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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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리카투 - 짐승을 잡으려 짐승이 되다 영화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물소가 수면 위로 끌어올린 인간의 이기심과 갈등

‘잘리카투’는 리조 조세 펠리세리의 2019년 작 인도 영화입니다. 도축 직전 도망친 물소를 잡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총동원되어 벌어지는 추격전을 묘사합니다. 사망자가 발생할 정도로 위험천만한 사투와 맨손으로 소를 뒤쫓는 어처구니없는 촌극의 두 극단을 들락날락해 기묘합니다.

제목 ‘잘리카투’는 사람이 소의 등에 올라타 버티는 인도식 투우를 뜻합니다. 물소가 집을 부수고 밭을 짓밟고 사람을 해치자 마을 사람들의 이기적 욕심은 물론 오래 세월 동안 수면 아래 숨겨졌던 원한 및 갈등이 분출됩니다.

시간이 지나며 사람들은 물소를 잡는 것보다는 추격 자체를 즐기는 것처럼 보입니다. 피를 보면 과격해지는 군중 심리가 발동해 소를 쫓는 사람들의 숫자는 점점 증가합니다. 육식 및 살해에 대한 원초적 욕망이 전면에 부상하면서 집단 광기로 무장한 피와 죽음의 축제로 변모합니다. 당연히 어린이와 여성은 추격전에서 배제되어 있어 철저히 남성적입니다. 짐승을 잡으려는 사람들이 짐승이 됩니다.

오밤중에 능선을 가득 메우는 횃불 든 사람들은 마치 매복에 임하다 일제히 습격하는 군대처럼 보여 장관입니다. 본편 종료 후에는 원시인들의 물소 사냥 장면을 삽입해 인간의 본성은 문명 발생 이전과 이후의 오랜 세월의 격차에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음을 주제의식으로 강조합니다.

리듬 절묘하나 작위적 측면도

‘잘리카투’가 묘사하는 집단적 ‘소 사냥’은 도시적이며 공권력의 힘이 강력한 한국 사회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소재입니다. 공간적 배경이 인도의 산속 마을이며 경찰은 힘도 권위도 미약하기에 개연성이 확보됩니다. 물소를 모는 과정에서 이성을 잃은 군중은 경찰차도 불태우며 폭동의 양상을 보입니다.

타악기를 앞세우는 배경 음악은 ‘아키라’를 연상시킵니다. 두 작품 모두 원초적 폭력과 유혈, 그리고 죽음을 강조하며 힘이 넘치는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롱테이크와 짧은 컷 단위의 속도감 넘치는 편집을 혼합해 리듬이 절묘합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정서와 기교가 과해 작위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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