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스컬 아일랜드에서 모나크의 감시 속에 갇힌 채 살아가며 거대화된 콩은 원주민 소녀 지아(케일리 호틀 분)와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면서도 점차 통제가 어려워집니다. 린드(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분)의 가설에 따라 콩은 지구 중심의 거대한 동공의 입구로 이동합니다. 함대에 의해 해상으로 이동 중인 콩을 고질라가 습격합니다.
드디어 맞붙은 몬스터버스의 두 주역
애덤 윈가드 감독의 ‘고질라 VS. 콩’은 ‘고질라’, ‘콩 스컬 아일랜드’, 그리고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에 이은 몬스터버스(MonsterVerse)의 네 번째 영화입니다.
‘고질라’와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의 주역 고질라와 ‘콩 스컬 아일랜드’의 주역 콩이 몬스터버스에서 처음으로 맞대결합니다. 토호의 오리지널에서는 1962년 작 ‘킹콩 대 고지라’에서 둘은 이미 맞대결했습니다. ‘고질라 VS. 콩’에서 고질라와 콩이 과거부터 라이벌이었다는 설정은 ‘킹콩 대 고지라’에 대한 경의로 해석됩니다.
‘킹콩 대 고지라’에서 방사열선을 내뿜는 고지라에 맞서 킹콩은 맨손으로 싸워 불리했으며 방사열선을 피하기 급급해 액션 연출이 엉성했습니다. ‘고질라 VS. 콩’의 콩은 조상 대대로 내려온 도끼로 방사열선을 막아내는 등 공방 일체 무기로 활용합니다.
‘킹콩 대 고지라’에서 킹콩이 통나무를 통째로 고지라의 입에 쑤셔 넣는 장면은 유머러스해 유명합니다. ‘고질라 VS. 콩’에는 나무로 된 도낏자루를 콩이 고질라의 입에 쑤셔 넣는 오마주가 제시됩니다.
킹기도라의 잔해가 메카 고질라로
고질라와 콩은 홍콩을 쑥대밭으로 만들며 싸운 끝에 고질라가 승리합니다. 콩은 미국, 고질라는 일본이 ‘고향’임을 감안하면 할리우드 영화에서 고질라를 승자로 만든 귀결은 의외입니다. 킹콩보다는 고질라가 훨씬 더 많은 영화가 제작되었고 향후 활용 가치가 높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악역 메카고질라가 몬스터버스에 처음 등장해 어부지리를 노립니다. 고질라가 홀로 남자 메카고질라가 고질라를 공격합니다.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의 엔딩 크레딧 후 추가 장면에 확보된 기도라의 머리가 메카고질라의 원천이 되었다는 설정입니다.
몬스터버스의 오리지널인 토호의 고질라 시리즈에는 메카 킹기도라가 등장하는데 왜 몬스터버스에서는 기도라의 머리가 메카 킹기도라가 아닌 메카고질라가 되었는지 의문입니다. 디자인도 토호의 오리지널 메카고질라보다는 ‘조이드 와일드 제로’의 제로 그라이지스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터미네이터와 괴수를 합친 듯한 디자인입니다.
화끈한 괴수 액션 훌륭해
고질라가 일방적으로 메카고질라에 밀리자 인간의 도움을 받아 소생한 킹콩이 고질라에 합세합니다. ‘배트맨 v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배트맨에 패했던 슈퍼맨이 힘을 합쳐 둠스데이와 맞서는 전개를 연상시킵니다. 킹콩의 도끼가 메카고질라를 산산조각내며 고질라에 패했던 킹콩의 자존심을 세웁니다. 결과적으로 고질라와 킹콩의 적절한 비중 배분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압도적이었던 메카고질라가 단박에 박살 나는 연출은 다소 아쉬움이 남습니다.
고질라는 인간과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반면 콩은 소녀와의 소통은 물론 수화까지 배워 2011년 작 ‘혹성 탈출 진화의 시작’을 연상시킵니다. 고질라는 표정 변화가 거의 없이 카리스마를 강조하지만 유인원으로 인간과 공통점이 많은 콩은 다양한 표정과 몸짓으로 친숙함을 앞세웁니다. 고질라와 킹콩이 괴수 캐릭터로서 대조적으로 묘사된 20세기 영화들의 개성을 ‘고질라 VS. 콩’이 계승한 것입니다.
설득력 부족한 인간 서사의 비중이 지나치게 컸던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를 비롯해 몬스터버스의 전작들은 관객이 절실하게 요구한 ‘괴수 액션’의 비중을 채워주지 못해 혹평을 면치 못했습니다. ‘고질라 VS. 콩’은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의 참패를 거울삼아 화끈하면서도 속도감까지 갖춰 괴수 액션으로 무장했습니다. 역시 홍콩을 배경으로 괴수가 등장했던 ‘퍼시픽 림’보다 액션이 화려해 IMAX로 관람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장점 계승한 몬스터버스 후속편 기대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 오구리 슌은 메카고질라를 조종하는 세리자와 렌으로 등장하지만 영어 대사도 거의 없고 비중도 미미한 가운데 어이없이 퇴장합니다. 좋은 배우가 어이없이 소비됩니다. 세리자와가 어떻게 메카고질라 조종이 가능한지도 설명이 부족합니다.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의 주인공이었던 모나크의 마크(카일 챈들러 분)도 등장은 하지만 역할이 거의 없습니다. 세리자와와 마크의 비중 감소는 인간 캐릭터가 등장하는 서사를 촬영해놓고 편집 과정에서 배제했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됩니다.
몬스터버스의 후속작 제작이 결정되지 않은 탓인지 엔딩 크레딧 도중 혹은 이후 추가 장면은 없습니다. 토호의 오리지널에는 헤도라, 비올란테, 메카 킹기도라 등 활용 가능한 악역 괴수들이 많은데 부디 ‘고질라 VS. 콩’의 장점을 계승한 후속편이 제작되기를 기대합니다.
고질라 - 가짜 ‘갓질라’ 아닌 진짜 ‘고지라’
콩 스컬 아일랜드 - ‘괴수판 어벤져스’는 후속편 기약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IMAX - ‘저스티스 리그’ 참혹한 실패 빼닮아
http://twitter.com/tominodijeh

드디어 맞붙은 몬스터버스의 두 주역
애덤 윈가드 감독의 ‘고질라 VS. 콩’은 ‘고질라’, ‘콩 스컬 아일랜드’, 그리고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에 이은 몬스터버스(MonsterVerse)의 네 번째 영화입니다.
‘고질라’와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의 주역 고질라와 ‘콩 스컬 아일랜드’의 주역 콩이 몬스터버스에서 처음으로 맞대결합니다. 토호의 오리지널에서는 1962년 작 ‘킹콩 대 고지라’에서 둘은 이미 맞대결했습니다. ‘고질라 VS. 콩’에서 고질라와 콩이 과거부터 라이벌이었다는 설정은 ‘킹콩 대 고지라’에 대한 경의로 해석됩니다.
‘킹콩 대 고지라’에서 방사열선을 내뿜는 고지라에 맞서 킹콩은 맨손으로 싸워 불리했으며 방사열선을 피하기 급급해 액션 연출이 엉성했습니다. ‘고질라 VS. 콩’의 콩은 조상 대대로 내려온 도끼로 방사열선을 막아내는 등 공방 일체 무기로 활용합니다.
‘킹콩 대 고지라’에서 킹콩이 통나무를 통째로 고지라의 입에 쑤셔 넣는 장면은 유머러스해 유명합니다. ‘고질라 VS. 콩’에는 나무로 된 도낏자루를 콩이 고질라의 입에 쑤셔 넣는 오마주가 제시됩니다.
킹기도라의 잔해가 메카 고질라로
고질라와 콩은 홍콩을 쑥대밭으로 만들며 싸운 끝에 고질라가 승리합니다. 콩은 미국, 고질라는 일본이 ‘고향’임을 감안하면 할리우드 영화에서 고질라를 승자로 만든 귀결은 의외입니다. 킹콩보다는 고질라가 훨씬 더 많은 영화가 제작되었고 향후 활용 가치가 높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악역 메카고질라가 몬스터버스에 처음 등장해 어부지리를 노립니다. 고질라가 홀로 남자 메카고질라가 고질라를 공격합니다.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의 엔딩 크레딧 후 추가 장면에 확보된 기도라의 머리가 메카고질라의 원천이 되었다는 설정입니다.
몬스터버스의 오리지널인 토호의 고질라 시리즈에는 메카 킹기도라가 등장하는데 왜 몬스터버스에서는 기도라의 머리가 메카 킹기도라가 아닌 메카고질라가 되었는지 의문입니다. 디자인도 토호의 오리지널 메카고질라보다는 ‘조이드 와일드 제로’의 제로 그라이지스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터미네이터와 괴수를 합친 듯한 디자인입니다.
화끈한 괴수 액션 훌륭해
고질라가 일방적으로 메카고질라에 밀리자 인간의 도움을 받아 소생한 킹콩이 고질라에 합세합니다. ‘배트맨 v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배트맨에 패했던 슈퍼맨이 힘을 합쳐 둠스데이와 맞서는 전개를 연상시킵니다. 킹콩의 도끼가 메카고질라를 산산조각내며 고질라에 패했던 킹콩의 자존심을 세웁니다. 결과적으로 고질라와 킹콩의 적절한 비중 배분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압도적이었던 메카고질라가 단박에 박살 나는 연출은 다소 아쉬움이 남습니다.
고질라는 인간과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반면 콩은 소녀와의 소통은 물론 수화까지 배워 2011년 작 ‘혹성 탈출 진화의 시작’을 연상시킵니다. 고질라는 표정 변화가 거의 없이 카리스마를 강조하지만 유인원으로 인간과 공통점이 많은 콩은 다양한 표정과 몸짓으로 친숙함을 앞세웁니다. 고질라와 킹콩이 괴수 캐릭터로서 대조적으로 묘사된 20세기 영화들의 개성을 ‘고질라 VS. 콩’이 계승한 것입니다.
설득력 부족한 인간 서사의 비중이 지나치게 컸던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를 비롯해 몬스터버스의 전작들은 관객이 절실하게 요구한 ‘괴수 액션’의 비중을 채워주지 못해 혹평을 면치 못했습니다. ‘고질라 VS. 콩’은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의 참패를 거울삼아 화끈하면서도 속도감까지 갖춰 괴수 액션으로 무장했습니다. 역시 홍콩을 배경으로 괴수가 등장했던 ‘퍼시픽 림’보다 액션이 화려해 IMAX로 관람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장점 계승한 몬스터버스 후속편 기대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 오구리 슌은 메카고질라를 조종하는 세리자와 렌으로 등장하지만 영어 대사도 거의 없고 비중도 미미한 가운데 어이없이 퇴장합니다. 좋은 배우가 어이없이 소비됩니다. 세리자와가 어떻게 메카고질라 조종이 가능한지도 설명이 부족합니다.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의 주인공이었던 모나크의 마크(카일 챈들러 분)도 등장은 하지만 역할이 거의 없습니다. 세리자와와 마크의 비중 감소는 인간 캐릭터가 등장하는 서사를 촬영해놓고 편집 과정에서 배제했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됩니다.
몬스터버스의 후속작 제작이 결정되지 않은 탓인지 엔딩 크레딧 도중 혹은 이후 추가 장면은 없습니다. 토호의 오리지널에는 헤도라, 비올란테, 메카 킹기도라 등 활용 가능한 악역 괴수들이 많은데 부디 ‘고질라 VS. 콩’의 장점을 계승한 후속편이 제작되기를 기대합니다.
고질라 - 가짜 ‘갓질라’ 아닌 진짜 ‘고지라’
콩 스컬 아일랜드 - ‘괴수판 어벤져스’는 후속편 기약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IMAX - ‘저스티스 리그’ 참혹한 실패 빼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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