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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 낮았던 기대치조차 충족 실패 영화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채드윅 보스만 사망으로 주인공 교체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2018년 작 ‘블랙 팬서’의 후속작으로 MCU(Marvel Cinematic Universe)의 30번째 영화입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이래 MCU에서 블랙 팬서/티찰라로 출연했던 채드윅 보스만이 2020년 암으로 사망해 주인공을 교체할 수밖에 없는 운명으로 출발했습니다.

서두에는 대사를 통해 티찰라의 임종의 순간이 다뤄지며 마블 스튜디오의 로고도 티찰라로만 채워집니다. 의학을 비롯한 과학 기술이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가상 국가 와칸다에서 젊은 국왕이 요절했기에 설정상으로는 ‘원인 모를 병’으로 언급됩니다.

비브라늄의 원산지이기도 한 와칸다는 향후 MCU에서 여전히 중요한 공간적 배경이기에 티찰라의 후계자, 즉 새로운 블랙 팬서의 등장은 필수불가결합니다.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이 같은 목적에 충실합니다.

블랙 팬서가 된 슈리

티찰라의 죽음으로 어머니 라몬다(안젤라 바셋 분)가 여왕에 오르지만 숨겨졌던 수중 왕국 탈로칸의 왕 네이머(테노치 우에르타 메히아 분)의 침략으로 사망합니다. 라몬다가 블랙 팬서 수트를 입고 슈퍼 히어로가 될 수는 없기에 당연한 귀결입니다. 라몬다의 딸이자 티찰라의 여동생인 슈리(레티시아 라이트 분)가 블랙 팬서가 될 수밖에 없는 흐름을 조성합니다.

슈리는 ‘블랙 팬서’에서 ‘양념 캐릭터’, 즉 조연에 불과했습니다. 애당초 블랙 팬서로의 승격을 염두에 두지 않았던 슈리가 블랙 팬서로 급조되어 승격되면서 무리수로 전락합니다. 레티시아 라이트는 연기력이 전혀 뒷받침되지 않아 표정 연기가 매우 뻣뻣하고 부자연스러워 주연 캐릭터의 매력이나 슈퍼 히어로의 카리스마를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슈리의 액션도 낙제점입니다. 분량이 적을 뿐만 아니라 강렬함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티찰라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강렬한 첫 인상을 남긴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전반적인 액션은 모두 김이 빠집니다.

흑인 여성 영화, 정치적 올바름은 완벽하지만

비브라늄 탐지기를 발명한 미국인 천재 흑인 소녀 리리(도니미카 손 분)는 ‘블랙 팬서’의 슈리의 위치를 물려받아 ‘천재 소녀 발명가’로 영화에는 처음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가 직접만들어 활용하는 아이언 하트는 수트의 색상을 비롯한 디자인이 매우 이질적이고 어색합니다.

티찰라가 죽고 리리가 가세하면서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철두철미한 흑인 여성 영화가 되었습니다. 사상 최초로 슈퍼 히어로 영화의 주인공을 흑인 여성이 차지했고 동료들도 전부 흑인 여성이니 정치적 올바름에는 완벽하게 부응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적 재미는 형편없습니다. 161분의 긴 러닝 타임이 지루하기만 합니다.

네이머가 통치하는 탈로칸의 비주얼은 2018년 작 ‘아쿠아맨’이 선보인 수중 왕국에 비하면 썰렁하기 짝이 없습니다. 네이머와 탈로칸을 매력적으로 묘사하지 못한 연출력 부재도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낮았던 기대조차 충족시키지 못합니다. ‘어벤져스 엔드 게임’에서 정점을 찍은 이후 MCU는 소재 고갈 탓인지 하향 평준화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슈리만으로는 불안?

그나마 인상적인 장면은 슈리가 블랙 팬서가 되기 직전 무의식 속에서 ‘블랙 팬서’에서 최후를 맞이한 악역 킬몽거(마이클 B. 조던 분)를 만나는 장면입니다. 채드윅 보스만의 사망으로 킬몽거가 부활해 블랙 팬서를 물려받는 것 아니냐는 설도 제기되었음을 감안하면 흥미로운 등장입니다. 다소 억지스럽지만 킬몽거가 부활해 블랙 팬서를 물려받아 적당히 삐딱한 안티 히어로가 자리매김했다면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맥빠진 오락 영화는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결말에는 티찰라의 전편 등장 장면이 슈리의 회상 속에서 영상으로 제시됩니다. 하지만 엔딩 크레딧 도중에는 티찰라가 나키아(루피타 뇽오 분)와 사이에 낳은 숨겨진 아들 티찰라/투생이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마블도 슈리만으로는 불안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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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잠본이 2022/11/28 10:55 # 답글

    한 십년 지나면 조카가 쳐들어와 고모에게 왕위 내놓으라고 깽판치는 식으로 킬몽거 시즌2를 찍을수 있겠군요(그럴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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