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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 2 인터내셔날 – 전편의 최대 매력, 못 살리고 진부해 영화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북한군 출신의 마약상 장명준(진선규 분)이 뉴욕에서 FBI 요원 잭(다니엘 헤니 분)에 의해 체포되지만 탈출해 한국에 잠입합니다. 북한에서 파견된 형사 림철령(현빈 분)이 한국에서 형사 강진태(유해진 분)와 다시 한번 공조해 장명준의 체포에 나섭니다.

삼각 공조와 삼각관계

이석훈 감독이 연출한 ‘공조 2 인터내셔날’은 북한의 미남 형사와 한국의 중년 형사의 공조를 다룬 2017년 작 ‘공조’의 후속편입니다. ‘공조’는 소련과 미국 형사의 공조를 소재로 했던 1989년 작 할리우드 버디 무비 ‘레드 히트’를 한국식으로 해석했습니다. 잘생겼지만 고독하며 무뚝뚝한 북한 형사가 한국 사회 및 한국의 평범한 가정을 처음으로 접하며 경험하는 문화적 충격을 묘사하는 코미디가 최대 매력이었습니다.

‘공조 2 인터내셔날’은 ‘공조’의 두 주인공 철령과 진태에 새로운 캐릭터인 한국계 FBI 요원 잭을 추가해 삼각 공조를 묘사합니다. 철령을 짝사랑했던 진태의 처제 민영(임윤아 분)이 잭에 호감을 표하며 삼각관계로 발전합니다. 민영에 무심한 듯했던 철령은 잭의 등장으로 민영을 의식하기 시작합니다. ‘공조’에 비해 ‘공조 2 인터내셔날’은 민영의 비중이 커졌습니다.

철령의 문화 충격 사라져

잭의 가세와 민영의 비중 증가로 주인공 철령의 비중은 물론 그가 한국 사회에서 벌이는 코미디의 분량이 감소해 아쉬움이 큽니다. 철령의 두 번째 한국 방문이라 문화 충격은 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첫 번째 방문 기간이 짧아 두 번째 방문에서 얼마든지 새로운 문화 충격을 추가할 수 있었을 텐데 제대로 활용하지 못합니다. 철령은 말투만 북한 사람일 뿐 한국 사회에 완전히 익숙한 것처럼 보입니다. ‘공조’의 최대 매력을 속편이 살리지 못한 것입니다.

‘인터내셔날’의 기대, 충족 실패

‘인터내셔날’이라는 부제와 달리 초반의 뉴욕 장면을 제외하면 공간적 배경은 한국에 국한되어 스케일이 크지 않습니다. 해외 로케이션 없이 베트남을 공간적 배경으로 활용해 볼거리로 끌어올렸던 ‘범죄 도시 2’와 비교하면 ‘공조 2 인터내셔날’은 각본 및 기획력의 한계가 두드러집니다.

선역이 세 명이나 되면서 나 홀로 악역인 장명준은 카리스마를 펼칠 기본적인 러닝 타임마저 제대로 부여받지 못합니다. 기밀 사항인 장명준 수사 과정에서 민간인인 민영에게 고급 정보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노출하는 경찰서 경찰의 행태는 제아무리 코미디라 해도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명절용 한국 영화의 해피 엔딩까지 새로움을 거의 제시하지 못한 채 진부한 전개와 결말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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