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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리저렉션 – 부활 아닌 부관참시 영화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게임 ‘매트릭스’ 1, 2, 3편을 대히트시킨 개발자 토마스 앤더슨(키아누 리브스 분)은 게임 속 여주인공을 빼닮은 티파니(캐리 앤 모스 분)와 만나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의심이 커집니다. 토마스는 모피어스(야히아 압둘마틴 2세 분), 벅스(제시카 헨윅 분)에게 자신이 과거에 매트릭스 파괴에 앞장선 전설이었다는 진실을 전해 듣게 됩니다.

18년 전 후속편, 실패한 친절함

라나 워쇼스키 감독이 각본, 제작, 연출을 맡은 ‘매트릭스 리저렉션’은 ‘매트릭스’ 삼부작의 직속 후속편입니다. 삼부작의 마지막 편이었던 2003년 작 ‘매트릭스 레볼루션’에서 죽음으로 세상을 구원했던 네오(키아누 리브스 분)와 트리니티(캐리 앤 모스)의 부활을 묘사해 제목이 ‘부활(Resurrection)’을 뜻하는 ‘The Matrix Resurrections’입니다.

18년 전 영화의 후속편임을 의식한 ‘매트릭스 리저렉션’은 이전 시리즈를 대사로 언급하거나 연출로 오마주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당시 영화의 장면을 편집해 삽입했습니다. 하지만 148분의 긴 러닝 타임을 더욱 지루하게 만드는 ‘실패한 친절함’입니다.

이미 숱한 다른 영화들이 오마주하며 시대를 앞서간 요소들을 굳이 스스로 재탕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라나 워쇼스키 감독이 현재의 독창성을 상실했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네오에 대한 벅스 등의 찬사는 곧 영화 ‘매트릭스’ 삼부작에 대한 세간의 찬사를 투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주위에서 표해줘야 빛이 나가 마련인 경의를 자신의 과거 결과물에 하고 있으니 창작자의 자아도취이자 자기복제에 불과합니다.

캐릭터 너무 많아 난삽해

네오, 트리니티 외에 비중이 가장 컸던 모피어스와 스미스를 배우를 교체해 재활용했으나 각본 및 연출의 한계로 인해 아무런 카리스마를 발휘하지 못합니다. 새로운 모피어스로 발탁된 야히아 압둘마틴 2세는 삼부작의 로렌스 피시번과 이미지와 목소리는 그런대로 비슷하나 중반 이후 평범한 코믹 캐릭터로 전락합니다. 기계와 인간의 중간에 해당하는 모피어스는 ‘터미네이터 2’의 T-1000과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

니오베(제이다 핀켓 스미스 분), 메로빈지언(랑베르 윌슨 분)에 이르기까지 삼부작의 조연 캐릭터까지 이번 영화에 전부 몰아넣어 ‘잡탕’이 된 것도 잘못된 선택입니다. 네오와 트리니티 다음으로 비중이 큰 신 캐릭터 벅스까지 캐릭터가 너무 많아 방만하고 난삽합니다.

최종 악역에 해당하는 애널리스트(닐 패트릭 해리스 분)는 시리즈 첫 번째 영화 ‘매트릭스’가 탄생시킨 신화적 장면인 ‘불릿 타임(Bullet Time)’을 네오는 비할 수 없을 만큼 자유자재로 활용하나 신기하기보다는 우스꽝스럽습니다. 관객이 가장 크게 기대하는 액션은 ‘매트릭스 리저렉션’이 전혀 충족시키지 못합니다.

라나 워쇼스키 창작력은 소멸

네오는 ‘매트릭스’의 결말에서 하늘을 날아오르며 슈퍼히어로가 되었으나 ‘매트릭스 레저렉션’에는 부활에도 불구하고 비행 능력은 되찾지 못합니다. 대신 네오를 죽음의 위기에서 구하며 하늘을 나는 능력을 보유하게 되는 것은 트리니티입니다. 트리니티가 네오를 능가하는 초능력을 갖게 되어 최근 유행하는 ‘정치적 올바름’에 충실합니다.

그에 앞서 하늘을 무지갯빛으로 바꾸겠다는 농담조의 대사까지 라나 워쇼스키 감독이 성전환을 통해 여성이 되었음을 의식하게 만드는 설정과 대사가 엿보입니다. 하지만 ‘매트릭스’ 삼부작으로 인해 논쟁이 촉발되었던 노장사상과 같은 은유는 ‘매트릭스 리저렉션’에는 찾을 수 없을 만큼 철학적 깊이가 매우 얄팍합니다.

‘매트릭스 리저렉션’은 캐릭터와 세계관, 그리고 시리즈의 부활이 아니라 부관참시로 규정할 수 있습니다. 진보도 정체도 아닌 퇴행에 불과합니다. ‘매트릭스 레볼루션’ 이후 라나 워쇼스키 감독의 연출작은 하나같이 실망스러웠는데 ‘매트릭스 리저렉션’도 전혀 다르지 않아 창작력이 완전히 소멸했음을 스스로 입증한 결과물에 불과합니다. 심지어 엔딩 크레딧 종료 후 추가 장면조차 내용도, 유머 감각도 없이 무의미해 어처구니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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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SAGA 2021/12/26 11:32 #

    1999년 매트릭스 1편에서 보여줬던 참신함과 멋진 액션, 그리고 철학적인 주제가 모두 사라진 4편이었습니다. 참신함은 온데 간데 없고, 철학적 주제는 실종됐으며, 그나마 2, 3편을 먹여 살렸던 멋진 액션은... 그냥 장풍 쏘는 존 윅만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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