로 앞서도 공을 돌리며 시간을 끄는 작전을 펼치지 않고 최선을 다합니다.
결과적으로 스포츠맨다운 정정당당함은 산노 고교 역전패의 빌미가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더 퍼스트 슬램 덩크’는 승자도 패자도 모두 아름다운 청춘입니다. 마음껏 도전할 수 있으며 실패해도 얼마든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10대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자아냅니다.
에필로그에서는 료타가 미국의 대학에 진학에 농구를 계속하고 있음이 드러납니다. 엔딩 크레딧 후 추가 장면에서는 료타의 어머니가, 오랫동안 치워둔 쇼타의 사진을 다시 꺼내 장식했음이 드러납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주인공은 하나미치 아닌 료타‘더 퍼스트 슬램 덩크’는 걸작 농구 만화 ‘슬램 덩크’를 원작자 이노우에 타케히코가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은 극장판 애니메이션입니다. 이미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세계적 인기를 누린 작품을 굳이 원작자가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리메이크한 독특한 사례입니다. 이전까지 애니메이션에 출연했던 익숙한 성우들의 교체가 웅변하듯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원작자로서 새로운 시도에 대한 열망이 컸다고 해석됩니다.
전국 대회에 처음 올라온 쇼호쿠 고교(북산고)가 압도적인 챔피언 산노 고교(산왕고)에 도전합니다. 서두에는 만화와 같은 검정색 선으로 쇼호쿠 고교 농구부 소속 주인공 미야기 료타(송태섭)를 필두로 동료 4명이 차례로 가세해 만화가 원작이며 원작자가 감독임을 강조합니다.
‘슬램 덩크’의 주인공은 사쿠라기 하나미치(강백호)였으나 ‘더 퍼스트 슬램 덩크’는 ‘슬램 덩크’의 조연이자 사쿠라기의 동료인 료타로 바뀌었습니다. 아버지와 형을 차례로 잃은 료타는 농구가 유일한 목표이자 위안입니다. 형 쇼타가 중학교 시절 촉망받는 농구 선수였으며 형제가 함께 연습했기 때문입니다.
사춘기의 질풍노도인 료타와 홀어머니의 사이는 당연히 좋을 수 없습니다. 오키나와 출신인 료타는 도쿄 근교의 가나가와로 전학한 뒤 새로운 환경에서 좌충우돌을 피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농구를 통해 료타는 자아를 실현하고 어머니와의 관계도 회복합니다.
조연 캐릭터 설명은 부족
료타 외에도 나머지 4명의 쇼호쿠의 농구부 주전 선수들의 과거도 차례로 조명됩니다. 스포츠 만화에서 주인공이 소속된 팀은 그라운드나 코트 밖에서도 동료의식과 우정이 과할 정도로 넘치는 것이 공식입니다. 그러나 쇼호쿠 고교의 주전 5명은 평소 사적으로 두드러지게 친한 편이 아니며 코트에서의 협력은 필요한 순간에만 이루어져 차별화됩니다.
5명의 선수 중 최후에 과거가 드러나는 캐릭터는 하나미치이지만 조연처럼 간략하게만 묘사됩니다. 골 밑 플레이 외에는 장점이 없는 농구 초보 하나미치가 야투를 연습하는 마지막 회상 장면은 클라이맥스의 승부를 가르는 득점을 위한 포석입니다. 하나미치의 버저비터로 쇼호쿠 고교가 극적으로 승리해 원작 주인공에 대한 배려는 잊지 않은 듯합니다.
‘슬램 덩크’의 원작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접한 적이 없는 관객이라면 ‘더 퍼스트 슬램 덩크’는 결코 친절한 작품은 아닙니다. 료타의 과거와 쇼호쿠 대 산노의 경기만으로도 러닝 타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동료 4명에 대한 설명은 부족합니다.
승자도 패자도 모두 아름다워
‘액션’에 해당하는 농구 경기는 역전승이라는 스포츠 소재 픽션의 클리셰에 충실합니다. 그러나 승자가 누구일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음에도 손에 땀을 쥐고 탄성을 유발할 만큼 박력 넘치게 묘사되었습니다. 쇼호쿠 고교의 붉은색 유니폼을 제외하면 전체적인 색채는 두드러지지 않아 흑백 만화를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긴 듯하지만 농구 경기 장면만큼은 박진감이 넘치며 역동적입니다.
스포츠 만화에서 주인공의 라이벌 팀은 최강이지만 선수들이 적당히 비열하거나 자만심으로 가득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산노 고교는 감독은 물론 선수들까지 큰 점수 차로 앞서도 공을 돌리며 시간을 끄는 작전을 펼치지 않고 최선을 다합니다.
결과적으로 스포츠맨다운 정정당당함은 산노 고교 역전패의 빌미가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더 퍼스트 슬램 덩크’는 승자도 패자도 모두 아름다운 청춘입니다. 마음껏 도전할 수 있으며 실패해도 얼마든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10대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자아냅니다.
에필로그에서는 료타가 미국의 대학에 진학에 농구를 계속하고 있음이 드러납니다. 엔딩 크레딧 후 추가 장면에서는 료타의 어머니가, 오랫동안 치워둔 쇼타의 사진을 다시 꺼내 장식했음이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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