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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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서 – 3일 만에 마스터하는 다이애나의 불행한 삶 영화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다이애나 스펜서, 1991년 크리스마스

파블로 라라인 감독의 ‘스펜서’는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크리스틴 스튜어트 분)가 1991년 왕실 별장 샌드링엄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크리스마스를 포착합니다. 1981년 찰스 왕세자와 결혼한 지 10년이 지난 다이애나가 왕가의 압박은 물론 언론의 지나친 관심으로 극도의 불안에 휩싸여 마치 심리 스릴러처럼 연출되었습니다.

제목 ‘스펜서’는 다이애나의 결혼 전 성(姓)입니다. 샌드링엄의 별장 이웃에는 다이애나가 어린 시절을 보낸 생가가 있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은 지 오래되어 폐가가 되었으나 다이애나는 유독 집착합니다. 현재가 불행하기에 과거에 매달린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이애나는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자해를 하기도 합니다. 파블로 라라인 감독은 2016년 작 ‘재키’에서 재클린 케네디에 이어 ‘스펜서’에서도 20세기 후반 정상의 신분에 올라 대중의 각광을 받았으나 불행해진 여성의 삶을 다룹니다.

과거 회상 장면을 통해 다이애나의 어린 시절이 잠시 제시되지만 117분의 러닝 타임 대부분은 12월 24일부터 26일까지 2박 3일에 집중합니다. 다이애나의 삶을 나열하는 욕심을 부리지 않아 선택과 집중이 돋보입니다. 고작 사흘 동안의 묘사라도 다이애나의 결혼 생활이 얼마나 불행했는지 관객이 체감하기에는 충분합니다.

신분과는 엇갈린 캐스팅

‘스펜서’가 인상적인 부분은 독특한 캐스팅입니다. 타이틀 롤 다이애나는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맡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유력 후보다운 압도적인 연기를 펼칩니다. 다이애나가 실제로 생전에 입었던 의상과 액세서리의 재현도 인상적입니다. 웰시코기들과 샌드링엄 별장 내부의 벽을 장식한 말(馬) 그림 등 엘리자베스 2세의 실제 취향도 훌륭히 반영되었습니다.

하지만 비중이 클 것이라 예상된 엘리자베스 2세(스텔라 고넷 분)와 찰스 왕세자(잭 파딩 분)는 분량이 많지 않으며 실존 인물과 그다지 닮지 않았습니다. 연기한 배우들도 얼굴이 널리 알려진 편은 아닙니다. 그들이 가족이라고는 하지만 다이애나와 친밀하지 않았던 탓도 있습니다.

불륜 사실이 여러 차례 언급되는 찰스는 다이애나에게 고압적으로 대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찰스가 불륜 상대 카밀라에게 선물한 목걸이와 똑같은 진주 목걸이를 선물 받은 다이애나는 혐오를 숨기지 못하면서도 좀처럼 벗지 못합니다. 전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왕실 규범 및 불행한 결혼을 상징하는 소품이 진주 목걸이입니다.

하지만 시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는 다이애나에게 직접 불쾌감을 표하는 장면이 없으며 오히려 잠시 제시되는 1:1 대면에서는 호의를 보이기도 합니다. 영국 국민에게 인기가 없는 찰스와 사랑받는 엘리자베스 2세의 현실을 반영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반면 샌드링엄 별장을 총괄하는 시종 무관 알리스테어로 티모시 스폴, 셰프 대런으로 션 해리스, 다이애나의 의상 담당 매기로 샐리 호킨스 등 왕실 피고용인으로 익숙한 배우들이 출연했습니다. 다이애나와 자주 접촉하며 결과적으로 그에게 호의를 지니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앤 불린의 비극, 재연되다

다이애나는 헨리 8세의 아내로 간통죄의 누명을 쓰고 처형된 앤 불린(에이미 맨슨 분)에 비유됩니다. 다이애나 아버지의 코트를 입은 허수아비, 털이 예쁘지만 사냥당해 버려지는 처지의 꿩 역시 다이애나의 은유로 해석됩니다. ‘예쁘지만 사냥당하는 허수아비’가 곧 다이애나의 처지입니다.

왕실의 전통에 따라 의미 없이 행해지는 살육인 꿩 사냥을 몸을 던져 가로막는 다이애나는 꿩에 자신을 이입하면서 왕실의 전통에 저항합니다. 결과적으로 다이애나는 ‘스펜서’의 시간적 배경으로부터 6년 뒤인 1997년 36세의 나이로 교통사고로 요절해 앤 불린과 같은 비극적 운명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스펜서’는 영국 왕실이 현대에 굳이 존속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진한 물음표를 던집니다.

샌드링엄의 가족 식사마다 구토했던 다이애나는 두 왕자를 데리고 런던으로 돌아가 KFC 드라이브인에서 패스트푸드를 주문해 템즈강에서 평민처럼 식사하는 장면이 결말입니다. 이때 다이애나는 결혼 전 성이자 영화의 제목인 ‘스펜서’로 음식을 주문합니다.

재키 - 산만한 편집, 몰입 저해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잠본이 2022/03/17 08:50 #

    포스터만 봐도 섬뜩할 정도로 닮았군요. 보신분들 극찬이 많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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