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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 용의 출현 – 해전 압도적, 절제된 연출은 호불호 갈릴 듯 영화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해전 연출 압도적

김한민 감독의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은 임진왜란이 발발했던 해인 1592년 7월 이순신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왜군을 대파한 한산도 대첩을 묘사합니다. 김한민 감독이 연출했던 2014년 작 ‘명량’에 이어 이순신을 소재로 한 두 번째 영화이지만 동일한 캐릭터에 대한 캐스팅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순신 소재 김한민 감독의 영화 삼부작의 최종장 ‘노량 죽음의 바다’는 올겨울 개봉 예정입니다.

명량’은 흥행에 대성공했으나 신파나 CG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논란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한산’은 이를 의식했는지 신파로 연출 가능했던 장면도 절제합니다.

클라이맥스의 해전 장면은 바다에 나가 촬영하지 않았으나 완성도가 높아 압도적입니다. 왜선을 타격하는 조선군 화포의 사운드는 시원하고 강렬합니다. 노년층까지 익숙한 이순신과 오락성이 빼어난 해전 장면을 앞세워 흥행 가능성은 매우 큽니다.

부제 ‘용의 출현’에서 ‘용’은 클라이맥스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등장하는, 용머리를 수납 가능한 거북선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임진왜란의 전국을 뒤바꾼 이순신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김한민 감독은 GV에서 ‘용’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의도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순신보다 와키자카가 더 인상적

‘한산’은 약점도 숨기지 못합니다. 박해일이 연기하는 이순신은 ‘과묵한 지장’으로 자리매김하려던 의도가 지나쳤던 탓인지 개성이나 인간적인 매력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순신이 감정 이입이 어려운 밋밋한 주인공이 되면서 ‘한산’이 감정적으로 건조해 감동이 부족한 영화라 느껴질 관객도 있을 듯합니다.

오히려 변요한이 연기하는 왜장 와키자카 야스하루가 훨씬 더 입체적인 인간상으로 묘사됩니다. 변요한을 비롯해 일본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한국인 배우들의 일본어 연기는 ‘명량’ 보다는 나아졌으나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김한민 감독은 ‘한산’의 주제의식으로 임진왜란을 국가 대 국가의 전쟁이 아닌 의와 불의의 대결로 압축합니다. 조선을 침략했으나 이순신에 항복하는 항왜 준사(김성규 분)와 그가 참여하는 의병 전투를 통해 제시합니다. 준사는 이순신보다 입체적인 캐릭터로 다뤄지지만 관객들에게 의와 불의의 전쟁이라는 주제의식이 제대로 전달되는지는 미지수입니다.

클라이맥스의 한산도 대첩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전투나 액션 장면이 많지 않아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왜군이 조선인을 참수하는 장면을 영화적 생략 없이 고스란히 묘사해 12세 관람가에는 부합되지 않습니다.

최종병기 활 - 서부영화 연상시키는 액션 사극
명량 - 흥행 대박, 그러나 허전한 완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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