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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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나잇 인 소호 – 영상 화려하나 ‘네온 데몬’의 단점까지 닮아 영화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엘리(토마신 매켄지 분)는 고향 레드루스를 떠나 런던의 패션 스쿨에 입학합니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기숙사를 떠나 낡은 원룸을 얻어 살게 된 그는 1960년대 가수 지망생 샌디(안야 테일러 조이 분)에 빙의하게 됩니다.

1960년대 영국에 대한 향수로 가득

에드가 라이드 감독이 원안, 각본, 제작, 연출을 맡은 ‘라스트 나잇 인 소호’는 영국 런던의 번화가 소호에 살게 된 대학 신입생 여성이 평소 선망하던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벌어지는 상황을 묘사하는 호러 영화입니다. 제목 ‘Last Night in Soho’는 데이브 디, 도지, 비키, 믹 앤 티치의 동명의 1968년 팝송에서 비롯된 것이며 본편에도 삽입되었습니다. 엔딩 크레딧 도중에는 현재 소호의 밤 골목을 삽입합니다.

최초 시간적 배경의 이동은 1965년 작 ‘007 썬더볼’이 상영 중인 극장으로 상징됩니다. 1960년대 영국의 팝과 패션 등 대중문화에 대한 향수로 가득합니다. 평소에도 21세기의 대중문화보다는 20세기 중반의 것을 선호했던 주인공 엘리는 처음에는 마치 물을 만난 고기와 같습니다.

엘리는 압도적 미모의 샌디에 빙의하여 당대의 패션의 영향을 받아 전공인 의상 디자인을 하며 인정받습니다. 하지만 가수를 지망하던 샌디가 성매매를 강요당하며 불행해지자 엘리도 극도의 불안과 위협을 느끼게 됩니다. 어머니가 정신 분열로 극단적 선택을 한 엘리 역시 평소 어머니의 환영에 시달려 왔기에 샌디의 고통을 더욱 심하게 체감합니다.

‘네온 데몬’과 부족한 완성도까지 비슷

패션을 소재로 하며 주위의 질시를 사는 여주인공을 앞세우는 화려한 영상의 호러 영화라는 점에서 ‘네온 데몬’과 공통분모가 있습니다. 여주인공에 접근하면서도 최대한 보호하려 노력하는 선한 남성 캐릭터의 존재도 동일합니다.

고어의 정도나 결말은 두 작품이 다릅니다. 극단적이며 잔혹한 비극으로 귀결된 ‘네온 데몬’과 달리 ‘라스트 나잇 인 소호’는 적당한 선에서 고어가 봉합되는 해피 엔딩입니다. 하지만 감각적인 영상, 음악, 의상의 매력적 요소에도 불구하고 서사의 구멍이 많고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습니다.

과거부터 병력이 있었던 엘리가 샌디의 환영과 만난 뒤 깊은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정신과 병원을 찾아가거나 누구와도 상담하지 않는 전개는 의아합니다. 반전은 있으나 예상 가능한 범위 내라 놀랍지 않습니다.

현실과 환상 사이에서 주인공이 분간하지 못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점에서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연출작을 떠올리게 합니다. 겹겹이 배치된 거울을 활용해 엘리와 샌드를 교차하며 제시하는 연출은 ‘상하이에서 온 여인’, ‘용쟁호투’를 연상시킵니다. 최근 개봉된 한국 영화 ‘유체이탈자’도 비슷한 연출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토마신 매켄지와 안야 테일러 조이는 외모는 물론 이미지도 그다지 닮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베이비 드라이버 - 음악과 영상의 조화, 감각적 편집 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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