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머 필름을 타고! - 결말 반전 인상적, 상큼한 청춘 영화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사무라이 영화 만드는 여고생

마츠모토 소우시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썸머 필름을 타고!’는 고등학생들이 축제에 상영할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묘사합니다. 고전 사무라이 영화의 팬인 여고생 ‘맨발’(이토 마리카 분)이 천문부의 ‘킥보드’(가와이 유미 분), 검도부의 ‘블루 하와이’(이노리 키라라 분)와 함께 사무라이 영화 ‘무사의 청춘’을 만듭니다. 가와이 유미는 이시하라 사토미, 이노리 키라라는 고마츠 나나를 연상시키는 외모입니다.

‘무사의 청춘’의 주인공 이노타로로는 미래에서 온 소년 린타로(가네코 다이치 분)가 캐스팅됩니다. 킥보드가 읽는 시간여행 소재의 소설로 애니메이션화 되었던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미래 소년 린타로의 등장을 암시합니다.

결말 반전 인상적

‘썸머 필름을 타고!’는 일본의 여름을 배경으로 한 유쾌하고 상큼한 청춘 영화입니다. 축제를 앞두고 여고생들이 의기투합해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결과물을 낸다는 점에서는 ‘린다 린다 린다’를 연상시킵니다. 전형적인 듯하지만 10대의 우정, 사랑, 이별, 성장을 설득력 있게 묘사하는 데 성공합니다. 러닝 타임도 97분으로 부담이 없습니다.

자신이 소속된 영화부가 철저히 로맨스 영화 제작 위주로 흘러가는 데 불만이 가득했던 맨발은 린타로를 사랑하게 된 뒤 사랑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로맨스 영화 제작에만 앞장서 소원했던 카린(코다 마히루 분)과도 도움을 주고받으며 가까워집니다.

모든 영화감독이 그렇듯이 맨발도 ‘무사의 청춘’의 결말을 몇 번이나 바꾸며 고민합니다. ‘무사의 청춘’의 결말은 곧 ‘썸머 필름을 타고!’의 결말이기도 합니다. ‘무사의 청춘’의 결말을 영상이 아닌 연극이자 행위 예술로 바꾼 맨발의 결심은, 적절한 선에서 해피 엔딩으로 영화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는 반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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