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혈액 이상으로 난치병에 시달린 모비우스(자레드 레토 분)는 흡혈박쥐에서 채취한 성분으로 치료제를 만들어 초능력까지 얻습니다. 하지만 흡혈박쥐처럼 인간의 피에 대한 갈증에 휘말립니다. 모비우스와 같은 질병을 앓던 오랜 친구 마일로(맷 스미스 분)는 치료제를 요구하지만 모비우스는 거부합니다.
모비우스, SSU의 일원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의 ‘모비우스’는 자신의 난치병을 치료하다 흡혈귀가 된 의사 모비우스를 주인공으로 한 슈퍼히어로 영화입니다. 모비우스는 마블의 캐릭터로 스파이더맨, 베놈의 판권을 보유한 소니가 영화화해 소니의 스파이더맨 유니버스(Sony's Spider-Man Universe ; SSU)의 일원이 되었으나 캐릭터 인지도는 낮습니다.
본편 중반에는 모비우스가 자신의 정체를 베놈이라고 농담하는 장면도 있습니다. 예고편에서는 이 장면 뒤에 자신의 이름을 모비우스라 제대로 알려주는 대사가 있었으나 본편에는 편집되어 사라졌습니다.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에서 데일리 뷰글은 동영상 뉴스를 전하는 언론사였으나 ‘모비우스’에서는 ‘베놈’과 마찬가지로 타블로이드 신문을 발간하는 언론사입니다. 조나 제임슨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슈퍼 히어로 영화에 호러 요소 결합
박쥐가 모티브인 만큼 DC를 대표하는 슈퍼히어로 배트맨과 소재를 공유합니다. 박쥐가 떼로 비행하며 주인공을 둘러싸는 장면 연출은 ‘모비우스’가 DC의 배트맨 영화들보다 나아 보이기도 합니다.
배트맨에게 박쥐가 단순한 상징에 불과하다면 모비우스는 흡혈박쥐의 유전적 특성을 몸에 주입해 인간의 피를 탐하는 흡혈귀가 되어 차이가 있습니다. 드라큘라의 슈퍼히어로 버전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 얼굴 등 외모는 늑대인간과 유사합니다.
흡혈이 매우 중요한 모티브인 만큼 슈퍼 히어로 영화에 호러 영화의 요소를 결합해 시도 자체는 독특합니다. 흡혈은 기본적으로 살인을 전제로 하는데 모비우스의 외모는 초능력을 발휘하지 않을 시에는 예수와 닮아 매우 역설적입니다.
직접적인 혈육은 아니지만 어린 시절부터 형제처럼 지내다 성인이 된 뒤 슈퍼 히어로와 악역으로 대립하는 모비우스와 마일로는 ‘토르’의 의붓형제 토르와 로키를 연상시킵니다. 마일로가 모비우스 몰래 치료제를 사용해 목발 없이 걷는 연출은 ‘유주얼 서스펙트’의 대반전 결말을 오마주했습니다.
구멍투성이 각본-설정
슈퍼히어로 영화에 관객이 가장 크게 기대하는 액션은 스케일이 크지 않으며 어두운 밤의 도시를 배경으로 카메라를 마구 흔들어대는 연출이라 분간하기 쉽지 않습니다. ‘베놈’의 약점을 되풀이합니다. 굳이 IMAX로 관람해야 하는 이유도 찾기 어렵습니다.
서사도 의문투성이입니다. 모비우스가 처음으로 치료제를 사용한 직후 흡혈귀가 되어 자신이 고용한 용병들을 살해하지만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무마되어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그것도 형사의 입에서 그런 대사가 나와 더욱 어이없습니다. 모비우스의 뒤를 쫓는 2인조 형사는 성과도 없으며 위협적이지도 않아 사실상 불필요한 캐릭터들입니다.
모비우스가 동료 여의사 마틴(아드리아 아르호나 분)과 갑자기 키스하는 중반 장면은 결말에서 죽은 마틴을 흡혈귀로 되살리기 위한 포석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키스 이전까지 두 사람의 연애 감정은 거의 보이지 않아 키스가 급발진으로 느껴집니다. 모비우스가 제아무리 기계에 대해 타고난 천재라 해도 위조지폐를 제작하던 기계를 부품 배열만 바꿔 의약품을 생산하는 기계로 탈바꿈해 실소를 유발합니다.
자레드 레토는 DCEU(DC Extended Universe)에서 조커를 맡았으나 각본 및 연출력 부재로 찬밥 대우였는데 모비우스 캐스팅 역시 강한 인상을 남기기 어려워 보입니다. 슈퍼 히어로 영화와 인연이 없는 듯합니다. 제아무리 연기력이 빼어난 배우도 운이 따르지 않거나 자신과 맞지 않는 배역이 있습니다.
엔딩 크레딧 도중에는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아드리안 툼스/벌처(마이클 키튼)가 두 개의 추가 장면에 걸쳐 등장합니다. 그는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의 멀티 버스 이동을 통해 MCU(Marvel Cinematic Universe)로부터 SSU로 건너와 모비우스와 접촉해 한 편이 되려 합니다.
라이프 - 클리셰에 안주, 볼거리 없어
http://twitter.com/tominodijeh

모비우스, SSU의 일원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의 ‘모비우스’는 자신의 난치병을 치료하다 흡혈귀가 된 의사 모비우스를 주인공으로 한 슈퍼히어로 영화입니다. 모비우스는 마블의 캐릭터로 스파이더맨, 베놈의 판권을 보유한 소니가 영화화해 소니의 스파이더맨 유니버스(Sony's Spider-Man Universe ; SSU)의 일원이 되었으나 캐릭터 인지도는 낮습니다.
본편 중반에는 모비우스가 자신의 정체를 베놈이라고 농담하는 장면도 있습니다. 예고편에서는 이 장면 뒤에 자신의 이름을 모비우스라 제대로 알려주는 대사가 있었으나 본편에는 편집되어 사라졌습니다.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에서 데일리 뷰글은 동영상 뉴스를 전하는 언론사였으나 ‘모비우스’에서는 ‘베놈’과 마찬가지로 타블로이드 신문을 발간하는 언론사입니다. 조나 제임슨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슈퍼 히어로 영화에 호러 요소 결합
박쥐가 모티브인 만큼 DC를 대표하는 슈퍼히어로 배트맨과 소재를 공유합니다. 박쥐가 떼로 비행하며 주인공을 둘러싸는 장면 연출은 ‘모비우스’가 DC의 배트맨 영화들보다 나아 보이기도 합니다.
배트맨에게 박쥐가 단순한 상징에 불과하다면 모비우스는 흡혈박쥐의 유전적 특성을 몸에 주입해 인간의 피를 탐하는 흡혈귀가 되어 차이가 있습니다. 드라큘라의 슈퍼히어로 버전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 얼굴 등 외모는 늑대인간과 유사합니다.
흡혈이 매우 중요한 모티브인 만큼 슈퍼 히어로 영화에 호러 영화의 요소를 결합해 시도 자체는 독특합니다. 흡혈은 기본적으로 살인을 전제로 하는데 모비우스의 외모는 초능력을 발휘하지 않을 시에는 예수와 닮아 매우 역설적입니다.
직접적인 혈육은 아니지만 어린 시절부터 형제처럼 지내다 성인이 된 뒤 슈퍼 히어로와 악역으로 대립하는 모비우스와 마일로는 ‘토르’의 의붓형제 토르와 로키를 연상시킵니다. 마일로가 모비우스 몰래 치료제를 사용해 목발 없이 걷는 연출은 ‘유주얼 서스펙트’의 대반전 결말을 오마주했습니다.
구멍투성이 각본-설정
슈퍼히어로 영화에 관객이 가장 크게 기대하는 액션은 스케일이 크지 않으며 어두운 밤의 도시를 배경으로 카메라를 마구 흔들어대는 연출이라 분간하기 쉽지 않습니다. ‘베놈’의 약점을 되풀이합니다. 굳이 IMAX로 관람해야 하는 이유도 찾기 어렵습니다.
서사도 의문투성이입니다. 모비우스가 처음으로 치료제를 사용한 직후 흡혈귀가 되어 자신이 고용한 용병들을 살해하지만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무마되어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그것도 형사의 입에서 그런 대사가 나와 더욱 어이없습니다. 모비우스의 뒤를 쫓는 2인조 형사는 성과도 없으며 위협적이지도 않아 사실상 불필요한 캐릭터들입니다.
모비우스가 동료 여의사 마틴(아드리아 아르호나 분)과 갑자기 키스하는 중반 장면은 결말에서 죽은 마틴을 흡혈귀로 되살리기 위한 포석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키스 이전까지 두 사람의 연애 감정은 거의 보이지 않아 키스가 급발진으로 느껴집니다. 모비우스가 제아무리 기계에 대해 타고난 천재라 해도 위조지폐를 제작하던 기계를 부품 배열만 바꿔 의약품을 생산하는 기계로 탈바꿈해 실소를 유발합니다.
자레드 레토는 DCEU(DC Extended Universe)에서 조커를 맡았으나 각본 및 연출력 부재로 찬밥 대우였는데 모비우스 캐스팅 역시 강한 인상을 남기기 어려워 보입니다. 슈퍼 히어로 영화와 인연이 없는 듯합니다. 제아무리 연기력이 빼어난 배우도 운이 따르지 않거나 자신과 맞지 않는 배역이 있습니다.
엔딩 크레딧 도중에는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아드리안 툼스/벌처(마이클 키튼)가 두 개의 추가 장면에 걸쳐 등장합니다. 그는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의 멀티 버스 이동을 통해 MCU(Marvel Cinematic Universe)로부터 SSU로 건너와 모비우스와 접촉해 한 편이 되려 합니다.
라이프 - 클리셰에 안주, 볼거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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