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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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 만화적 카 액션, 뻔뻔스러워 매력적 영화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돔의 가족사에서 비롯된 악연

저스틴 린 감독의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시리즈 8번째 영화였던 2017년 작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의 후속편입니다. 주인공 돔(빈 디젤 분)의 아버지 잭(J. D. 파도 분)의 과거 불행한 죽음에서 비롯된 동생 제이콥(존 시나 분)과의 악연을 묘사합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돔의 혈연 및 지인을 중심으로 가족주의적 접근을 고수했음을 감안하면 돔의 아버지와 동생의 등장은 당연하면서도 손쉬운 세계관 확장입니다. 제이콥이 돔과 화해하며 선역으로 전환하는 전개 역시 누구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선역과 악역을 오갔던 존 시나의 과거 WWE 레슬러 시절도 떠오릅니다.

만화적 카 액션의 극치

전 세계 장악을 노리는 거악에 맞서 각국을 주유하며 자동차들을 마구 박살 내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영향이 엿보이는 시리즈 최대의 장점은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에도 변함없습니다.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와 달리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힙합을 주된 배경 음악으로 활용하는 차이점은 있습니다. 지뢰밭을 돔 일행이 차량을 탑승한 채 전속력으로 질주해 통과하는 가운데 적의 차량만 폭죽처럼 터지는 서두부터 내내 되풀이되는 만화적 카 액션은 뻔뻔스러워 도리어 매력적입니다.

왜 하나같이 적들만 당하고 돔 일행은 죽거나 다치는 사람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지는 로만(타이리스 깁슨 분)의 입을 빌려 ‘(돔 일행이) 무적이기 때문’에서 ‘단순한 행운’으로 규정됩니다. 고어 장면도 없으며 해피 엔딩에 충실히 귀결되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스톰 트루퍼 효과’에 너무도 충실한 부담 없는 오락 영화입니다.

분노의 질주 홉스 & 쇼’를 포함해 이미 9편의 전작이 제시된 만큼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전작들을 넘어서기 위해 우주 공간의 액션을 제시합니다. 로켓을 장착해 개조한 폰티악 피에로로 우주에 나가 위성을 파괴하는 장면은 만화적 허황함의 극치입니다. 폰티악 피에로의 외형은 ‘백 투 더 퓨처’의 드로리안을 연상시킵니다.

이미 예고편에도 공개된, 대형 차량을 전복시키는 클라이맥스는 ‘다크 나이트’의 오마주로 보입니다. 잭이 사망하는 서두의 옛 레이싱 장면은 ‘포드 v 페라리’를 의식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잭의 죽음 이후 버디(마이클 루커 분)가 돔과 제이콥 형제를 돌본 것으로 보이는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빈 디젤이 그루트의 목소리를, 마이클 루커가 욘두를 연기해 흥미로운 캐스팅입니다. 돔의 청춘 시절을 연기한 배우 비니 베넷은 율 브리너의 이미지를 연상시킵니다.

죽음에서 돌아온 한, 설명은 부족

한국계 배우 성 강이 연기한 한의 복귀도 역시 만화적입니다. 폭발하는 차량에 갇혀 죽은 줄로만 알았던 한은 자신이 살아남은 것이 미스터 노바디(커트 러셀 분)의 트릭이었다고 밝힙니다.

하지만 한이 구체적으로 어떤 트릭으로 살아남은 것인지는 설명이 부족합니다. 한의 연인이었으나 사망한 지젤도 과거 회상 장면에 잠시 등장해 갤 가돗이 출연했습니다. 2013년 사망한 폴 워커의 캐릭터 브라이언은 작품 속 세계관에는 건재하다는 설정으로 예우받습니다.

샤를레즈 테론이 연기한 사이퍼는 진정한 흑막과 같은 존재로 후속편 출연을 예약합니다. 데커드(제이슨 스태덤 분)의 어머니 매그덜린(헬렌 미렌 분)은 런던 시내에서 자동차 추격전을 선보입니다. 해커 램지(나탈리 에마누엘 분)의 수동 차량 운전까지 여성 캐릭터의 카 액션 장면도 ‘정치적 올바름’에 걸맞게 포함되었습니다.

엔딩 크레딧 도중의 추가 장면에는 2013년 작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에서 한이 자신을 살해했던 데커드를 찾아가 만납니다. 둘의 악연 및 화해가 후속편에서 다뤄질 듯합니다. 드웨인 존슨이 연기하는 캐릭터 루크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패스트 & 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 - ‘파괴 본능’ 충실 오락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 - 아제르바이잔 추격전 압권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 허황된 액션, 007 연상시켜
분노의 질주 홉스 & 쇼 - 액션보다 수다가 더 많다

스타 트렉 비욘드 - 세 번째 모험, 최대 위기를 넘어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SAGA 2021/05/29 23:29 #

    이 영화의 장점은 아무 생각없이 그냥 자동차들 질주하는 것만 보면 된다는 거죠.

    그리고 최악의 단점은 마블, DC 코믹스도 아니고... 무슨 죽은 캐릭터들이 뜬금없이 살아돌아온다는 거죠. 한도 한이지만, 레티가 살아돌아온 것도 좀 많이 뜬금없었죠... 이러다 전편에서 사망한 엘레나가 살아돌아오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 잠본이 2021/07/19 12:47 #

    한이 인기가 좋긴 좋았나보네요. 다시 내보내려고 죽음 전을 배경으로 한 프리퀄까지 내더니 결국(...)
    빈디젤이 본드에 도전한건 트리플 엑스 쪽이 더 클텐데 오히려 여기서 목적을 이룬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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