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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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시티 헌터 신주쿠 프라이빗 아이즈 - 80년대 감성 그대로, 기존 팬에겐 선물 애니메이션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모델로 활동하는 여대생 아이는 아버지를 사고로 잃고 시티 헌터 료와 그의 파트너 카오리에 신변 보호를 요청합니다. 카오리는 어릴 적 친구였지만 대기업 오너가 된 미쿠니와 재회합니다. 미쿠니는 도쿄 신주쿠를 전장으로 삼아 무기를 판매할 음모를 꾸밉니다.

‘버블 상징’ 신주쿠 충실히 재현

2019년 작 ‘극장판 시티 헌터 신주쿠 프라이빗 아이즈’는 1985년부터 1991년까지 연재된 츠카사 호조의 원작 만화 ‘시티 헌터’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입니다. 제목의 ‘프라이빗 아이즈’는 게스트 캐릭터 아이(亜衣)의 사적인 가족관계와 그의 눈(eyes)이 사건 해결 단서가 되는 것과 연관 지을 수 있습니다. 캐릭터의 뚜렷한 선악 구분 속에서 서사 전개 및 결말은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도쿄 신주쿠가 첨단 무기 시연을 위한 전장으로 전락하자 료와 동료들이 막아내는 과정을 묘사합니다. 버블 경제의 호황을 상징하던 공간으로 원작 만화에 자주 등장하던 신주쿠 일대의 신주쿠역, 루미네, 카부키쵸, 고질라 머리, 신주쿠 공원 등이 충실히 재현되었습니다. 선토리 프리미엄 몰츠의 PPL은 매우 노골적입니다.

TV판 주제가 삽입

서두에는 1987년 작 TV판 애니메이션 ‘시티 헌터 2’의 오프닝 테마 ‘앤젤 나이트 천사가 있는 장소’가 삽입되는 가운데 영상 역시 당시의 오프닝 필름을 오마주합니다.

TV판 오프닝 필름에서는 료가 권총 한 자루로 공격형 헬기를 격추시키는 다소 허황된 줄거리였습니다. ‘극장판 시티 헌터 신주쿠 프라이빗 아이즈’에서는 료가 카오리와 콤비를 이뤄 로켓 런처를 장비한 테러리스트들을 신주쿠 거리 한복판에서 물리치는 줄거리로 현실적으로 변화했습니다. ‘시티 헌터 2’의 엔딩 테마 ‘슈퍼걸’을 비롯한 TV판의 주제가들도 곳곳에 삽입되었습니다.

중반에는 츠카사 호조의 또 다른 히트작 ‘캣츠 아이’의 3인방도 등장해 카오리를 돕습니다. 엔딩 크레딧 도중에는 TV판의 명장면을 삽입해 향수를 자극합니다.

80년대 감수성, 현재와는 달라

20세기 후반을 풍미했던 ‘시티 헌터’가 2019년에 극장판으로 제작되면서 등장인물들은 거의 나이를 먹지 않았지만 설정과 소품 등은 당연히 변화했습니다. 원작 만화의 연재 당시에는 상용화되지 않았던 드론, 스마트폰, 로봇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세월이 흘렀음을 체감하게 만드는 것은 소품보다는 캐릭터 디자인과 유머 코드입니다. ‘시티 헌터’가 인기를 누리던 20세기 후반의 미형 여성 캐릭터는 얼굴이 길쭉하고 어깨가 넓으며 성숙한 인상이었습니다. 츠카사 호조의 여성 캐릭터는 당시만 해도 섹시함의 상징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미형 여성 캐릭터는 얼굴이 동그랗고 어려 보이는 인상과 야리야리한 작은 체구의 미소녀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30-40년 동안 미형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모했습니다. ‘극장판 시티 헌터 신주쿠 프라이빗 아이즈’는 최근의 미형 기준에 맞춰 캐릭터들의 어깨가 원작에 비해 다소 좁아지는 등 약간의 변화를 추구했지만 그럼에도 현재의 유행에 비하면 이질적입니다.

호색한 료를 카오리가 해머로 내려치거나 갑자기 까마귀가 지나가는 유머 코드는 원작 만화 연재 당시만 해도 흥미로웠지만 현 시점에는 고색창연합니다. 젊은 여성에게 무조건 들이대는 료의 성격은 미투의 시대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기존 요소들을 충실히 부활시킨 ‘극장판 시티 헌터 신주쿠 프라이빗 아이즈’는 오랜 중장년 팬들에게는 매우 반가운 선물입니다. 하지만 ‘극장판 시티 헌터 신주쿠 프라이빗 아이즈’를 통해 ‘시티 헌터’를 처음 접하는 20대 이하의 젊은 관객들에게는 공감하기 어렵고 흥미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연 성우 교체 불가피할 듯

TV판 애니메이션 시절부터 자리를 지켜온 료의 성우 카미야 아키라와 카오리의 성우 이쿠라 카즈에도 안타깝게도 나이를 속이지 못합니다. 그들의 부족한 성량으로 인해 변함없는 젊음을 누리고 있는 료와 카오리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것처럼 어색하게 들립니다.

향후 새로운 애니메이션이 제작된다면 두 성우의 전성기 시절과 위화감이 적은 젊은 성우로의 교체를 피할 수 없을 듯합니다. 겐다 텟쇼, 코야마 마미, 야마데라 코이치, 오오츠카 호쵸, 토다 케이코, 야오 카즈키 등 조연 캐릭터에도 베테랑 성우들이 총출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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