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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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 20년 만에 귀향한 ‘고독한 총잡이’ 영화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연방 경찰 애런(에릭 바나 분)은 가족을 살해하고 자살한 친구 루크(마틴 딩글 월 분)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귀향합니다. 루크 부모의 간곡한 부탁으로 애런은 도시로 되돌아가지 않고 사건을 캐기 시작합니다. 고향 사람들은 애런이 20년 전 여자친구 엘리(베베 베텐코트 분)의 익사에 책임이 있다고 의심해 매우 적대적입니다.

오스트레일리아 배경 하드보일드 스릴러

로버트 코놀리 감독이 각색, 제작, 연출을 맡은 2020년 작 스릴러 ‘드라이’는 제인 하퍼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 남동부의 가상 소읍 키와라를 배경으로 경찰인 주인공이 친구의 죽음을 파헤치다 트라우마와 같은 옛사랑의 비극과 마주한다는 줄거리입니다. 에릭 바나가 할리우드 영화가 아닌 모국 영화에 출연해 오스트레일리아 악센트를 선보입니다. 오스트레일리아 영화가 한국에 개봉되는 사례가 흔치 않아 독특합니다.

제목 ‘드라이(The Dry)’는 1년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농촌 소읍을 상징합니다. 애런이 아버지와 함께 갑자기 고향을 떠나게 된 이유였던 엘리의 죽음의 공간인 냇가도 완전히 말랐습니다. 루크는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뒤 불모지 한가운데서 총으로 자살했다는 것이 수사 결과입니다. 애런이 머무는 호텔의 공동욕실에는 물이 나오지 않아 샤워하지 못합니다.

동시에 ‘드라이’는 한발만큼이나 건조한 하드보일드 스릴러인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상징합니다. 117분의 러닝 타임은 1991년의 엘리, 현재의 루크 일가의 비극적 죽음에 사로잡혀 시종일관 무겁습니다. 엘리가 죽기 전 애런의 고교 시절은 향수와 아름다움으로 빛나지만 엘리의 비명횡사를 강조하기 위한 포석이자 장치에 불과합니다.

고향에 돌아온 ‘고독한 총잡이’

애런은 서부극의 ‘고독한 총잡이’로 결혼을 하지 않은 독신입니다. 그러나 그는 경찰임에도 총을 휴대하지 않았으며 그가 총을 쏘는 장면도 없습니다. 주먹을 휘두르는 육박전에도 가세하지 않습니다.

그는 지역의 유일한 경찰관이자 초보인 그렉(키어 오도넬 분)의 도움을 받지만 정식으로 수사에 임하는 것도 아닙니다. 평범한 액션 영화를 기대하면 실망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에릭 바나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묵직한 분위기에 힘입어 긴장감을 견지합니다.

‘고독한 총잡이’는 자신과는 아무런 연고가 없는 지역에 나타나 사건을 해결하는 줄거리가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애런은 자신에게 매우 적대적인 고향에 20년 만에 귀향해 사건 해결에 나서 참신합니다.

결말의 완벽한 해결, 다소 작위적

결말에서는 루크 일가의 죽음은 역시나 타살로 드러나며 의외의 인물이 범인으로 밝혀집니다. 하지만 루크가 돌로 머리를 두 차례로 얻어맞았음에도 자살로 결론지은 현지 경찰 수사는 너무도 허술합니다. 엘리의 죽음의 원인으로 밝혀지는 근친 성폭행은 하드보일드 스릴러에서 매우 관습적인 소재로 진부합니다.

결말에서 애런은 루크 일가의 살인범 색출에 성공하는 것은 물론 대화재도 미연에 방지해 마을의 왕따에서 영웅으로 등극하며 엘리 죽음의 진범까지 밝혀냅니다. 그야말로 모든 일이 술술 해결되어 작위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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