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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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 - ‘타란티노 아류’ 극복 못한 가이 리치 영화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대마초를 판매하는 마피아 보스 미키(매튜 매커너히 분)는 백만장자 매튜(제레미 스트롱 분)에게 자신의 사업 전부를 매각하려 합니다. 미키의 심복 레이먼드(찰리 허냄 분)에게 기자 플레처(휴 그랜트 분)가 나타나 미키의 실체를 보도하겠다며 협박합니다.

‘칼리토’ 연상시키는 서두

가이 리치 감독이 원안, 각본, 제작, 연출을 맡은 ‘젠틀맨’은 영국을 배경으로 한 갱 영화입니다. 라이벌 조직은 물론 언론의 위협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보스 미키와 그의 부하들이 극복하는 과정을 묘사합니다.

‘젠틀맨’의 초반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타이틀 시퀀스는 연기 속에 피어오르다 사라지는 등장인물들을 묘사합니다. 극중 중요 소재인 대마초와 등장인물들이 애용하는 담배, 그리고 욕망의 끝에 최후를 맞는 갱 영화 특유의 허무함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첫 장면은 홀로 펍에서 느긋하게 맥주 한 잔을 즐기려던 미키가 습격을 당해 죽음을 피하지 못하는 듯 암시합니다. 이후 미키가 어떤 과정을 겪어 피습 직전에 달했는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주인공의 피격을 첫 장면으로 제시한 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전개를 선택한 1994년 작 브라이언 드 팔머 감독의 갱 영화 ‘칼리토’를 연상시킵니다.

그러나 최근 영화의 서사 문법의 추세와 재기발랄함을 뽐내는 가이 리치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미키가 첫 장면 그대로 죽지는 않았을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갈등 구조 복잡한 듯하나…

플레처의 장황한 내레이션으로 제시되는 갈등 구조는 일견 매우 복잡한 것처럼 보입니다. 미키의 조직과 매튜, 중국인 조직의 중간 보스 드라이 아이(헨리 골딩 분), 플레처가 소속된 타블로이드 신문사의 편집장 데이브(에디 마산 분), 그리고 격투기 도장의 코치(콜린 패럴 도장)까지 행위자가 많습니다. 캐스팅도 화려합니다.

하지만 미키의 조직을 제외하면 사실상 모두가 적입니다. 제자들을 이용당한 코치가 돕는 것 외에는 미키는 고립무원입니다. 하지만 미키를 제외한 행위자들이 모두 한편이었다는 전개는 전혀 새롭지 않습니다.

매튜의 배신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유태인인 매튜를 미키가 응징하는 방식은 ‘베니스의 상인’과 동일합니다. 지나치게 충직한 레이먼드를 비롯해 미키의 조직 내부의 반란자가 없었던 것도 서사 전개 상 심심합니다.

‘타란티노 아류’ 못 벗어나

범죄자가 위주인 가운데 많은 숫자의 등장인물, 시공간을 다양하게 오가는 여기저기 비튼 편집, 욕설과 비속어가 잔뜩 섞인 장황한 대사 등 ‘젠틀맨’은 쿠엔틴 타란티노의 연출작을 연상시킵니다.

가이 리치가 데뷔 초기부터 쿠엔틴 타란티노의 스타일과 흡사했음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그 이상의 면모를 제시하기 위해 노력해왔었습니다. 하지만 ‘젠틀맨’은 웃음과 액션 등 오락 영화로서의 요소가 제한된 가운데 수다스런 대사에만 의존해 ‘타란티노 아류’ 그 이상의 것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플레처가 미키를 취재해 만든 각본을 들고 찾아가는 영화사는 ‘젠틀맨’의 제작사 미라맥스입니다. 사무실 뒤편에는 가이 리치 감독의 2015년 작 ‘맨 프롬 엉클’의 포스터가 걸려 있습니다. ‘맨 프롬 엉클’에 비하면 ‘젠틀맨’의 완성도는 크게 처집니다.

휴 그랜트 변신 가장 인상적

화려한 캐스팅을 각본과 연출이 뒷받침하지 못하는 가운데 휴 그랜트만이 고군분투해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휴 그랜트는 외모는 매끈하지만 행동은 덜렁대는 바람둥이나 혹은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악역을 주로 맡아왔습니다.

하지만 ‘젠틀맨’에서 휴 그랜트가 연기한 플레처는 그의 필모그래피와는 완전히 차별화되는 이미지, 연기, 발성으로 휴 그랜트임을 첫눈에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20년 전의 알 파치노를 보는 듯합니다.

반면 매튜 매커너히의 연기는 여전히 매너리즘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왜 그가 전성기에서 내려와 슬럼프에 빠져 있는지 ‘젠틀맨’이 입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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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Ryunan 2020/03/25 10:26 # 답글

    거대 조직의 두목이라는 사람이 우르르 나와서 뒷골목 걸달처럼 투닥거리는게 참.
    몇몇에 집중해서 규모는 줄여도 그럴 듯 한 격은 지켜줬어야 좋았을텐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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