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원더우먼 1984 – 트럼프 비판에 함몰, 완성도-오락성 상실에 이어
출발점부터 의문, 드림스톤 설정
‘원더우먼 1984’는 코로나19를 뚫고 개봉되었으나 기대에 못 미친 완성도로 인해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151분의 긴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서사 및 설정에 관해 의문점이 매우 많습니다. 흥행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서사 전체를 이끌어가는 드림스톤은 출발점부터 의문부호를 남깁니다. 드림스톤은 맥스(페드로 파스칼 분)가 영험한 능력을 알아보고 미국에 밀수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가 구체적으로 어떤 근거 자료로 드림스톤이 신화 속 산물이 아니라 실재했음을 알게 되어 어디의 누구로부터 입수한 것인지 설명이 되어야 하나 그렇지 못합니다.
다이애나/원더우먼(갤 가돗 분)은 드림스톤이 거짓의 신 돌로스로부터 유래했다고 언급합니다. 마치 원더우먼과 돌로스의 맞대결이 클라이맥스를 장식할 것이라는 암시처럼 보입니다.
전편 ‘원더우먼’ 클라이맥스의 원더우먼과 아레스의 허망한 액션 장면에 대한 아쉬움이 이번에는 신과 재대결하는 슈퍼히어로 원더우먼으로 충족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은 관객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원더우먼이 올가미 외에 칼과 방패를 들지 않을까도 싶었습니다.
하지만 ‘원더우먼 1984’의 클라이맥스는 원더우먼과 치타/바바라(크리스틴 위그 분)의 제대로 식별되지 않는 어둠 속 격투 장면에 이은 원더우먼에 의한 맥스의 개심으로 마무리됩니다. 바바라의 치타(최상위 포식자)로의 육체적 변신 과정도 묘사가 생략되어 어떤 과정을 통해 가능했던 것인지 역시 의문을 남깁니다. 올가미 외에 골든 아머가 등장하지만 큰 의미 없이 퇴장하며 칼과 방패는 끝내 활용되지 않습니다.
이집트 어린이 구출 장면의 의도는?
제목의 ‘1984’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점도 아쉽습니다. 시간적 배경인 1984년의 팝송은 단 한 곡도 삽입되지 않아 시대 분위기 환기가 부족합니다.
조지 오웰의 ‘1984’를 연상시키는, 맥스에 의한 전체주의적 통제로 서사를 풀어갈 수도 있었으나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표피적인 비판에 함몰되어 다층적으로 풀어갈 수 있는 방향성을 놓쳤습니다. 원더우먼은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애쓰지만 맥스와 바바라에 정체가 노출되어 또 다른 의문을 남깁니다.
이집트에서 맥스의 경호원 일당과 추격전을 벌이던 원더우먼이 두 어린이를 구출하는 장면은 묘한 뒷맛을 남깁니다. 이스라엘과 이슬람 국가들의 역사적, 감정적 관계는 너무도 잘 알려진 것입니다. 이스라엘 출신 갤 가돗이 원더우먼에 캐스팅되자 ‘원더우먼’은 일부 국가에서 상영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 출신 여배우가 이집트 어린이를 구출하는 장면을 서남아시아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패티 젠킨스 감독과 갤 가돗이 다시 호흡을 맞출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를 염두에 둔 장면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에필로그는 5개월 뒤라 어색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장면도 시간상으로 어색합니다. 본편의 주된 시간적 배경은 미국의 독립기념인 7월 4일을 중심으로 한 한여름입니다. 하지만 에필로그는 눈이 내리며 등장인물들이 새해 인사를 나누는 연말연시입니다.
본편으로부터 무려 5개월이나 지난 시점인데 다이애나의 감정선은 본편 사건 직후처럼 느껴집니다. 연말 개봉을 의식한 에필로그일 수도 있으나 주인공의 감정선과 실제 시간적 배경이 어울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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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 1984 – 트럼프 비판에 함몰, 완성도-오락성 상실
http://twitter.com/tominodij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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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 1984’는 코로나19를 뚫고 개봉되었으나 기대에 못 미친 완성도로 인해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151분의 긴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서사 및 설정에 관해 의문점이 매우 많습니다. 흥행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서사 전체를 이끌어가는 드림스톤은 출발점부터 의문부호를 남깁니다. 드림스톤은 맥스(페드로 파스칼 분)가 영험한 능력을 알아보고 미국에 밀수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가 구체적으로 어떤 근거 자료로 드림스톤이 신화 속 산물이 아니라 실재했음을 알게 되어 어디의 누구로부터 입수한 것인지 설명이 되어야 하나 그렇지 못합니다.
다이애나/원더우먼(갤 가돗 분)은 드림스톤이 거짓의 신 돌로스로부터 유래했다고 언급합니다. 마치 원더우먼과 돌로스의 맞대결이 클라이맥스를 장식할 것이라는 암시처럼 보입니다.
전편 ‘원더우먼’ 클라이맥스의 원더우먼과 아레스의 허망한 액션 장면에 대한 아쉬움이 이번에는 신과 재대결하는 슈퍼히어로 원더우먼으로 충족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은 관객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원더우먼이 올가미 외에 칼과 방패를 들지 않을까도 싶었습니다.
하지만 ‘원더우먼 1984’의 클라이맥스는 원더우먼과 치타/바바라(크리스틴 위그 분)의 제대로 식별되지 않는 어둠 속 격투 장면에 이은 원더우먼에 의한 맥스의 개심으로 마무리됩니다. 바바라의 치타(최상위 포식자)로의 육체적 변신 과정도 묘사가 생략되어 어떤 과정을 통해 가능했던 것인지 역시 의문을 남깁니다. 올가미 외에 골든 아머가 등장하지만 큰 의미 없이 퇴장하며 칼과 방패는 끝내 활용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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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1984’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점도 아쉽습니다. 시간적 배경인 1984년의 팝송은 단 한 곡도 삽입되지 않아 시대 분위기 환기가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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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으로부터 무려 5개월이나 지난 시점인데 다이애나의 감정선은 본편 사건 직후처럼 느껴집니다. 연말 개봉을 의식한 에필로그일 수도 있으나 주인공의 감정선과 실제 시간적 배경이 어울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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