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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 2 정상회담 – 잠수함 액션 스릴러, 오락성 충분 영화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남북미 정상이 원산에 모여 북한 핵 제거 및 평화 협정 체결을 위한 3자 회담을 벌입니다. 북한 군부의 강경파 박진우(곽도원 분)는 일본 및 중국의 지원을 받아 남북미 정상을 잠수함 백두호에 감금해 인질로 삼습니다.

’강철비‘ 직계 후속편 아냐

‘강철비 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이 평화 체제 구축 직전 북한의 군부 쿠데타에 의해 감금된다는 줄거리의 스릴러입니다. 2018년에 개봉된 전작 ‘강철비’의 제목은 북한 쿠데타 세력에 의해 발사되어 무고한 이들을 학살하는 다연장 로켓포(MLRS ; Multiple Launch Rocket System)의 비처럼 쏟아진 탄환을 뜻했습니다.

‘강철비 2 정상회담’의 강철비는 ‘스틸레인(STEEL RAIN)으로 이름 붙은 대형 태풍이 정상회담 및 잠수함 감금 과정에서 불어닥쳐 비롯되었습니다. 극 중에서 추진되는 북핵 제거 및 평화 협정 자체가 한반도의 정세를 뒤흔들 태풍과 같다는 은유로 해석될 여지도 있습니다.

강철비’가 결말에서 북핵이 한국 정부에 넘겨졌기에 ‘강철비 2 정상회담’은 전작과는 무관한 세계관 설정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정우성과 곽도원이 두 작품 모두 출연했지만 그들이 맡은 캐릭터는 서로 연관성이 없습니다. 단지 한반도 분단과 북핵 및 쿠데타를 소재로 삼았다는 공통점이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강철비’를 접하지 않았어도 ‘강철비 2 정상회담’의 관람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문재인-김정은-트럼프 연상

‘강철비 2 정상회담’은 당연히 현실을 반영합니다. 한국 대통령 한경재(정우성 분), 북한 위원장 조선사(유연석 분)는 미국 대통령 스무트(앵거스 맥페이든 분)는 모두 실존 인물 문재인, 김정은, 트럼프에서 착안한 캐릭터입니다.

천주교 신자인 한경재 일가, 인민복과 올백 머리, 그리고 골초인 조선사, 그리고 경박하고 직선적인 스무트는 모두 각각의 실존 인물의 면모가 반영되었습니다. 영어에 능통한 조선사는 김정은의 어린 시절 스위스 유학을 연상시키며 스무트는 트럼프의 표어 ‘미국을 위대하게’를 입버릇처럼 말합니다. 북핵 폐기 및 정상회담 과정의 산고 역시 2019년 하노이 회담의 결렬을 반영했습니다.

한경재-장기석의 버디 무비

강철비’에서 두 주연 배우 정우성과 곽도원이 공평한 배분을 받았다면 ‘강철비 2 정상회담’은 정우성의 1인 주연 영화입니다. 결점이 없는 대통령을 연기한 정우성은 매끈한 이미지에 잘 어울립니다. 평소 약점으로 지적되어왔던 대사 전달도 무리가 없습니다. 한국 영화에서 대사가 잘 안 들리는 고질적인 음향 문제도 거의 없습니다. 북한 캐릭터의 대사는 물론 외국인 대사들은 모두 한글 자막 처리되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대통령이 된 한경재는 어떤 정치 역정을 겪었는지 궁금하게 만듭니다. 한국 정치사에서 최근 대통령들은 각자 나름의 ‘스토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경재의 과거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습니다.

남북미 정상회담과 북한 군부 쿠데타 등 대형 이슈에 대한 한국 야당의 반응을 전혀 다루지 않아 어색합니다. 곽도원이 연기한 박진우는 각본의 한계로 인해 평면적인 조연급 악역이며 최후도 인상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백두호의 노련하고 충성스러운 부함장 장기석(신정근 분)이 한경재 다음으로 강한 인상을 남겨 마치 한경재와 장기석의 버디 무비처럼 보입니다. 그들이 살아남아 독도에서 일출을 바라보는 해피 엔딩은 버디 무비의 정점입니다. 개성이 다른 남북한 캐릭터가 힘을 합쳐 고난을 돌파하는 전개는 ‘강철비’를 비롯해 분단 소재를 다룬 영화들에서 대부분이 다루는 공식입니다.

오락성 갖췄지만 비현실적 설정도

중반 이후 밀실 스릴러로 자리 잡으며 극적 긴장감은 상당합니다. 잠수함 액션도 매우 인상적입니다. 오락 영화로서 가치는 충분합니다. 화장실 유머도 활용해 딱딱함에서 벗어나 완급 조절도 시도합니다.

역시 잠수함 소재 영화이자 정우성의 1999년 출연작 ‘유령’과 해리슨 포드가 미국 대통령을 연기했던 항공기 밀실 스릴러 1997년 작 ‘에어 포스 원’을 합친 듯합니다. 하지만 여성 캐릭터 및 로맨스가 사실상 배제된 남성적 영화라 한국 영화의 주된 소비층은 젊은 여성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염정아가 연기한 대통령 부인은 현직 수학교사라는 설정입니다. 하지만 청와대에서 매일 같이 학교로 출퇴근하며 경호 문제는 어떻게 해결되는지 의문을 남깁니다. 역대 대통령 부인 중에서 특정 직업에 종사하며 청와대 밖으로 출퇴근했던 이는 없었습니다.

배경 자막 삽입은 ‘자위대’이지만 대사는 ‘일본 해군’, ’일본 공군‘으로 처리되어 일관성이 부족합니다. ’해상자위대‘, ’항공자위대‘가 정확합니다.

엔딩 크레딧 도중에는 광화문 앞에서 남북 정상이 연설하는 추가 장면이 삽입됩니다. 2018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의 능라도 연설을 연상시키며 동시에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김정은의 남한 방문을 상상하게 합니다. 이 장면에서 한경재는 “한국 국민은 진정 통일을 원하는가?”라며 묻습니다. 양우석 감독이 관객에 직접 질문을 던지는 매우 계몽적인 장면입니다.

변호인 - 바위에 맞선 계란, 노무현
강철비 - 한국 정권교체기 북한 쿠데타 및 핵 위협, 신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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