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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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아메드 – 역지사지, 관용의 출발점 영화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갑자기 이슬람교에 심취하게 된 아메드(이디르 벤 아디 분)는 이맘(오스만 모먼 분)의 말을 하늘처럼 여깁니다. 아메드는 자신을 가르치는 교사 이네스(미리엄 아케디우 분)가 배교자라는 이맘의 규정에 살해를 기도합니다.

이슬람교 원리주의에 물든 소년

‘소년 아메드’는 뤽 다르덴과 장 피에르 다르덴의 다르덴 형제 감독이 연출한 2019년 작입니다. 이슬람교 원리주의에 물들어 자살 폭탄 테러범을 숭배하게 된 벨기에의 이슬람계 소년이 교사의 살해를 끊임없이 도모하는 과정을 묘사합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차지했던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다르덴 형제에 감독상을 안긴 작품입니다.

카메라를 한 대만 사용하며 롱 테이크가 많고 음악을 거의 삽입하지 않는 다르덴 형제 특유의 건조한 다큐멘터리 스타일은 ‘소년 아메드’에도 유지됩니다. 다르덴 형제의 오리지널 각본이지만 마치 사실주의 단편 소설을 각색해 영화화한 듯합니다.

내레이션을 전혀 활용하지 않으며 신파에도 의존하지 않는 1인칭 시점의 영화이지만 주인공 아메드를 비롯한 등장인물의 심리는 스크린을 넘어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84분의 러닝 타임 동안 군더더기가 거의 없습니다.

엄청난 사회적 파장이 일어났을 미성년자 제자의 스승 살해 미수 사건을 자수(검거), 재판 및 법리 논쟁, 언론 보도 등을 전혀 삽입하지 않고 여백으로 남겨두는 연출도 다르덴 형제답습니다. 관객에게 스스로 공백을 메울 상상의 여지를 던집니다.

사회적 소재를 영화화할 때 설령 허구라 하더라도 언론 보도 장면을 관습적으로 삽입해 자극적으로 접근하며 사실성을 강조하는 할리우드 영화와는 결이 다릅니다. 아메드가 살인을 기도하지만 결과적으로 살인은 발생하지 않으며 유혈도 없습니다. 자극적 소재로 분류될 수 있지만 12세 이상 관람가가 가능했던 이유입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

중반 이후 서사의 흐름을 바꾸는 등장인물은 소녀 루이스(빅토리아 블뤽 분)입니다. 소년원에 수용된 아메드는 외부 활동으로 농장 일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루이스와 만납니다. 루이스가 키스해도 되는지 묻는 순간 이전까지 내내 표정 변화가 거의 없던 아메드는 소년다운 미소를 띱니다.

루이스와 첫 키스를 경험한 아메드는 자신이 불결하다 느끼고 루이스에 이슬람교를 포교하려 하지만 거부당합니다. 육체적 사랑, 즉 세속의 첫 자락을 처음 맛본 아메드에게는 종교가 전부가 아니며 아직도 경험하지 못한 숱한 것이 남아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중요 인물인 루이스가 처음 등장하는 순간 얼굴 클로즈업도 없이 젖소 몰이하는 장면에 대단치 않은 듯 삽입하는 다르덴 형제의 세련된 연출은 흥미롭습니다.

역설적 결말, 역지사지의 힘

농장에서 소년원으로 이동하던 아메드는 탈주해 이네스를 살해하려고 재차 기도합니다. 하지만 창문으로 침입하려다 중상을 입고 구조를 요청합니다. 자신을 살아보고 구급차를 부르는 것은 이네스입니다.

죽음의 목전에 이른 고통의 순간 외려 피해자로부터 구원받게 되는 역설에 이르는 아메드입니다. 그가 살인, 즉 죽음의 의미를 뒤늦게 깨닫고 이네스에 사과하는 것이 결말입니다. 심리 상담사가 아메드에 강조했던 역지사지가 곧 관용의 출발점이라는 주제 의식입니다.

극 중에서는 유럽의 아랍계 이민자의 다양한 층위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맘과 같이 극단적이며 교조적인 인물도 있지만 아랍어가 익숙지 않은 상당수의 아랍계 이민자들도 있습니다. 코란의 아랍어는 읽을 수 있으나 생활 아랍어에는 취약한 이들도 있습니다. 이맘은 어머니 및 형제와 함께 사는 아메드의 부성의 공백을 파고들었다고 해석될 수 있습니다.

로제타 - 서늘함과 담담함 놀랍고 감동적
자전거 탄 소년 - 성장, 잔혹한 재탄생
내일을 위한 시간 - 다르덴 형제의 신자유주의 본격 비판
언노운 걸 - 사립 탐정 연상시키는 도덕적 여의사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Ryunan 2020/08/11 11:26 # 답글

    막다른 곳에 몰린 채 행한 마지막 사과에 의미를 둘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 이슬람 2020/08/11 15:20 # 삭제 답글

    이슬람계의 반응이 궁금한 영화네요. 저도 저런식으로 행해진 마지막 사과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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