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홀어머니 로라와 함께 사는 소년 루비치는 굴뚝 마을에서 굴뚝 청소를 하며 생계를 유지합니다. 그는 실종된 아버지 브루노에게 들었던 하늘의 별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합니다. 친구가 없는 루비치는 ‘쓰레기 인간’과 조우해 그의 이름을 푸펠로 지어주고 친구가 됩니다.
타이틀 롤은 푸펠, 주인공은 루비치
‘굴뚝 마을의 푸펠’은 니시노 아키히로의 그림책을 원작으로 히로타 유스케 감독이 연출한 2020년 작 극장판 애니메이션입니다. 외부와의 교류를 끊고 고립된 마을에 나타난 로봇이 소년과 우정을 쌓으며 벌이는 모험담을 묘사합니다.
루비치는 쓰레기로 불태워지기 직전의 푸펠을 구출하는데 그가 건물 사이를 이동하는 횡스크롤 장면은 고전 게임 ‘동키콩’의 영향이 엿보입니다. 루비치와 푸펠이 탄광차를 타고 출발하는 장면은 골드버그 장치를, 탄광차의 질주 장면은 ‘인디아나 존스’의 클라이맥스의 탄광차 추격전이 연상됩니다. 탄광 도둑이자 폭탄 전문가 스콥이 이단 심문관들의 공격을 피해 여러 개의 구멍을 들락날락하는 장면은 두더지 잡기 게임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푸펠은 ‘오즈의 마법사’의 양철 나무꾼과 허수아비를 합친 듯한 외양에 목소리와 행동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가오나시를 떠올리게 합니다. 할로윈 데이에 굴뚝 마을에 나타난 푸펠은 할로윈 분장을 한 초면의 아이들과 함께 춤을 추는데 인도 영화 풍으로 연출되었습니다.
타이틀 롤은 푸펠이지만 주인공은 루비치입니다. 모험가이자 이야기꾼이었던 브루노의 실종 이후 루비치는 아버지의 유지와도 같은 별 찾기를 일생의 목표로 삼습니다. 아내로부터 철없다고 규정된 브루노가 루비치에게 친구와 같은 아버지였다면 푸펠은 부성의 공백을 메우며 아버지와 같은 친구가 됩니다. 결말에서 푸펠의 근원은 브루노였음이 드러납니다.
배경 작화 압도적
‘굴뚝 마을의 푸펠’은 루비치를 비롯한 인간 캐릭터들의 단순한 캐릭터 디자인과 달리 공간적 배경인 굴뚝 마을의 작화에 엄청난 공을 들여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정보량이 매우 많아 스크린을 가득 메우는 가운데 색감도 독특합니다. 호소다 마모루, 신카이 마코토 감독 등의 작품을 비롯해 최근 극장판 일본 애니메이션이 CG를 적극 활용해 캐릭터보다는 배경 작화에 힘을 쏟는 추세를 따릅니다.
하늘이 자주 포착되고 물론 고공에서 본 도시 풍경이 많은 가운데 루비치가 고소공포증에 시달려 관객마저 아찔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클라이맥스의 열기구 비행 장면은 ‘에어로너츠’를 떠올리게 합니다.
동화적 판타지의 공간인 굴뚝 마을은 스팀 펑크 스타일입니다. 일반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스팀 펑크 도시가 등장한다면 철저히 서양적이거나 정반대로 완전히 일본적인 경우가 많은데 굴뚝 마을은 영어와 일본어, 그리고 서양식 복장과 일본식 복장이 공존하는 사회입니다.
폐쇄적인 굴뚝 마을, 일본 사회 연상
외부와의 교류가 완전히 금지된 채 도시 주민들끼리 서로가 거의 알고 지내는 소도시 굴뚝 마을은 정치, 사회, 문화 등에서 갈라파고스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 매우 보수적인 현재 일본 사회를 연상시킵니다.
굴뚝 마을에서 바깥세상에 대한 열망 및 상승 욕구를 드러내는 브루노와 그의 이야기는 금기시되어 허구와 상상력이 사라진 사회입니다. 주민 사이의 밀고가 장려되는 감시 사회이자 전체주의 사회이며 이단 심문관의 존재에서 드러나듯 중세적이며 후진적입니다.
통제로 일관한 정권을 뒤엎는 클라이맥스 및 결말은 혁명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소년 안토니오가 주먹으로 푸펠의 얼굴을 구타하는 장면이나 혁명을 둘러싸고 육박전이 발생하는 장면은 폭력이 매우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전체 관람가 등급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굴뚝 미화원의 리더 단이 피격당하는 장면에는 유혈이 그대로 묘사되었습니다. 12세 관람가가 적절했을 것입니다. 단의 캐릭터 디자인은 이드리스 엘바를 연상시키는데 목소리는 쿠니무라 준이 연기했습니다.
로라의 지인인 도로시는 옷차림을 비롯한 캐릭터 디자인이 전반적인 세계관 및 다른 캐릭터와 어울리지 않고 홀로 튑니다. 다른 캐릭터들의 디자인이 전반적으로 밋밋한 감이 있어 소위 ‘섹시 모에 캐릭터’로 도로시를 설정한 것으로 보이지만 작품 속에 융화되지 못합니다. ‘기갑계 가리안’의 중세적 세계관에서 홀로 핫팬츠를 착용해 이질적이었던 힐무카를 보는 듯합니다.
엔딩 크레딧 도중에는 거대 선박을 제작해 바깥세상으로 향하는 굴뚝 마을 사람들이 묘사됩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타이틀 롤은 푸펠, 주인공은 루비치
‘굴뚝 마을의 푸펠’은 니시노 아키히로의 그림책을 원작으로 히로타 유스케 감독이 연출한 2020년 작 극장판 애니메이션입니다. 외부와의 교류를 끊고 고립된 마을에 나타난 로봇이 소년과 우정을 쌓으며 벌이는 모험담을 묘사합니다.
루비치는 쓰레기로 불태워지기 직전의 푸펠을 구출하는데 그가 건물 사이를 이동하는 횡스크롤 장면은 고전 게임 ‘동키콩’의 영향이 엿보입니다. 루비치와 푸펠이 탄광차를 타고 출발하는 장면은 골드버그 장치를, 탄광차의 질주 장면은 ‘인디아나 존스’의 클라이맥스의 탄광차 추격전이 연상됩니다. 탄광 도둑이자 폭탄 전문가 스콥이 이단 심문관들의 공격을 피해 여러 개의 구멍을 들락날락하는 장면은 두더지 잡기 게임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푸펠은 ‘오즈의 마법사’의 양철 나무꾼과 허수아비를 합친 듯한 외양에 목소리와 행동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가오나시를 떠올리게 합니다. 할로윈 데이에 굴뚝 마을에 나타난 푸펠은 할로윈 분장을 한 초면의 아이들과 함께 춤을 추는데 인도 영화 풍으로 연출되었습니다.
타이틀 롤은 푸펠이지만 주인공은 루비치입니다. 모험가이자 이야기꾼이었던 브루노의 실종 이후 루비치는 아버지의 유지와도 같은 별 찾기를 일생의 목표로 삼습니다. 아내로부터 철없다고 규정된 브루노가 루비치에게 친구와 같은 아버지였다면 푸펠은 부성의 공백을 메우며 아버지와 같은 친구가 됩니다. 결말에서 푸펠의 근원은 브루노였음이 드러납니다.
배경 작화 압도적
‘굴뚝 마을의 푸펠’은 루비치를 비롯한 인간 캐릭터들의 단순한 캐릭터 디자인과 달리 공간적 배경인 굴뚝 마을의 작화에 엄청난 공을 들여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정보량이 매우 많아 스크린을 가득 메우는 가운데 색감도 독특합니다. 호소다 마모루, 신카이 마코토 감독 등의 작품을 비롯해 최근 극장판 일본 애니메이션이 CG를 적극 활용해 캐릭터보다는 배경 작화에 힘을 쏟는 추세를 따릅니다.
하늘이 자주 포착되고 물론 고공에서 본 도시 풍경이 많은 가운데 루비치가 고소공포증에 시달려 관객마저 아찔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클라이맥스의 열기구 비행 장면은 ‘에어로너츠’를 떠올리게 합니다.
동화적 판타지의 공간인 굴뚝 마을은 스팀 펑크 스타일입니다. 일반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스팀 펑크 도시가 등장한다면 철저히 서양적이거나 정반대로 완전히 일본적인 경우가 많은데 굴뚝 마을은 영어와 일본어, 그리고 서양식 복장과 일본식 복장이 공존하는 사회입니다.
폐쇄적인 굴뚝 마을, 일본 사회 연상
외부와의 교류가 완전히 금지된 채 도시 주민들끼리 서로가 거의 알고 지내는 소도시 굴뚝 마을은 정치, 사회, 문화 등에서 갈라파고스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 매우 보수적인 현재 일본 사회를 연상시킵니다.
굴뚝 마을에서 바깥세상에 대한 열망 및 상승 욕구를 드러내는 브루노와 그의 이야기는 금기시되어 허구와 상상력이 사라진 사회입니다. 주민 사이의 밀고가 장려되는 감시 사회이자 전체주의 사회이며 이단 심문관의 존재에서 드러나듯 중세적이며 후진적입니다.
통제로 일관한 정권을 뒤엎는 클라이맥스 및 결말은 혁명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소년 안토니오가 주먹으로 푸펠의 얼굴을 구타하는 장면이나 혁명을 둘러싸고 육박전이 발생하는 장면은 폭력이 매우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전체 관람가 등급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굴뚝 미화원의 리더 단이 피격당하는 장면에는 유혈이 그대로 묘사되었습니다. 12세 관람가가 적절했을 것입니다. 단의 캐릭터 디자인은 이드리스 엘바를 연상시키는데 목소리는 쿠니무라 준이 연기했습니다.
로라의 지인인 도로시는 옷차림을 비롯한 캐릭터 디자인이 전반적인 세계관 및 다른 캐릭터와 어울리지 않고 홀로 튑니다. 다른 캐릭터들의 디자인이 전반적으로 밋밋한 감이 있어 소위 ‘섹시 모에 캐릭터’로 도로시를 설정한 것으로 보이지만 작품 속에 융화되지 못합니다. ‘기갑계 가리안’의 중세적 세계관에서 홀로 핫팬츠를 착용해 이질적이었던 힐무카를 보는 듯합니다.
엔딩 크레딧 도중에는 거대 선박을 제작해 바깥세상으로 향하는 굴뚝 마을 사람들이 묘사됩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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