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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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천국 - 소년과 영사기사, 특별한 평생 우정 영화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소년 살바토레(살바테로 카시오 분)는 동네 극장 ‘시네마 천국’을 들락거리며 영사기사 알프레도(필리프 누아레 분)와 가까워집니다. 살바토레는 어깨 너머로 영사 기술을 배웁니다. 극장의 화재로 인해 알프레도가 실명하자 살바토레가 영사기사를 맡게 됩니다.

소년과 영사기사의 평생 우정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1988년작 ‘시네마 천국’은 극장과 영화를 매개로 한 소년과 영사기사의 평생의 우정을 묘사한 서사시입니다. 소년의 성장을 다룬 청춘 영화이자 성장 영화의 요소도 있습니다. 아버지와 같던 사나이가 소년에게 전한 유무형의 선물이 소년의 삶을 크게 좌우해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의 극장 버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시공간적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 전후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가상 소읍 지안칼도입니다. 실제 촬영지는 시칠리아 팔레르모 섬의 팔라조 아드리아노입니다.

주인공 살바토레는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으나 그들과의 관계는 소원합니다. 아버지는 러시아 전선에 참전했지만 실종 상태가 이어진 끝에 전사 처리됩니다. 아버지가 없는 살바토레에게 알프레도는 아버지이자 스승과 같은 존재입니다. 아내는 있으나 자식이 없는 알프레도는 살바토레를 자식처럼 아낍니다.

극장 산업의 시대적 변천

조악한 환경에 상영되던 이탈리아어 더빙 할리우드 영화들은 전후 가난에 시달리던 시칠리아 인들에게 큰 위안이 됩니다. 상영에 앞서 아델피오 신부(레오폴도 트리에스테 분)에 의해 키스 장면이 검열로 인해 삭제되는 전개는 당시의 후진성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한국에는 20세기 후반까지 군사정권에 의한 후진적 검열이 존재했습니다. 최근에는 정부가 검열을 하지는 않으나 수입사에서 상업적 이유로 검열과 같은 삭제 혹은 수정을 가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수입사의 삭제 혹은 수정은 영화의 예술적 가치에 대한 자기 부정입니다.

알프레도가 실명한 뒤 살바토레가 영사기사를 맡으며 시대의 전환 및 세대교체가 암시됩니다. 키스 장면이 검열되지 않고 관객들에게 공개됩니다. 극중에는 흑백 무성 영화로부터 유성 영화, 그리고 컬러 영화로의 변천은 물론 필름의 재질 변화도 다뤄집니다. TV 및 비디오의 등장으로 인한 극장(재개봉관)의 몰락도 묘사합니다.

관객이 들지 않게 된 ‘시네마 천국’은 폭파 공법으로 해체되어 시대의 종언을 상징합니다. 멀티플렉스를 중심으로 승승장구하던 21세기 극장 산업이 코로나19로 인해 갑작스런 위기에 직면한 현 시점과 흡사한 측면도 있습니다.

살바토레 10대 시절, 유년 시절에 비해 힘 떨어져

중반은 살바토레(마르코 레오나르디 분)의 청춘 및 첫사랑을 묘사합니다. 그는 한눈에 반한 엘레나(아그네스 나노 분)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결국 둘은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가난한 살바토레와 부유한 엘레나의 계급 격차가 작용하며 둘의 사랑은 끝내 이루어지지 못합니다.

실연당한 살바토레는 알프레도의 조언에 따라 로마로 떠나 30년 간 고향을 찾지 않습니다. 하지만 10대의 살바토레가 다뤄지는 중반 이후는 유년 시절인 전반에 비해 힘과 재미가 다소 처집니다.

30년만의 귀향

로마에서 영화감독으로 성공한 중년의 살바토레(자크 페랑 분)는 알프레도의 부고를 접한 뒤 30년 만에 지안칼도로 귀향합니다. 그가 본가를 찾았을 때 뜨개질하던 어머니가 그를 맞이하며 털실이 계속 이어져 끌려 나가는 장면이 제시됩니다. 살바토레와 고향의 가족 및 알프레도의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습니다.

알프레도의 장례식에 이어 살바토레가 그의 선물을 확인하는 마지막 장면은 영화사에 길이 남아 있는 명장면입니다. 유년 시절 알프레도가 살바토레에 했던 약속을 잊지 않고 지켰음이 확인됩니다.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언터쳐블’ 등 그가 동시대에 음악을 맡은 다른 영화들의 음악과 매우 흡사해 자기 복제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영화 전체를 좌우하는 향수와 서정성을 극단으로 끌어올려 감동을 더하는 효과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베스트 오퍼 - 최악의 제안, 관객은 예측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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