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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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 - ‘희망가 상징’ 주디 갈란드의 불행한 삶 영화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0대에 정점 찍은 뒤 내리막 인생

루퍼트 굴드 감독의 ‘주디’는 17세의 아역 배우 시절 1939년 작 ‘오즈의 마법사’로 세계적 스타가 되었지만 기구한 삶을 살았던 배우 겸 가수 주디 갈란드의 중년기를 묘사합니다. 피터 퀼터의 연극 ‘End of the Rainbow’를 각색해 영화화했습니다.

‘End of the Rainbow’는 주디 갈란드가 부른 ‘오즈의 마법사’의 주제가 ‘Over the Rainbow’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걸작 영화 ‘오즈의 마법사’는 역사가 일천한 미국의 건국 신화와도 같습니다. 주제가 ‘Over the Rainbow’는 미국 국가에 필적하는 대접을 받는 곡으로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현재 미국에서 여전히 사랑받으며 불리고 있습니다.

1922년에 태어난 주디 갈란드는 유년 시절부터 혹독한 스케줄과 과도한 스트레스 속에서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습니다. 귀여운 이미지로 포장된 은막 뒤에는 고통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는 10대에 인생의 전성기에 도달한 뒤 극심한 내리막을 경험했습니다. 평생 빛을 보는 일조차 없는 대다수의 범인에 비하면 10대 시절 대스타로 스포트라이트를 누렸던 주디 갈란드의 삶은 부러움의 대상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녀 때부터 약물과 다이어트를 강요받았던 그는 성인이 되어서도 약물과 술, 담배에 절어 지냅니다. 일생 동안 5번 결혼하고 3명의 자식을 낳았지만 어디에도 안착하지 못했습니다. 주디 갈란드를 상징하는 낙천적인 희망가 ‘Over the Rainbow’와는 정반대의 인생이었습니다.

‘주디’가 묘사하는 주디 갈란드의 말년은 불행하기 짝이 없습니다. 금전적 어려움 속에서 미국에 두고 온 두 자식과 떨어진 채 영국 런던에서 공연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식사와 수면도 거의 하지 못해 바짝 야위어갔습니다.

‘주디’의 시간적 배경으로부터 6개월 뒤인 1969년 6월 22일 주디 갈란드는 신경안정제 과용으로 47세를 일기로 타국인 런던에서 사망했습니다. 외형적으로는 화려한 스타들의 삶의 실체가 불행한 경우도 있지만 그는 극단적이었습니다.

르네 젤위거,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

‘주디’는 르네 젤위거가 연기한 주디 갈란드의 중년 시절을 위주로 달시 쇼가 연기한 소녀 시절을 간간이 삽입해 교차 편집합니다. 르네 젤위거는 체중 감량을 통해 외모 상으로는 그다지 공통점이 없는 주디 갈란드를 재현하며 놀라운 연기력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차지했습니다.

극중에서 주디는 자신의 노래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를 ‘시카고’로 혼동합니다. 르네 젤위거가 2002년 작 뮤지컬 ‘시카고’에 출연한 데서 비롯된 농담으로 보입니다. ‘주디’의 주된 공간적 배경은 런던입니다.

‘주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첫째, 집조차 없이 여기저기 전전하는 주디가 게이 커플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순간입니다. 어릴 적부터 인간적 삶을 갈망했던 그가 잠시나마 가정의 평온함을 얻습니다. 게이 커플과 주디는 결코 평범하지 않다는 점에서 동병상련입니다.

둘째, 주디가 약물 및 알코올 중독으로 관객들과 충돌해 공연을 엉망으로 만든 뒤에도 무대와 갈채에 갈증을 드러내는 장면입니다. ‘무대가 마약’이라는 말처럼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그러할 것입니다.

본편 종료 뒤 엔딩 크레딧 시작 직전 삽입되는 ‘오즈의 마법사’의 대사 ‘타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다 다른 이로부터 얼마나 사랑받는지가 더욱 중요하다(A heart is not judged by how much you love; but by how much you are loved by others)’와 이어집니다.

결말, 잘못된 선택

‘주디’는 영화 ‘오즈의 마법사’를 사전에 접했는지 여부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주디 갈란드에 대해 약간의 지식이 있다면 더욱 흥미로울 것입니다. 하지만 ‘주디’ 자체만으로는 르네 젤위거의 연기력을 제외하면 대중성은 다소 떨어집니다.

결말 연출은 매우 아쉽습니다. 주디가 ‘Over the Rainbow’를 부르려다 설움이 북받쳐 마무리하지 못하자 게이 커플을 시작으로 관객들이 합창으로 마무리합니다. 주디 갈란드를 알고 있는 ‘주디’의 관객들이 118분의 러닝 타임 동안 ‘Over the Rainbow’ 하나만 기다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가장 원했던 장면을 ‘완전체’로 제시하지 않아 미진하기 짝이 없습니다.

본편 종료 뒤 주디의 6개월 뒤 사망을 자막으로 삽입하기에 결말 역시 비극적이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박수갈채의 정점에서 곧바로 죽음을 알리는 자막 삽입이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영화적으로 잘못된 선택입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