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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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니센스 – 필립 K. 딕 SF 연상, 매력적 세계관 못 살려내 영화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닉(휴 잭맨 분)은 와츠(탠디 뉴튼 분)와 함께 과거의 기억을 회상할 수 있는 기계 ‘레미니센스’를 활용해 생업에 종사합니다. 술집의 가수 메이(레베카 퍼거슨 분)가 닉의 사무실을 찾아와 잃어버린 열쇠를 찾기 위해 레미니센스에 들어갑니다. 닉은 메이에 첫눈에 반하고 둘은 사랑에 빠집니다.

필립 K. 딕 소설 영화화한 듯

리사 조이 감독이 각본, 제작, 연출을 맡은 ‘레미니센스’는 거장 필립 K. 딕의 소설을 연상시키는 SF 느와르 스릴러입니다. 세계관을 비롯한 설정이 정통 SF의 디스토피아에 충실합니다. 기후 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해 도시는 물에 잠기고 낮 기온이 크게 올라 사람들은 낮과 밤이 뒤바뀐 생활을 합니다.

과거 전쟁에 참전했던 베테랑 닉과 와츠 등은 서로를 존중하지만 빈부 격차가 극심해 폭동이 일어나기 일보 직전입니다. 소수의 부자만이 물에 잠기지 않은 구역에 거주합니다. 환경이 뒤바뀌고 삶이 불우해지자 과거에 사로잡힌 이들이 기계 레미니센스에 집착합니다. 레미니센스는 기억을 영상화해 당사자는 물론 제삼자까지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첨단 장치입니다.

닉과 악역 부스(클리프 커티스 분)가 최종 대결하는 집 안은 ‘블레이드 러너’의 클라이맥스에서 데커드와 로이의 대결이 이루어진 세바스찬의 집과 비슷합니다. 극심한 빈부 격차, 실체가 불명확한 주인공의 기억, 진정한 사랑 찾기 등은 ‘토탈 리콜’을, 제삼자가 타인의 기억을 영상으로 볼 수 있는 감시 사회라는 점에서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연상시킵니다. 전술한 영화들은 모두 필립 K. 딕의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겼습니다.

타마라가 젊은 시절의 남편을 잊지 못해 중절모 쓴 남성들에 집착하는 습성은 느와르와 함께 20세기 중반에 집필된 필립 K. 딕의 소설을 떠올리게 합니다. 기계 레미니센스는 ‘소스 코드’의 소스 코드 설정과 흡사합니다. 결과적으로 주인공이 기계 속에 영원히 머무는 선택도 동일합니다.

고층 빌딩이 물에 잠겨 보트를 택시처럼 활용해 이동하는 주된 공간적 배경 마이애미는 ‘인셉션’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한 림보의 폐허 도시와 베니스를 합친 듯합니다. 닉이 메이와 사랑에 빠진 뒤 그리스 신화의 에우리디케를 인용하며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바꿔 말하지만 실은 에우리디케가 사망한 원래의 결말처럼 메이도 사망합니다. 필립 K. 딕의 소설 및 영화와 ‘인셉션’은 모두 몽환적 성향이 강했는데 ‘레미니센스’ 역시 꿈과 현실이 뒤죽박죽되며 몽환적입니다.

오락성 떨어지고 문제의식 부족

휴 잭맨과 레베카 퍼거슨은 ‘위대한 쇼맨’에 이어 사랑에 빠지지만 이루어지지 못하는 남녀를 또다시 연기합니다. 레베카 퍼거슨은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에서 다른 이가 부른 노래에 립싱크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레미니센스’에서는 팜므 파탈을 연기하며 서사 전개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노래들을 직접 소화했습니다. 하지만 두 주연 배우는 기존의 이미지를 재탕해 딱히 새로움은 없습니다.

세계관을 비롯한 설정은 매력적이나 스케일이 크지 않은 가운데 액션 등 오락성은 떨어집니다. 결말까지 철저히 로맨스 장르에 충실해 기대에 어긋난 관객이 많을 듯합니다. 개인 정보의 기록, 열람, 유출, 사찰 등에 대한 문제의식이 거의 없으며 개인의 쾌락 혹은 범죄 규명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묘사도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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