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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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크루즈 - PC 외에는 몰개성한 디즈니표 ‘공장 영화’ 영화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과학자 릴리(에밀리 블런트 분)는 남동생 맥그리거(잭 화이트홀 분)와 함께 전설 속의 나무 ‘달의 눈물’을 찾으러 아마존으로 향합니다. 아마존에서 관광업에 종사하지만 빚에 시달리는 선장 프랭크(드웨인 존슨 분)는 릴리의 제안에 응해 정글 깊숙이 크루즈를 몰고 들어갑니다.

다른 영화에서 본 요소들로 가득

자움 콜렛 세라 감독이 연출하고 디즈니가 제작 및 배급을 맡은 ‘정글 크루즈’는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16년이 시간적 배경입니다. ‘캐리비안의 해적’과 마찬가지로 디즈니랜드의 어트랙션을 영화로 옮겼습니다. 두 영화 모두 가벼운 분위기의 가족용 판타지 어드벤처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움 콜렛 세라 감독은 리암 니슨과 호흡을 맞춘 ‘논스톱’, ‘커뮤터’ 등 묵직한 액션 스릴러를 연출했으나 ‘정글 크루즈’는 디즈니의 평범한 ‘공장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감독의 개성과 색채가 실종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실사 영화 혹은 디즈니가 판권을 보유한 MCU(Marvel Cinematic Universe)와 마찬가지입니다.

‘정글 크루즈’는 ‘인디아나 존스’, ‘로맨싱 스톤’과 같은 20세기 후반 어드벤처 영화와 그 영향을 받았던 1999년 작 ‘미이라’를 떠올리게 합니다. 메인 포스터는 ‘인디아나 존스’를 비롯한 20세기 후반 오락 영화 스타일을 답습했습니다. 맥그리거를 연기한 잭 화이트홀의 외모는 ‘미이라’의 주인공 브랜든 프레이저와 유사합니다.

작은 보트에 몸을 싣고 열대 숲속을 향한 모험극이라는 점에서는 ‘지옥의 묵시록’을 연상시킵니다. 저주를 받은 뒤 오랜 세월을 넘어 부활한 정복자 일당은 호러 영화의 좀비와 ‘반지의 제왕’의 엔트를 합친 듯합니다.

솔로-레아 커플 연상시키는 두 주인공

크루즈가 외형적으로는 낡았지만 매우 빠르며 선장 프랭크가 매우 세속적인 캐릭터라는 점에서 역시 디즈니가 판권을 보유한 ‘스타워즈’의 밀레니엄 팔콘과 한 솔로의 오마주입니다. ‘솔직하다’는 뜻의 ‘Frank’가 동일한 이름의 프랭크가 실제로는 거짓말을 일삼아 역설적이며 의도적인 작명으로 해석됩니다. 프랭크의 풀네임 및 정체는 반전으로 제시됩니다.

프랭크의 반려동물인 재규어 ‘프록시마’는 솔로의 파트너 츄바카처럼 보입니다. 인류애로 충만하며 주체적이고 생계에 대한 걱정도 할 필요가 없는 신분이라는 점에서 릴리는 레아와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는 귀결도 같습니다.

중반까지는 두 주연 배우의 매력 및 캐릭터의 힘으로 끌고 갑니다. 특히 에밀리 블런트가 돋보입니다. 하지만 관객이 캐릭터에 대한 적응을 마치고 난 중반 이후는 진부합니다. 수심이 낮은 지역도 있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아마존강에 잠수함까지 동원하지만 ‘정글 크루즈’의 오락성은 떨어집니다. 결말도 예상 가능한 범위에 충실합니다.

한국에서는 12세 관람가 등급 판정을 받았는데 호러 영화의 요소도 있는 만큼 과감히 성인용 영화로 끌어올렸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엔딩 크레딧 도중이나 이후의 추가 장면은 없습니다.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강박, 오락성 잠식

‘정글 크루즈’가 과거의 어드번처 영화와 가장 크게 차별화되는 요소는 최근 디즈니가 강박적으로 추구하는 ‘정치적 올바름’입니다.

정복자 일당은 물론 그들과 손잡고 릴리를 뒤쫓는 독일의 왕자 요아힘(제시 플레먼스 분)까지 침략자 및 제국주의자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강조합니다. 아마존 원주민들이 자본주의에 눈을 뜬 영리한 이들이라는 설정은 제3세계를 야만과 미개로 취급했던 20세기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와 비교해 진보적입니다.

‘여성 = 치마’의 고정관념이 팽배했던 20세기 초반 서구에 릴리가 바지를 착용해 프랭크가 ‘바지(Pants)’라 부르는 등 여성 해방에 대한 함의가 노골적입니다. 여성을 학자로 인정하지 않았던 당대의 남성 우월주의도 비판합니다. 20세기 영화였다면 남성이 여성을 구원하는 결말이었겠지만 ‘정글 크루즈’는 릴리가 프랭크를 구원합니다. 소심하고 귀족적인 맥그리거가 마치 연인처럼 누나 릴리를 따라다니는 이유도 그가 동성애자라는 암시를 통해 해결합니다.

하지만 최근 디즈니를 비롯해 할리우드 대형 영화사가 추구하는 정치적 올바름이 영화의 본연의 덕목인 오락성을 잠식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입니다. 상업 영화가 관객을 가르치려 든다면 관객이 굳이 비용과 시간을 들여 극장을 찾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현대인은 영화 이외에도 오락거리가 많습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인해 영화 산업의 위기가 도래한 가운데 ‘영화의 본질’은 무엇인가에 대해 할리우드의 대형 영화사들은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언노운 - 본 시리즈 판에 박은 아류작
논스톱 - 스마트폰 시대의 항공 스릴러
커뮤터 - 후반 힘 떨어지고 결말 설득력 부족

http://twitter.com/tominodij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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