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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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파더 – 스릴러 연상, ‘아무르’-‘메멘토’ 합친 듯 영화

※ ‘아무르’와 ‘더 파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에 시달리는 아버지

‘더 파더’는 플로리앙 젤레르 감독이 본인이 집필한 2012년 작 희곡 ‘Le Père(아버지)’를 직접 각색해 영화화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해 기억을 잃어가는 안소니(안소니 홉킨스 분)와 딸 앤(올리비아 콜먼 분)의 부녀 관계를 묘사합니다.

앤은 런던의 자신의 집에 도우미를 고용해 안소니와 함께 살려 하지만 도우미들이 안소니의 괴팍함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는 일이 반복됩니다. 남편 폴(루퍼스 슈얼 분)과 함께 파리로 이사하려는 앤은 안소니를 어찌할지 고심합니다.

‘더 파더’는 노환에 시달리는 노인과 가족의 고통을 묘사한다는 점에서 2012년 작 ‘아무르’와 공통점이 있습니다. ‘아무르’의 결말에서 정신이 무너져 가는 안느를 남편 조르주가 질식시켜 살해하는데 ‘더 파더’에서도 앤이 안소니를 질식시켜 살해하려는 충동이 암시되기도 합니다. 아버지의 병환으로 인해 앤이 얼마나 고통받는지 상징하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결말까지 서늘한 비극으로 점철된 ‘아무르’와 달리 ‘더 파더’는 유머 감각과 따스함을 갖추고 있습니다. “날씨가 좋을 때가 귀하니 외출하자”는 안소니의 대사처럼 가끔 그가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순간을 즐기자는 낙천적인 면도 제시됩니다.

결말에서 안소니는 자신의 이름마저 잊을 정도로 증세가 심각해지지만 카메라는 패닝해 창밖의 쾌청한 풍경을 포착합니다. 최후가 가까운 안소니의 비극적 삶을 역설적으로 강조합니다. 기후가 불순해 맑은 날씨가 드문 영국의 특성을 반영한 대사와 장면이기도 합니다.

긴장감 유지, 스릴러 연상

‘더 파더’는 기억이 불명확한 주인공의 시각에 맞춰 전개되어 시공간을 오가며 독특한 방식으로 편집되어 ‘메멘토’를 떠올리게 합니다. 주인공의 감정과 행동이 언제 폭발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유지되는 스릴러와 같은 측면도 있습니다.

망각으로 인해 중요 사건이 생략되며 과연 어떤 기억이 진짜인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도 ‘더 파더’는 ‘메멘토’와 공통점이 있습니다. 질환에 시달리는 주인공의 힘겨운 일상을 관객이 대리 체험하게 합니다.

딸의 얼굴조차 헷갈리기 시작하는 안소니의 주변 인물을 배우를 바꿔가며 연출해 반전과 같습니다. 안소니는 사고로 세상을 떠난 지 오래된 둘째 딸 루시의 죽음도 망각하고 있습니다. 앤과 폴의 직업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제시되지 않는 이유도 안소니가 전혀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장면 전환 및 편집 인상적

원작이 희곡이고 안소니가 외출이 쉽지 않아 대부분 장면의 공간적 배경은 실내입니다. 플로리앙 젤레르 감독은 이를 적절히 활용해 깜짝 놀랄 만한 시공간 전환 및 편집으로 기억이 뚝뚝 끊어지는 안소니의 상태를 대변합니다. 안소니의 상태와 마찬가지로 ‘더 파더’는 친절한 영화가 아니며 관객은 진실과 허위 사이에서 퍼즐을 맞추듯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하나 정답은 없습니다. ‘더 파더’는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했습니다.

‘더 파더’를 통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안소니 홉킨스의 능수능란하며 압도적 연기는 관객을 쥐락펴락합니다. 때로는 괴팍함과 분노를 폭발시켜 긴장감을 촉발하는가 하면 때로는 특유의 능글맞은 유머 감각으로 미소를 유발합니다. 안소니 홉킨스를 뒷받침하는 올리비아 콜먼의 섬세한 내면 연기도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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