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빌(래키스 스탠필드 분)은 FBI 수사관을 사칭해 차량을 훔쳐 검거됩니다. FBI 요원 로이(제시 플레먼스 분)는 빌에게 수감을 면하는 대신 FBI의 첩자가 될 것을 제안합니다. 빌은 흑표당 의장 프레드(다니엘 칼루야 분)의 측근이 되어 그의 동향을 FBI에 보고합니다.
흑표당에 침투한 FBI 첩자
샤카 킹 감독이 원안, 각본, 제작, 연출을 맡은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는 1960년대 말 흑인 무장 조직인 흑표당의 일리노이주 지부장 프레드 햄턴과 FBI 프락치 빌 오닐의 실화를 묘사합니다.
정치적 스펙트럼을 흑인에 국한하지 않고 백인 저소득층까지 확장해 규합한 사회주의 혁명가 프레드 햄턴은 블랙 메시아, 즉 흑인 구세주이며 그를 팔아먹은 빌 오닐은 유다로 신약 성서의 예수와 유다에서 모티브를 따왔습니다. 지난해 넷플릭스에 공개된 수작 법정 영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에 프레드 햄턴은 조연으로 등장해 그의 비극적 최후가 다뤄진 바 있습니다.
정치 다큐멘터리의 요소
실존했던 정치 운동 및 혁명가를 소재로 하기에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는 정치 다큐멘터리의 요소가 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경찰의 공권력 남용 및 과잉 진압으로 인해 흑인이 사망해 비롯된 민권 운동 ‘Black Lives Matter’와 맥락을 함께 합니다.
서두에는 빌의 생전 유일했던 영상 인터뷰를 복원합니다. 이어 과거 회상으로 빌이 FBI의 프락치가 되어 프레드의 신임을 얻는 과정을 포착합니다. 엔딩 크레딧 직전에는 실존 인물들의 사진 및 후일담 자막이 삽입됩니다.
빌 오닐의 실제 인터뷰 장면도 삽입되는데 “나는 흑표당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라고 변명합니다. 하지만 빌 오닐은 인터뷰의 TV 방영 직후 자살해 평생 양심의 가책에 시달렸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존 인물과 영화 속 배우들의 외모는 그다지 닮지는 않았습니다. 영화 속 등장 인물들의 나이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지만 배우들의 외모는 그보다 나이가 훨씬 들어 보입니다.
팽팽한 첩보 스릴러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는 첩보 스릴러의 요소가 상당히 강합니다. 서두에 마틴 쉰이 연기한 FBI 창설자이자 국장 에드거 후버가 등장해 블랙 메시아의 탄생을 경계하는 브리핑부터 첩보 스릴러의 면모가 드러납니다. FBI는 암살까지 서슴지 않으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흑표당의 활동을 저지하려 합니다.
수사기관의 첩자 신분을 숨긴 주인공을 다룬다는 점에서는 ‘도니 브래스코’, ‘무간도’ 및 ‘디파티드’ 등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전술한 영화의 주인공은 실제 신분이 FBI 요원 혹은 경찰이었던 것과 달리 빌은 FBI 요원을 선망하는 민간인이며 범죄자라는 점에서 다릅니다. 최근 개봉된 ‘더 스파이’도 수사기관 소속이 아닌 주인공이 스파이로 발탁되어 암약한 실화를 스크린으로 옮겼습니다.
자신의 신분이 드러날 것을 우려하는 한편 비윤리적 지시를 결코 거부할 수 없는 딜레마 속에서 빌은 극도의 내적 갈등에 시달립니다. 첩보 영화에서 매우 전형적인 요소이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빼어나 팽팽한 긴장감을 유발합니다.
하지만 빌의 인간관계에 대해 FBI와 흑표당을 제외하면 전혀 묘사되지 않아 아쉽습니다. 그의 가정 배경이나 FBI 포섭 이전에 말콤X의 죽음 및 흑표당에 무관심했던 이유를 유추하기 어렵습니다. 그가 FBI에 포섭되는 원인이 된 FBI 사칭 차량 절도의 동기가 무엇인지 언급조차 되지 않습니다.
‘언터쳐블’과 ‘블랙 팬서’
프레드를 독살할 것을 FBI로부터 지시받은 빌이 술집에서 술 마시는 장면에는 FBI 수사관 엘리엇 네스가 대사 속에 언급되지만 한글 자막으로는 번역되지 않아 허전합니다. 엘리엇 네스는 시카고의 갱 두목 알 카포네를 수사해 검거한 공로로 유명한 재무부 소속 수사관입니다. 브라이언 드 팔머 감독의 걸작 갱 영화 ‘언터쳐블’의 주인공으로도 유명합습니다. ‘언터쳐블’과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모두 시카고가 공간적 배경의 실화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물론 ‘언터쳐블’과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에서 FBI의 선악 위치는 정반대입니다.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역시 흑표당이 무장 활동을 불사했으며 총격전 장면도 있어 갱 영화와 같은 요소도 있습니다.
흑표당(Black Panther Party)은 마블의 흑인 슈퍼 히어로 ‘블랙 팬서(Black Panther)’의 탄생에 영향을 주었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흑인들의 열광적 지지를 얻었던 영화 ‘블랙 팬서’의 감독 라이언 쿠글러가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에 제작자로 참여했습니다. 프레드 햄턴을 연기한 다니엘 칼루야는 백인의 흑인 착취를 은유한 영화 ‘겟 아웃’의 주연을 맡은 바 있습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빌(래키스 스탠필드 분)은 FBI 수사관을 사칭해 차량을 훔쳐 검거됩니다. FBI 요원 로이(제시 플레먼스 분)는 빌에게 수감을 면하는 대신 FBI의 첩자가 될 것을 제안합니다. 빌은 흑표당 의장 프레드(다니엘 칼루야 분)의 측근이 되어 그의 동향을 FBI에 보고합니다. 흑표당에 침투한 FBI 첩자
샤카 킹 감독이 원안, 각본, 제작, 연출을 맡은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는 1960년대 말 흑인 무장 조직인 흑표당의 일리노이주 지부장 프레드 햄턴과 FBI 프락치 빌 오닐의 실화를 묘사합니다.
정치적 스펙트럼을 흑인에 국한하지 않고 백인 저소득층까지 확장해 규합한 사회주의 혁명가 프레드 햄턴은 블랙 메시아, 즉 흑인 구세주이며 그를 팔아먹은 빌 오닐은 유다로 신약 성서의 예수와 유다에서 모티브를 따왔습니다. 지난해 넷플릭스에 공개된 수작 법정 영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에 프레드 햄턴은 조연으로 등장해 그의 비극적 최후가 다뤄진 바 있습니다.
정치 다큐멘터리의 요소
실존했던 정치 운동 및 혁명가를 소재로 하기에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는 정치 다큐멘터리의 요소가 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경찰의 공권력 남용 및 과잉 진압으로 인해 흑인이 사망해 비롯된 민권 운동 ‘Black Lives Matter’와 맥락을 함께 합니다.
서두에는 빌의 생전 유일했던 영상 인터뷰를 복원합니다. 이어 과거 회상으로 빌이 FBI의 프락치가 되어 프레드의 신임을 얻는 과정을 포착합니다. 엔딩 크레딧 직전에는 실존 인물들의 사진 및 후일담 자막이 삽입됩니다.
빌 오닐의 실제 인터뷰 장면도 삽입되는데 “나는 흑표당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라고 변명합니다. 하지만 빌 오닐은 인터뷰의 TV 방영 직후 자살해 평생 양심의 가책에 시달렸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존 인물과 영화 속 배우들의 외모는 그다지 닮지는 않았습니다. 영화 속 등장 인물들의 나이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지만 배우들의 외모는 그보다 나이가 훨씬 들어 보입니다.
팽팽한 첩보 스릴러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는 첩보 스릴러의 요소가 상당히 강합니다. 서두에 마틴 쉰이 연기한 FBI 창설자이자 국장 에드거 후버가 등장해 블랙 메시아의 탄생을 경계하는 브리핑부터 첩보 스릴러의 면모가 드러납니다. FBI는 암살까지 서슴지 않으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흑표당의 활동을 저지하려 합니다.
수사기관의 첩자 신분을 숨긴 주인공을 다룬다는 점에서는 ‘도니 브래스코’, ‘무간도’ 및 ‘디파티드’ 등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전술한 영화의 주인공은 실제 신분이 FBI 요원 혹은 경찰이었던 것과 달리 빌은 FBI 요원을 선망하는 민간인이며 범죄자라는 점에서 다릅니다. 최근 개봉된 ‘더 스파이’도 수사기관 소속이 아닌 주인공이 스파이로 발탁되어 암약한 실화를 스크린으로 옮겼습니다.
자신의 신분이 드러날 것을 우려하는 한편 비윤리적 지시를 결코 거부할 수 없는 딜레마 속에서 빌은 극도의 내적 갈등에 시달립니다. 첩보 영화에서 매우 전형적인 요소이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빼어나 팽팽한 긴장감을 유발합니다.
하지만 빌의 인간관계에 대해 FBI와 흑표당을 제외하면 전혀 묘사되지 않아 아쉽습니다. 그의 가정 배경이나 FBI 포섭 이전에 말콤X의 죽음 및 흑표당에 무관심했던 이유를 유추하기 어렵습니다. 그가 FBI에 포섭되는 원인이 된 FBI 사칭 차량 절도의 동기가 무엇인지 언급조차 되지 않습니다.
‘언터쳐블’과 ‘블랙 팬서’
프레드를 독살할 것을 FBI로부터 지시받은 빌이 술집에서 술 마시는 장면에는 FBI 수사관 엘리엇 네스가 대사 속에 언급되지만 한글 자막으로는 번역되지 않아 허전합니다. 엘리엇 네스는 시카고의 갱 두목 알 카포네를 수사해 검거한 공로로 유명한 재무부 소속 수사관입니다. 브라이언 드 팔머 감독의 걸작 갱 영화 ‘언터쳐블’의 주인공으로도 유명합습니다. ‘언터쳐블’과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모두 시카고가 공간적 배경의 실화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물론 ‘언터쳐블’과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에서 FBI의 선악 위치는 정반대입니다.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역시 흑표당이 무장 활동을 불사했으며 총격전 장면도 있어 갱 영화와 같은 요소도 있습니다.
흑표당(Black Panther Party)은 마블의 흑인 슈퍼 히어로 ‘블랙 팬서(Black Panther)’의 탄생에 영향을 주었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흑인들의 열광적 지지를 얻었던 영화 ‘블랙 팬서’의 감독 라이언 쿠글러가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에 제작자로 참여했습니다. 프레드 햄턴을 연기한 다니엘 칼루야는 백인의 흑인 착취를 은유한 영화 ‘겟 아웃’의 주연을 맡은 바 있습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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