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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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프롬 – ‘정치적 올바름’ 주입하는 계몽 뮤지컬 영화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뉴욕 브로드웨이의 스타 디디(메릴 스트립 분)는 배리(제임스 코든 분)와 공연한 뮤지컬이 혹평을 받고 흥행에 참패합니다. 디디는 유명세를 되찾기 위해 배리를 비롯한 동료 배우들과 함께 학교에서 따돌림당하는 레즈비언 여고생 에마(조 엘렌 펠먼 분)를 도우려 인디애나로 향합니다.

레즈비언 여고생 돕기

‘더 프롬(The Prom)’은 학교 무도회(Promenade)에서 배제된 레즈비언 여고생을 돕기 위한 브로드웨이 배우들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배급 뮤지컬입니다. 12월 11일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극장에 먼저 개봉되었습니다. 동명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라이언 머피 감독이 영화화했습니다.

커밍아웃한 에마는 반드시 커플로 참여해야 하는 무도회의 참가 여부를 놓고 학부모회와 대립합니다. 에마는 학부모 회장(케리 워싱틴 분)의 딸 알리사(아리아나 드보스 분)와 사귀는 중이지만 알리사는 후폭풍을 두려워해 커밍아웃하지 않았습니다. 에마의 외로운 싸움을 디디 일행이 돕는다는 줄거리입니다.

주제 의식이 오락성 압도

코로나19로 인해 극도로 우울한 연말 속에서 흥겹고 경쾌한 뮤지컬 영화로 가볍게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 ‘더 프롬’을 선택하는 관객이 있을 것입니다. 다양한 색채를 강조하는 영상과 역동적인 군무는 ‘더 프롬’이 외형적으로는 매우 오락적인 영화인 듯 보입니다. 개방적인 뉴요커와 보수적인 인디애나 소읍 주민 간의 문화 및 인식의 격차는 코미디의 요소로 활용됩니다.

문제는 ‘더 프롬’이 동성애자의 권익을 강조하는 주제 의식이 오락성을 압도하고도 남는다는 점입니다. 상업 영화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강박적 정치 계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에마가 백인, 알리사가 흑인인 것은 물론 이성애자 백인 여성인 디디가 사랑에 빠지는 대상인 교장 톰(키건 마이클 키 분)이 흑인 남성으로 인종 분배까지 극도로 의식적입니다. 에마의 침대 뒤에 장식된 무지개 소품를 비롯해 영상을 메우는 형형색색의 의상, 소품, 세트 역시 성소수자의 다양성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정치적 올바름’이 할리우드 영화의 대세가 된 시점에서 영화화되었기에 새로움이 없는 가운데 과다함만이 체감됩니다. 아무리 훌륭한 주제 의식이라도 매끄럽게 영화 속으로 녹아내리는 데 실패하면 완성도는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너무도 쉽게 풀리는 갈등

서사의 완성도는 떨어집니다. 동성애로 인해 첨예화된 모자, 모녀의 갈등은 클라이맥스에서 눈 녹듯 너무도 쉽게 해소됩니다. 뮤지컬은 장르적 한계로 인해 서사의 개연성이 다소 떨어져도 무방하다는 관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동성애로 인한 차별과 갈등이 그렇게 쉽게 풀린다면 ‘더 프롬’이라는 영화가 존재하는 이유가 사라지는 자가당착에 빠지게 됩니다.

디디가 자신의 유명세를 되찾기 위해 인디애나를 방문했기에 에마를 이용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톰이 디디에 실망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용당하는 직접적 대상에 해당하는 에마가 별달리 분노하지 않는 전개는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수시로 뉴욕까지 찾아가 공연을 관람할 정도로 디디의 열렬한 팬인 톰이 그의 이력에 대해 모르는 설정도 어색합니다. 디디는 TV의 유명 쇼호스트와 결혼 및 이혼을 거쳐 솔로라는 설정인데 톰이 이에 무지한 것은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두 사람이 솔로라는 공통점을 동시에 발견해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장치이지만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러닝 타임은 2시간 11분으로 긴 편이지만 중반은 다소 지루합니다. 메릴 스트립이 등장하는 모든 장면은 그의 존재감으로 반짝이지만 그렇지 않은 일부 장면은 힘이 떨어집니다. 브로드웨이에서 미미한 역할만 맡아온 앤지를 연기한 니콜 키드먼은 비중이 적고 미모도 예전만 못합니다.

하겐다즈와 맥도날드의 PPL은 노골적입니다. 에마는 TV 쇼의 도움을 빌리지 않고 유튜브를 선택해 스스로 활로를 찾습니다. 시대의 변화를 반영합니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한 여정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SAGA 2020/12/08 00:32 #

    오랜만에 찾아뵙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그리고 헐리우드 영화에서 정치적 올바름은 이젠 강박의 개념으로 넘어가는 느낌이네요...
  • 디제 2020/12/08 06:01 #

    반갑습니다. 잘 지내셨는지요? :)

  • SAGA 2020/12/08 11:34 #

    그동안 네이버 블로그 쪽에 이것저것 올리다가 오랜만에 이글루스로 돌아왔네요^^ 디제님께서도 잘 지내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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