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3년 만의 후속편
패티 젠킨스 감독의 ‘원더우먼 1984’는 2017년 작 ‘원더우먼’의 후속편입니다. ‘원더우먼’의 배경은 제1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인 1918년 유럽이었는데 ‘원더우먼 1984’는 1984년 미국 워싱턴입니다. 최근 유행하는 레트로 감성에 호소하며 한편으로는 조지 오웰의 ‘1984’를 연상시키는 제목입니다.
‘원더우먼’에서 다이애나/원더우먼(갤 가돗 분)은 사랑하는 스티브(크리스 파인 분)를 잃은 뒤 66년간 그의 추억에서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오랜 세월 다이애나는 다른 누구와도 사랑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다이애나가 스티브의 가족 목장을 방문한 사진은 물론 스티브의 비서이자 자신의 동료였던 에타(루시 데이비스 분)와의 사진이 소품으로 등장합니다. 다이애나는 나이를 먹지 않았지만 에타는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스티브의 유품인 회중시계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서두에는 다이애나의 어머니 히폴리타(코리 닐슨 분)와 이모 안티오페(로빈 라이트 분)도 등장합니다. 시간상으로는 히폴리타가 다이애나의 수련을 인정한 뒤의 어린 시절로 ‘원더우먼’에 이어 릴리 아스펠이 어린 다이애나를 다시 맡아 연기합니다. 서두의 회상 장면은 ‘거짓된 욕망에 기대지 말라’는 주제의식을 포석으로 깔아두기 위함입니다.
욕망의 상징, 드림스톤
고독에 시달린 다이애나는 고대 유물인 드림스톤에 소원을 빌어 스티브를 환생시킵니다. 스티브가 그와 외모 및 체형이 비슷한 사내(크리스토퍼 플라하 분)에 빙의한 것입니다. 약점도, 콤플렉스도 없는 원더우먼의 단 하나의 약점이 스티브입니다. ‘원더우먼 1984’에 크리스 파인의 계약이 유지되어 과연 스티브가 어떻게 재등장할까 하는 궁금증이 해소되었습니다.
하지만 서사 전체를 주도하는 드림스톤에 의한 ‘소원성취’, ‘빙의’, ‘환생’ 등의 설정으로 인해 ‘원더우먼 1984’는 슈퍼히어로 영화보다는 해리 포터 시리즈와 같은 마법 영화에 가까워집니다. 그리스 신화의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를 연상시키는 설정이기도 합니다.
드림스톤은 사악한 용도를 피하지 못합니다. 사기꾼 맥스(페드로 파스칼 분)는 드림스톤을 이용해 전 세계의 부는 물론 백악관의 권력까지 손에 넣습니다. 그리스 신화의 미다스에서 착안한 설정입니다.
부와 권력을 동시에 탐하며 ‘위대함(Greatness)’에 집착하는 맥스 로드는 미국 대통령 트럼프와 그가 편승했던 천민자본주의를 비판하기 위한 캐릭터입니다. 금발과 머리 모양, 과장된 언행까지 빼닮았습니다. TV 시리즈 ‘슈퍼걸’의 시즌 1의 맥스 로드와는 ‘자기 과시형 악역’이라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설정이 다릅니다.
바바라(크리스틴 위그 분)는 외모 콤플렉스에 사로잡힌 다이애나의 박물관 동료입니다. 바바라는 드림스톤에 다이애나와 같이 되기를 원한다고 빕니다. 그는 초능력을 가진 숙적 치타가 되어 맥스와 파트너를 이룹니다.
드림스톤은 소원을 들어주는 만큼 대가도 요구합니다. 다이애나는 스티브를 되찾은 대신 원더우먼의 초능력을 잃기 시작합니다. ‘슈퍼맨 2’에서 클라크 켄트/슈퍼맨이 로이스 레인과 평범한 삶을 누리기 위해 초능력을 포기했던 전개를 떠올리게 합니다.
‘E.T.’, ‘레이더스’ 오마주
‘원더우먼 1984’는 제목 및 시대적 배경에 충실해 1980년대의 분위기로 가득합니다. 다이애나는 어깨에 패드가 들어가 넓은 재킷에 벨트로 허리의 잘록함을 강조하며 허벅지가 부풀어 오른 바지를 착용합니다.
스티브는 합성섬유 재질의 후줄근한, 소위 ‘땀복 츄리닝’을, 바바라는 하이레그의 에어로빅복을 착용해 1980년대를 소환합니다. 당대를 풍미했던 미소 냉전과 스타워즈 계획, 우주왕복선, 브레이크 댄스도 등장합니다. 스티브의 회중시계는 1980년대의 아이템 카시오 전자시계로 치환되었습니다. 맥스는 마이클 잭슨의 1982년 히트곡 ‘Beat It’을 연상시키는 대사 “You Beat It(넌 꺼져)”을 입에 올립니다.
노이즈가 낀 크레딧과 뿌연 영상 톤은 1980년대 아날로그 영상을 재현했습니다. 다이애나와 스티브가 이집트로 향하기 위해 파나비아 토네이도 전투기에 탑승해 활주로를 이륙하는 장면은 1982년 작 ‘E.T.’에서 자전거가 비행하는 명장면의 오마주입니다. 박물관의 소장품이었던 파나비아 토네이도는 원더우먼의 초능력에 의해 그의 상징인 투명 비행기가 됩니다. 원더우먼이 투명 비행기를 소유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설정입니다.
이집트의 자동차 추격전 장면에서 원더우먼이 철판을 활용해 자동차 아래로 들어가는 액션 장면은 1981년 작 ‘레이더스’에서 인디아나 존스가 이집트에서 나치와 자동차 추격전을 벌이며 철판을 활용해 자동차 아래로 들어가는 장면의 오마주입니다.
각본, 연출, 편집 모두 실망스러워
‘원더우먼 1984’는 ‘원더우먼’에 비해 완성도와 오락성이 처집니다. 드림스톤에 의한 미소 핵전쟁 위기를 비롯한 혼란상은 단순히 욕망의 철회에 의해 원상 복귀됩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 엔드 게임’의 타노스의 핑거 스냅에 의한 혼란상 및 후유증과 비슷한 수준의 대재앙으로 보이지만 ‘원더우먼 1984’는 너무도 쉽게 갈등이 봉합되어 일상이 회복됩니다.
다이애나가 스티브를 되살려 달라는 소원을 포기해 모범을 보이는 전개는 당연한 수순입니다. 하지만 윤리적인 다이애나와 스티브 모두 스티브가 몸을 빌린 사내의 삶이 사라졌던 것에 대한 미안함이나 우려가 없어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슈퍼히어로 영화의 최대 볼거리인 액션은 부족합니다. 맥스의 비중이 커지면서 치타의 비중은 감소합니다. 주인공과 숙적의 대결 구도가 희미해집니다. 원더우먼과 치타의 클라이맥스 맞대결은 송전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데 전반적인 화면이 어둡게 연출되어 답답합니다. 비슷한 공간적 배경에서 시각적으로 볼만한 액션 장면을 연출했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만 못합니다.
‘원더우먼 1984’의 상징으로 마케팅에 활용된 골든 이글 아머도 강력함이 떨어져 활용도가 미미합니다. ‘원더우먼’과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원더우먼이 사용했던 칼과 방패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러닝 타임은 151분으로 길지만 장면의 호흡이 전반적으로 길어 다소 지루합니다. 30분을 들어내 편집했다면 어느 정도 긴장감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개봉이 1년 이상 늦춰져 후반 작업을 할 시간이 충분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습니다. 주제의식을 지나치게 강조한 탓인지 각본, 연출, 편집 총체적 난국입니다.
린다 카터 드디어 등장
‘원더우먼’을 제외한 다른 DCEU(DC Extended Universe) 영화와의 접점은 거의 없습니다. DC의 다른 캐릭터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다이애나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100년 동안 인간 세계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원더우먼 1984’에서 인간 세계에 개입했으나 증거를 남기지 않았음이 밝혀집니다.
원더우먼이 맥스를 개심시키는 클라이맥스의 장면에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서두의 웨인 부부의 죽음 및 장례식 교차 편집에 삽입된 배경 음악 ‘Beautiful Lie’가 재활용됩니다. 사전에 공개된 OST에는 포함되지 않아 놀라웠습니다. ‘원더우먼’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한스 짐머가 ‘원더우먼 1984’에 참여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의 웅장한 음악은 ‘원더우먼 1984’의 지루함을 다소 상쇄시킵니다.
엔딩 크레딧 도중에는 1970년대 TV 시리즈 ‘원더우먼’에서 원더우먼을 연기했던 린다 카터가 골든 아머의 원주인 아스테리아로 등장합니다. ‘슈퍼걸’에서 외계인 출신의 대통령을 연기했던 린다 카터는 전편 ‘원더우먼’에서 카메오 출연이 불발되었으나 드디어 얼굴을 비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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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witter.com/tominodijeh

패티 젠킨스 감독의 ‘원더우먼 1984’는 2017년 작 ‘원더우먼’의 후속편입니다. ‘원더우먼’의 배경은 제1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인 1918년 유럽이었는데 ‘원더우먼 1984’는 1984년 미국 워싱턴입니다. 최근 유행하는 레트로 감성에 호소하며 한편으로는 조지 오웰의 ‘1984’를 연상시키는 제목입니다.
‘원더우먼’에서 다이애나/원더우먼(갤 가돗 분)은 사랑하는 스티브(크리스 파인 분)를 잃은 뒤 66년간 그의 추억에서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오랜 세월 다이애나는 다른 누구와도 사랑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다이애나가 스티브의 가족 목장을 방문한 사진은 물론 스티브의 비서이자 자신의 동료였던 에타(루시 데이비스 분)와의 사진이 소품으로 등장합니다. 다이애나는 나이를 먹지 않았지만 에타는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스티브의 유품인 회중시계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서두에는 다이애나의 어머니 히폴리타(코리 닐슨 분)와 이모 안티오페(로빈 라이트 분)도 등장합니다. 시간상으로는 히폴리타가 다이애나의 수련을 인정한 뒤의 어린 시절로 ‘원더우먼’에 이어 릴리 아스펠이 어린 다이애나를 다시 맡아 연기합니다. 서두의 회상 장면은 ‘거짓된 욕망에 기대지 말라’는 주제의식을 포석으로 깔아두기 위함입니다.
욕망의 상징, 드림스톤
고독에 시달린 다이애나는 고대 유물인 드림스톤에 소원을 빌어 스티브를 환생시킵니다. 스티브가 그와 외모 및 체형이 비슷한 사내(크리스토퍼 플라하 분)에 빙의한 것입니다. 약점도, 콤플렉스도 없는 원더우먼의 단 하나의 약점이 스티브입니다. ‘원더우먼 1984’에 크리스 파인의 계약이 유지되어 과연 스티브가 어떻게 재등장할까 하는 궁금증이 해소되었습니다.
하지만 서사 전체를 주도하는 드림스톤에 의한 ‘소원성취’, ‘빙의’, ‘환생’ 등의 설정으로 인해 ‘원더우먼 1984’는 슈퍼히어로 영화보다는 해리 포터 시리즈와 같은 마법 영화에 가까워집니다. 그리스 신화의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를 연상시키는 설정이기도 합니다.
드림스톤은 사악한 용도를 피하지 못합니다. 사기꾼 맥스(페드로 파스칼 분)는 드림스톤을 이용해 전 세계의 부는 물론 백악관의 권력까지 손에 넣습니다. 그리스 신화의 미다스에서 착안한 설정입니다.
부와 권력을 동시에 탐하며 ‘위대함(Greatness)’에 집착하는 맥스 로드는 미국 대통령 트럼프와 그가 편승했던 천민자본주의를 비판하기 위한 캐릭터입니다. 금발과 머리 모양, 과장된 언행까지 빼닮았습니다. TV 시리즈 ‘슈퍼걸’의 시즌 1의 맥스 로드와는 ‘자기 과시형 악역’이라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설정이 다릅니다.
바바라(크리스틴 위그 분)는 외모 콤플렉스에 사로잡힌 다이애나의 박물관 동료입니다. 바바라는 드림스톤에 다이애나와 같이 되기를 원한다고 빕니다. 그는 초능력을 가진 숙적 치타가 되어 맥스와 파트너를 이룹니다.
드림스톤은 소원을 들어주는 만큼 대가도 요구합니다. 다이애나는 스티브를 되찾은 대신 원더우먼의 초능력을 잃기 시작합니다. ‘슈퍼맨 2’에서 클라크 켄트/슈퍼맨이 로이스 레인과 평범한 삶을 누리기 위해 초능력을 포기했던 전개를 떠올리게 합니다.
‘E.T.’, ‘레이더스’ 오마주
‘원더우먼 1984’는 제목 및 시대적 배경에 충실해 1980년대의 분위기로 가득합니다. 다이애나는 어깨에 패드가 들어가 넓은 재킷에 벨트로 허리의 잘록함을 강조하며 허벅지가 부풀어 오른 바지를 착용합니다.
스티브는 합성섬유 재질의 후줄근한, 소위 ‘땀복 츄리닝’을, 바바라는 하이레그의 에어로빅복을 착용해 1980년대를 소환합니다. 당대를 풍미했던 미소 냉전과 스타워즈 계획, 우주왕복선, 브레이크 댄스도 등장합니다. 스티브의 회중시계는 1980년대의 아이템 카시오 전자시계로 치환되었습니다. 맥스는 마이클 잭슨의 1982년 히트곡 ‘Beat It’을 연상시키는 대사 “You Beat It(넌 꺼져)”을 입에 올립니다.
노이즈가 낀 크레딧과 뿌연 영상 톤은 1980년대 아날로그 영상을 재현했습니다. 다이애나와 스티브가 이집트로 향하기 위해 파나비아 토네이도 전투기에 탑승해 활주로를 이륙하는 장면은 1982년 작 ‘E.T.’에서 자전거가 비행하는 명장면의 오마주입니다. 박물관의 소장품이었던 파나비아 토네이도는 원더우먼의 초능력에 의해 그의 상징인 투명 비행기가 됩니다. 원더우먼이 투명 비행기를 소유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설정입니다.
이집트의 자동차 추격전 장면에서 원더우먼이 철판을 활용해 자동차 아래로 들어가는 액션 장면은 1981년 작 ‘레이더스’에서 인디아나 존스가 이집트에서 나치와 자동차 추격전을 벌이며 철판을 활용해 자동차 아래로 들어가는 장면의 오마주입니다.
각본, 연출, 편집 모두 실망스러워
‘원더우먼 1984’는 ‘원더우먼’에 비해 완성도와 오락성이 처집니다. 드림스톤에 의한 미소 핵전쟁 위기를 비롯한 혼란상은 단순히 욕망의 철회에 의해 원상 복귀됩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 엔드 게임’의 타노스의 핑거 스냅에 의한 혼란상 및 후유증과 비슷한 수준의 대재앙으로 보이지만 ‘원더우먼 1984’는 너무도 쉽게 갈등이 봉합되어 일상이 회복됩니다.
다이애나가 스티브를 되살려 달라는 소원을 포기해 모범을 보이는 전개는 당연한 수순입니다. 하지만 윤리적인 다이애나와 스티브 모두 스티브가 몸을 빌린 사내의 삶이 사라졌던 것에 대한 미안함이나 우려가 없어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슈퍼히어로 영화의 최대 볼거리인 액션은 부족합니다. 맥스의 비중이 커지면서 치타의 비중은 감소합니다. 주인공과 숙적의 대결 구도가 희미해집니다. 원더우먼과 치타의 클라이맥스 맞대결은 송전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데 전반적인 화면이 어둡게 연출되어 답답합니다. 비슷한 공간적 배경에서 시각적으로 볼만한 액션 장면을 연출했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만 못합니다.
‘원더우먼 1984’의 상징으로 마케팅에 활용된 골든 이글 아머도 강력함이 떨어져 활용도가 미미합니다. ‘원더우먼’과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원더우먼이 사용했던 칼과 방패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러닝 타임은 151분으로 길지만 장면의 호흡이 전반적으로 길어 다소 지루합니다. 30분을 들어내 편집했다면 어느 정도 긴장감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개봉이 1년 이상 늦춰져 후반 작업을 할 시간이 충분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습니다. 주제의식을 지나치게 강조한 탓인지 각본, 연출, 편집 총체적 난국입니다.
린다 카터 드디어 등장
‘원더우먼’을 제외한 다른 DCEU(DC Extended Universe) 영화와의 접점은 거의 없습니다. DC의 다른 캐릭터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다이애나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100년 동안 인간 세계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원더우먼 1984’에서 인간 세계에 개입했으나 증거를 남기지 않았음이 밝혀집니다.
원더우먼이 맥스를 개심시키는 클라이맥스의 장면에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서두의 웨인 부부의 죽음 및 장례식 교차 편집에 삽입된 배경 음악 ‘Beautiful Lie’가 재활용됩니다. 사전에 공개된 OST에는 포함되지 않아 놀라웠습니다. ‘원더우먼’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한스 짐머가 ‘원더우먼 1984’에 참여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의 웅장한 음악은 ‘원더우먼 1984’의 지루함을 다소 상쇄시킵니다.
엔딩 크레딧 도중에는 1970년대 TV 시리즈 ‘원더우먼’에서 원더우먼을 연기했던 린다 카터가 골든 아머의 원주인 아스테리아로 등장합니다. ‘슈퍼걸’에서 외계인 출신의 대통령을 연기했던 린다 카터는 전편 ‘원더우먼’에서 카메오 출연이 불발되었으나 드디어 얼굴을 비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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