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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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 기적처럼 통한 커플, 세월에 치이다 영화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취향 비슷한 남녀의 사랑

도이 노부히로 감독의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20대 남녀의 5년간의 사랑, 동거, 이별을 소재로 합니다. 1993년 2월생으로 동갑내기인 스다 마사키와 아리무라 카스미가 대학생 커플로 출연했습니다.

스다 마사키가 연기한 무기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아리무라 카스미가 연기한 키누는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취업을 고민하게 됩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선남선녀 배우가 평범한 젊은이들처럼 보이도록 분장 및 의상을 신경 써 사실성을 강조합니다.

무기와 키누가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는 과정은 연인 대부분이 그러하듯 우연이 겹친 가운데 서로의 공통점 찾기입니다. 다른 사람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 믿어왔던 취향이 상대와 판에 박은 듯 같아 감동합니다. 두 주인공은 문학, 영화는 물론 만화와 게임 등 서브 컬처에 대한 취향도 엇비슷합니다. 무라카미 류 등 실제 작가들이 언급되며 만화 ‘골든 카무이’, 게임 ‘젤다의 전설’, ‘퍼즐 앤 드래곤’ 등이 중요한 소품으로 활용됩니다.

무기는 만화책 ‘아키라’를 소장하고 있으며 무기와 키누는 애니메이션 및 영화 감독 오시이 마모루를 알아봅니다. 무기는 그를 ‘신(神)’으로 부릅니다. 오시이 마모루는 대사가 없는 카메오로 출연했습니다. 거물급 카메오의 깜짝 출연은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꿈 버리고 일 선택하지만 사랑 잃는 남자

처음에는 공통점이 너무 많아 운명적 사랑인 듯했던 두 사람은 한두 해가 지나 서로에 익숙해지고 현실에 깎여나가며 연애 감정이 사라집니다. 무기는 고향의 아버지 히로타로(코바야시 카오루 분)로부터 매달 받는 5만 엔을 받지 못하게 되자 키누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러스트레이터의 꿈을 포기하고 영업 사원으로 취업합니다.

하지만 무기는 휴일조차 보장되지 않는 과중한 업무로 인해 사랑이 식어갑니다. 사랑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 결과적으로 사랑을 잃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남자들이 흔히 봉착하는 아이러니를 피하지 못합니다. 결국 무기는 꿈과 사랑을 모두 잃습니다.

반면 키누는 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취업한 직장을 그만두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이유로 이벤트 회사로 이직합니다. 남녀가 정반대의 길을 걸으니 두 사람의 관계는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키누는 이벤트 회사의 경영자 카지(오다기리 죠 분)의 호의를 즐기며 애매한 바람을 피웁니다.

두 주인공 권태기, 관객도 권태로워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서두에서 이미 두 사람이 남남임을 제시한 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우연한 첫 만남부터 제시합니다. 동일한 사건에 대한 무기와 키누의 각각의 시각을 내레이션을 통해 대변합니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고 동거하는 중반까지는 톡톡 튀며 발랄합니다.

귀결은 이별이지만 전반적으로 담담하면서도 쿨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신파를 최소화합니다. 이별이 확정된 뒤에도 현실적인 이유로 3개월을 더 동거했다는 후일담도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권태기에 돌입한 커플을 묘사하며 전개 속도가 떨어져 관객마저 권태를 느끼게 하는 후반은 아쉽습니다. 124분의 러닝 타임을 10분은 줄일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서두에서 이미 결말을 예상할 수 있기에 영화적인 약점이 두드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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