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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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엘라 – 눈과 귀 황홀, 세련된 성인 감성 영화 영화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소녀 에스텔라는 어머니 캐서린(에밀리 비챔 분)과 함께 런던으로 이사하던 도중 남작 부인(엠마 톰슨 분)의 저택을 방문합니다. 하지만 캐서린은 달마시안의 습격으로 인해 낭떠러지로 추락해 사망합니다. 크루엘라로서의 숨겨진 본색을 드러낸 에스텔라(엠마 스톤 분)는 남다른 패션 디자인 능력을 자랑하며 남작 부인에게 발탁됩니다.

‘조커’의 여성 버전?

크레이그 길레스피 감독의 ‘크루엘라’는 디즈니에서 애니메이션 및 실사 영화로 제작된 ‘101 달마시안’의 캐릭터 크루엘라의 성장 및 복수를 묘사합니다. ‘잔혹한 악마(Cruel devil)’로 해석될 수 있는 이름 ‘크루엘라 드 빌(Cruella de Vil)’부터 악역이었던 크루엘라를 주인공으로 설정해 그의 시점으로 서사를 전개하며 선악 구도를 반전했습니다.

DC 코믹스의 전통적 악역을 주인공으로 뒤바꿔 그의 시점으로 서사를 전개해 폭발적 반응을 얻었던 2019년 작 ‘조커’의 여성 버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크루엘라와 조커 모두 출생의 비밀이 있다는 점도 같습니다. 12세 관람가이지만 소재와 장르는 성인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디즈니의 영화 ‘크루엘라’는 ‘조커’보다 직접적인 수위는 훨씬 낮습니다. 전작들에서 크루엘라를 상징하는 소품이었던 담뱃대가 생략되었으며 흡연 장면이 전무한 것도 21세기 디즈니답습니다.

두 주인공 모두 광기 어린 비뚤어진 인물이지만 조커에 비하면 크루엘라는 애교스러운 수준입니다. 조커는 살인을 불사하지만 크루엘라는 그 정도는 아닙니다. 독특한 패션 및 유머 감각으로 무장한 여성 캐릭터라는 점에서는 조커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캣우먼 혹은 할리퀸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만일 엠마 스톤이 캣우먼 혹은 할리퀸을 맡았다면 어떤 면모를 보여주었을지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합니다. 나비 떼의 출현 장면은 조커, 캣우먼, 할리퀸의 세계관의 주인공인 배트맨을 상징하는 박쥐 떼의 출현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에스텔라일 때는 안경과 일상복을 착용해 정체를 숨기지만 크루엘라가 될 때는 안경을 벗고 독특한 코스튬을 착용한다는 점에서는 슈퍼맨을 연상시킵니다. 경찰에 검거된 동료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크루엘라가 차량을 몰고 경찰서에 돌진하는 장면은 ‘터미네이터’의 오마주입니다.

모녀의 끝 모를 갈등

할리퀸의 배우 마고 로비는 크레이그 길레스피 감독의 전작 ‘아이, 토냐’에서 할리퀸의 이미지를 적절히 활용하며 ‘비뚤어진 천재’ 토냐 하딩을 연기한 바 있습니다. ‘크루엘라’ 역시 크레이그 길레스피 감독이 연출한 재기발랄한 범죄 영화이며 비뚤어진 천재가 주인공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아이, 토냐’와 ‘크루엘라’는 닮았으면서도 서로를 극도로 증오하는 모녀의 끝 모를 갈등을 재기발랄한 블랙 유머로 다룬다는 점에서 매우 흡사합니다. 주연과 조연을 나눠 맡은 두 명의 엠마는 내년 아카데미 후보로 오를 듯합니다.

특히 자신의 친어머니가 남작 부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크루엘라의 복잡한 심경을 리젠트 분수 앞에서 독백으로 연기하는 엠마 스톤은 압권입니다. ‘라라랜드’에서 그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긴 클라이맥스의 오디션 장면에 필적합니다. 고전적이며 선한 역할을 맡아온 엠마 톰슨의 악역 연기도 인상적입니다.

‘크루엘라’의 서사의 가장 큰 축을 차지하는 남작 부인과 크루엘라의 갈등은 ‘악마를 프라다를 입는다’를 떠올리게 합니다. 크루엘라의 고귀한 출생 설정은 오이디푸스, 모세, 궁예 등 신화 혹은 역사 속 인물은 물론 한국의 막장 드라마에도 익숙한 진부한 설정입니다.

남작 부인과 크루엘라가 혈연이라는 설정은 영화 속에서 밝혀지기 전에도 얼마든지 관객이 예측 가능하며 전반적인 서사도 딱히 참신한 것은 아닙니다. ‘여여 갈등’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134분의 짧지 않은 러닝 타임 동안 로맨스는 없어 이채롭습니다.

모든 장면이 뮤직비디오 같아

갓 태어난 에스텔라를 살해하려는 남작 부인으로부터 측근인 존(마크 스트롱 분)이 빼돌려 캐서린에 의탁했음이 드러납니다. 하지만 남작은 에스텔라가 죽은 줄 알고 상심해 사망했는데 왜 존이 에스텔라의 생존을 살짝 귀띔하지 않고 남작에 숨겼는지 의문입니다.

진부한 서사에도 불구하고 ‘크루엘라’는 눈요깃거리로 가득합니다. 패션을 소재로 하기에 의상, 소품은 물론 세트까지 너무도 화려해 눈이 쉴 새가 없습니다. 거의 모든 장면이 뮤직비디오 수준입니다. 익숙한 록 음악들을 배경 음악으로 절묘하게 삽입해 귀도 즐겁습니다. 엔딩 크레딧 도중에 삽입된 추가 장면은 크루엘라가 달마시안을 잘 키우고 있으며 1961년 작 애니메이션 ‘101 달마시안’으로 연결을 암시합니다.

EPL 축구 경기를 ‘게임’으로 번역한 한글 자막은 아쉽습니다. 한국에서 ‘게임’은 일반적으로 스포츠 경기보다는 컴퓨터 혹은 콘솔을 활용하는 게임으로 사용됩니다. ‘축구’ 혹은 ‘경기’로 번역하는 편이 자연스러웠습니다.

아이, 토냐 - 배꼽 잡는 실화 희비극, 마고 로비 배우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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