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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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배트맨 – 대인기피증 슈퍼히어로, 배트맨 영화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더 배트맨 – 21세기 가장 예술적인 배트맨 영화에 이어

두문불출하는 브루스 웨인

‘더 배트맨’은 21세기에 이미 영화화된 배트맨과 차별화되는 요소들이 두드러집니다. 다크 나이트 삼부작에서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한 배트맨과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등에서 벤 애플렉이 연기한 배트맨은 브루스 웨인의 삶을 외부로 노출하는 것을 꺼리지 않았습니다. 유명세를 적당히 즐기거나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초반 브루스 웨인이 은둔했다는 전제로 출발하지만 삼부작의 러닝 타임 전체를 통틀어서는 긴 분량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더 배트맨’에서 로버트 패틴슨이 연기한 배트맨은 시장 돈 미첼(루퍼트 펜리 존슨 분)의 장례식과 알프레드(앤디 서키스 분) 병문안 외에는 브루스로서 거의 외부에 나가지 않습니다. 러닝 타임 대부분은 배트맨으로서 활동 장면 위주이며 브루스의 등장 장면 자체가 적어 두문불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장례식장에 브루스가 등장하자 언론은 물론 마피아 보스 팔코네(존 터투로 분)에게도 강한 주목을 받습니다.

크리스찬 베일과 벤 애플렉이 연기한 브루스는 배트맨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바람둥이로 가장하거나 혹은 실제로 그런 측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더 배트맨’의 브루스는 바람둥이임을 가장하지 않으며 현재 사귀고 있는 연인도 없는 상황에서 셀리나(조이 크래비츠 분)와 가까워집니다.

부모 죽음은 미제 사건

‘더 배트맨’의 배트맨은 시선 처리가 독특합니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가운데 곁눈질하거나 치켜뜨면서 상대를 쳐다보고 대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면으로 고개를 들고 응시하거나 말하는 평범한 시선 처리는 격투 시를 제외하면 드뭅니다. 배트맨에게 카리스마를 부여하지만 평소 브루스의 대인기피증에 가까운 성향이 반영된 연출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배트맨의 아웃사이더적 성향은 분명 아버지 토마스와 어머니 마사가 살해된 끔찍한 사건이 원인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브루스와 알프레와의 대화에서 부모의 죽음에 대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임이 드러납니다. 범인과 범행 동기는 물론 살해당한 장소 등에 대해 언급되지 않습니다.

선대의 배트맨들이 첫 번째 영화에서 부모가 살해당하는 상황이 구체적으로 묘사된 것과 다릅니다. 스파이더맨이 톰 홀랜드를 기용하며 MCU에 편입된 이후 벤 파커의 죽음 묘사를 생략한 것과 동일한 의도로 보입니다. 상황은 비극적이지만 실사 영화마다 되풀이되어 관객은 식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배트맨’의 후속편에서는 부모의 죽음이 구체적으로 묘사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배트맨 정체에 무관심한 리들러

배트맨의 정체를 경찰들은 궁금해하나 리들러(폴 다노 분)에게는 관심 밖입니다. 슈퍼히어로 영화의 악역 대부분이 슈퍼히어로의 정체를 밝히려 광분하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배트맨은 리들러가 자신의 정체를 사전에 인지했기 때문에 브루스를 공격 대상으로 설정했던 것 아닌가 싶어 극도로 경계합니다. 하지만 리들러는 배트맨의 정체를 끝내 몰랐음이 드러납니다.

리들러는 자신과 배트맨이 가면을 써야만 본질에 가까워진다며 가면 속 얼굴에 대한 무관심의 이유를 밝힙니다.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가 배트맨을 죽이려 하지 않고 영원히 대결하면서 즐기려 했던 이유와 비슷합니다.

흑인 배우 캐스팅 이면의 어색함

‘더 배트맨’은 정치적 올바름이 반영되어 흑인 배우들이 중요 배역, 그것도 모두 선역으로 캐스팅되었습니다. 셀리나와 고든(제프리 라이트 분), 그리고 부패한 돈 미첼과 대결하는 여성 시장 후보 벨라 레알(제이미 로슨 분)은 모두 흑인입니다.

반면 리들러, 팔코네, 펭귄(콜린 패럴 분), 조커(배리 키오건) 등 중요 악역이나 부패 인사들은 모두 백인 남성입니다. 흑인이나 성 소수자를 악역으로 설정하면 정치적 올바름에 어긋나 호된 비판을 당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백인 남성만 악역인 천편일률적 캐스팅 역시 어색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종이나 성적 지향이 고정관념에 근거해 선악을 가르는 출발점이 되어서는 곤란합니다.

클로버필드 - 본편은 못보고 외전만 본 느낌
렛 미 인 - 캐스팅 아까운 충실한 복제품
혹성 탈출 반격의 서막 - 전쟁의 본질을 고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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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배트맨 – 21세기 가장 예술적인 배트맨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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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잠본이 2022/03/08 09:15 # 답글

    셀리나는 80년대이후 원작 일부 에피소드에서 흑인혼혈 비슷하게 묘사된적이 있긴 합니다.
    근데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팔코네의 숨겨진 딸로 암시되는 개막장이라 뭐 그러려니(...)
  • 필름 스피릿 2022/03/11 20:38 # 삭제 답글

    와. 이글루스에서 정말 예전에 간헐적으로 들어왔던 리뷰어신데 아직 왕성하셔서 놀랐어요. 반갑습니다.
    이글루스 공간 애정했었는데 추억 돋습니다 ㅎㅎ
    제 이글루도 있는데 비번을 까먹어서.. 다시 쉽게 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필름 스피릿
  • SAGA 2022/03/12 13:05 # 답글

    이번엔 브루스 웨인으로서의 모습이 적게 비춰지는 군요. 브루스 웨인으로서의 모습도 배트맨의 또 다른 고뇌라는 걸 생각할 때 조금 아쉽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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