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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없다 – 정우성-이정재, 두 배우가 다했다 영화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펀치 드렁크에 시달리는 복서 도철(정우성 분)은 흥신소에 취직해 홍기(이정재 분)와 짝을 이룹니다. 사채업자 병국(이범수 분)에게 거액을 빚진 홍기는 돈이 생길 때마다 경마로 탕진합니다. 도철은 홍기의 지인인 배우 지망생 미미(한고은 분)와 사랑에 빠집니다.

도시에 저런 태양은 없지

김성수 감독이 각본 및 연출을 맡은 1999년 작 ‘태양은 없다’가 재개봉되었습니다. 돈과 학력, 어느 것도 없어 미래가 안 보이는 두 20대 중반 남성이 ‘맨땅에 헤딩하는’ 청춘 영화입니다. 도철은 펀치 드렁크에 시달리면서도 복싱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하는 순수한 이상주의자라면 홍기는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기꾼이자 현실주의자입니다. 도철이 미미만을 사랑하는 것과 달리 홍기는 사랑에는 무관심합니다. 대조적 성격의 두 주인공이 부닥치면서도 우정을 쌓아가는 버디 무비입니다.

제목 ‘태양은 없다’는 도철이 홍기와 함께 보석상을 털다 실패해 바다로 도망친 뒤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도시에 저런 태양은 없지”라는 대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도철과 홍기의 생활 공간인 도시에는 미래가 없는 두 주인공의 현실이 반영되었습니다.

동시에 희망을 포기할 수 없다, 즉 ‘태양은 있다’는 역설적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명대사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와 ‘라라랜드’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곡 “Another Day Of Sun”과 같은 맥락입니다.

미미의 옥탑방이 있는 옥상에서 밤샘한 두 주인공이 일출을 바라보는 결말에서 도시에도 태양은 떠오르며 희망 또한 있음을 암시합니다. 밑바닥 인생이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으며 젊음을 앞세워 성공할 때까지 도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두 주인공의 질주 장면이 유난히 많은 것도 동일 선상에 있습니다.

현시점에서 보면 영상은 진부

‘태양은 없다’의 서사는 상당히 단순합니다. 끝내 복싱을 포기하지 못해 링에 오르는 도철이 한 차례 다운을 빼앗지만 패하며 미미가 중간에 경기장을 방문하는 과정은 ‘록키’의 영향이 노골적입니다. 도철과 홍기가 보석상을 털려다 보안업체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액션 장면은 왕가위 감독이 ‘열혈남아’ 등에서 선보인 스텝 프린팅을 답습합니다.

슬로 모션, 점프컷에 올드팝을 삽입한 뮤직비디오 스타일이 반복되는 연출은 개봉 당시에는 감각적이고 화려해 보였으나 현시점에서 보면 진부합니다. 김성수 감독이 1997년 작 ‘비트’의 클라이맥스에 비틀즈의 ‘Let It Be’를 판권 계약 없이 삽입해 물의를 빚어서인지 ‘태양은 없다’에는 올드팝을 판권 계약으로 확보해 삽입했다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기술이 발달한 최근에도 음향 문제로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 한국 영화가 많은데 ‘태양은 없다’는 대사 전달력에 문제가 없다는 점입니다.

변함없는 정우성과 이정재

‘태양은 없다’는 두 주연 배우의 이미지와 캐릭터, 그리고 이들이 착용하는 매끈한 의상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2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외모의 변화가 거의 없으며 배우로서 꾸준히 순항하고 있는 정우성과 이정재의 매력만으로 볼 가치는 충분합니다.

정우성은 ‘비트’, ‘태양은 없다’ 그리고 ‘무사’까지 김성수 감독의 연출작에서 페르소나를 맡았습니다. 당시 한국 영화로서는 야심 찬 무협 대작이었던 2001년 작 ‘무사’도 극장에 재개봉하기를 기원합니다. 이정재는 근육질이 돋보이는 데 이즈음부터 남성 연예인의 근육질이 본격적으로 유행했습니다. 현재 정우성과 이정재는 연예기획사의 공동 대표로 우정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정우성의 연기가 빼어난 것은 아니지만 한고은은 연기와 발성이 더욱 어색하고 뻣뻣합니다. 작품의 분위기에는 어울리는 캐스팅이나 연기력이 따라오지 못합니다. 홍기의 이복동생 아역으로는 류현경이 등장해 홍기로부터 “너 크면 예쁘겠다”라는 대사를 듣습니다. 병국의 부하 3인 중 한 명으로는 박성웅도 출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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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AGA 2021/05/16 22:11 #

    아... 이 영화 좋지요. 간만에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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