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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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리쉬 피자 – 감정 이입 어려운 로맨스, PTA 영화 중 가장 아쉬워 영화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5세 소년과 25세 여성의 사랑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2021년 작 ‘리코리쉬 피자’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15세 소년 개리(쿠퍼 호프먼 분)와 25세 여성 알라나(알라나 하임 분)의 사랑을 묘사합니다. 사진관 보조로 일하는 알라나를 개리가 유혹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시작됩니다.

포스터에도 암시되듯 개리의 치근덕거림에 10세 연상녀 알라나는 그를 손바닥 위에 놓듯 거리를 두면서도 적당히 받아주는 ‘밀당’을 합니다. 알라나는 변변한 직업이 없지만 아역 배우 출신 개리는 어린 나이에도 사기꾼과 같은 사업 수완을 지니고 있습니다. 본인이 자초한 말썽과 연기력 부재로 개리는 배우 커리어를 이어가지 못하는 대신 사업에 뛰어듭니다. 알라나는 개리의 사업을 도우며 돈을 벌기도 하지만 때로는 자신만의 길을 가기도 합니다.

1970년대 재현

제목 ‘리코리쉬 피자(Licorice Pizza)’는 영화 속 시간적 배경인 1970년대에 LP를 판매했던 음반 프랜차이즈로 배경 음악 역시 당대의 음악들로 엄선되어 채워졌습니다. 시대상의 재현에 충실해 중동 전쟁이 빌미가 된 석유 파동으로 주유가 어려워진 와중에 알라나가 기름이 바닥난 트럭을 후진해 언덕에서 끌고 내려오는 장면은 가장 인상적입니다. 베트남전이 언급되며 결말을 장식하는 핀볼은 아날로그 시대를 상징하는 오락이었습니다.

알라나는 시장에 입후보한 정치인 웍스(베니 사프디 분)의 선거 운동을 돕습니다.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숨기고 있는 웍스는 정부의 감시를 당하는 것으로 암시됩니다. 동성애자를 불온시했던 당시의 분위기가 반영되었습니다.

서로를 애타게 찾는 클라이맥스를 포함한 개리와 알라나의 질주는 자주 되풀이되는데 20세기 청춘 로맨스 영상물에 자주 등장했던 소위 ‘나 잡아 봐라’의 연장 선상에 있습니다. 엔딩 크레딧의 등장인물 본편 영상의 재활용 및 초록색의 큼지막한 폰트 역시 20세기 영화와 드라마에서 자주 활용되던 방식입니다.

감정 이입 어려운 두 주인공

조연으로 등장하는 숀 펜과 브래들리 쿠퍼는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 특유의 기괴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조연 캐릭터를 연기해 잠시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두 주인공의 매력이 떨어져 로맨스로서 감정 이입이 어려운 약점이 두드러집니다.

서사도 생략과 비약을 숨기지 못하는 가운데 134분으로 러닝 타임이 길어 전반적으로 지루합니다. ‘낭만적인 로맨스’로 분류하기 어려운 가운데 블랙 유머도 강력한 편은 아닙니다. 가볍게 즐기는 로맨틱 코미디가 되기에는 상궤에서 벗어난 두 주인공이 삐거덕댑니다. 주인공 개리가 과연 성장하고 있는 것인지도 의문입니다.

그렇다고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다른 연출작처럼 캐릭터가 광기와 같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것도 아닙니다. 미국인 관객은 1970년대의 충실한 재현이 반갑겠지만 그 외의 국적의 관객들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오기 어렵습니다. 관점에 따라서는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전작들과 비교해 재미가 가장 떨어진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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