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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 오브 프레이 - ‘데드풀 2’의 DCEU 버전 영화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속편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퀸의 황홀한 해방’은 DCEU(DC Extended Universe)의 8번째 영화이자 2016년 작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후속편입니다.

혹평을 면치 못했던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며 사실상 ‘유일한 생존자’가 된 할리퀸(마고 로비 분)이 단독 주인공으로 승격되었습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들고 나와 할리퀸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야구 방망이 소품도 재등장합니다.

할리퀸이 습격하는 경찰서에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등장했던 디거 하크니스/캡틴 부메랑의 수배 전단지가 소품으로 제시되며 할리퀸이 “내가 아는 사람”이라는 대사도 남깁니다.

할리퀸, 조커로부터 홀로서기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패착 중 하나는 DC에서 가장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캐릭터 중 하나인 조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퀸의 황홀한 해방’은 할리퀸을 전면에 앞세우면서도 조커를 등장시키지 않기 위해 조커로부터 할리퀸이 실연당했다는 설정으로 출발합니다.

할리퀸의 어린 시절 성장 과정과 조커와의 만남과 사랑까지는 애니메이션으로 연출되어 실사 조커의 등장을 피하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탄탄한 완성도의 짧은 분량의 애니메이션이 서두에 삽입되어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관람하지 않은 관객도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퀸의 황홀한 해방’을 이해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고담 최고의 악명을 드날리던 조커의 방패막이가 사라졌으니 할리퀸은 자신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스스로를 지켜야 합니다. 영화 내외적으로 ‘홀로서기’기 된 것입니다. 미모를 자랑하는 마고 로비가 의상, 소품은 물론 표정 및 대사 연기까지 열정적으로 망가지는 가운데 완성되는 연기 스타일은 ‘아이, 토냐’를 떠올리게 합니다. DCEU의 몇 안 되는 장점 중 하나인 캐스팅과 의상 및 분장이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할리퀸 역 마고 로비 캐스팅부터 틀리지 않았음이 입증됩니다.

5명의 여자가 한 팀

할리퀸은 악역 로만 시오니스/블랙 마스크(이완 맥그리거 분)와 대립하는 과정에서 동양계 소녀 캐스(엘라 제이 바스코 분)를 보호하게 되고 헌트리스(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 분), 카나리(저니 스몰렛 벨 분), 몬토야(로지 페레즈 분)와 한패가 됩니다.

암살자 헌트리스가 드디어 DCEU에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카나리는 극중에서 유일하게 초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몬토야는 흑인 중년 여성 형사이지만 출세 길이 막혀 불만으로 가득합니다.

중국계 여성 감독 캐시 얀이 연출을 맡은 가운데 다양한 인종의 4명의 여성 및 1명의 소녀가 한 팀을 이뤄 남자들과 싸워 승리하는 여성 영화적 전개는 최근 할리우드에서 대세가 된 ‘정치적 올바름’에 충실합니다.

타란티노-‘데드풀’ 연상시켜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퀸의 황홀한 해방’은 묵직하고 진지한 DCEU의 대세를 따르기보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연출작의 영향이 엿보입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편집은 ‘펄프 픽션’을, 여성이 주도하는 폭력 및 액션은 ‘킬 빌’과 ‘데쓰 프루프’를 연상시킵니다. 사실성보다는 유쾌함을 추구한 만화적인 액션 장면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음악의 적극적 활용도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클라이맥스의 공간적 배경은 버려진 놀이공원입니다. ‘버즈 오브 플레이 할리퀸의 황홀한 해방’은 놀이공원과 같이 철저히 오락적 요소에 충실합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비하면 훨씬 나은 오락 영화입니다. 대신 청소년 관람불가의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와 달리 ‘버즈 오브 플레이’는 15세 관람가로 수위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수다스런 내레이션을 통해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며 전형적인 슈퍼히어로와는 거리를 둔 경박한 캐릭터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는 ‘데드풀’을 연상시킵니다. 다양한 개성을 지닌 동료들이 도와 힘을 합치는 가운데 동성의 10대를 지키기 위한 주인공의 뜻밖의 책임감 넘치는 분투는 ‘데드풀 2’와 흡사합니다.

재기발랄한 성인 취향의 슈퍼히어로 영화라는 점에서 두 편의 ‘데드풀’ 영화와 공통점이 많습니다. 넓게 보면 ‘데드풀’ 시리즈 역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 빚을 지고 있습니다. 부모가 무관심한 소녀가 성인 범죄자를 스승으로 만나 범죄에 본격 발을 들이는 전개는 ‘레옹’을 연상시킵니다.

이완 맥그리거가 악역으로 등장하지만 별다른 카리스마를 발휘하지 못하고 퇴장하는 전개는 MCU(Marvel Cinematic Universe)가 유명 중견 배우를 악역으로 소모시키는 방식과 비슷합니다.

배트맨-조커 퇴장했지만 할리퀸 살아남아


극중에서 조커는 끊임없이 언급되며 배트맨은 본편에서 한 번, 엔딩 크레딧 막판에 다시 한 번 언급됩니다. 하지만 DCEU 초창기에 캐스팅된 조커와 배트맨 배우들이 모두 하차한 가운데 할리퀸은 살아남은 현실은 아이러니컬합니다.

엔딩 크레딧 후 추가 장면은 없는 가운데 할리퀸의 육성만이 삽입됩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엔딩 크레딧 후 추가 장면의 캡틴 아메리카 등장보다 더욱 허망하나 웃어넘길 수 있습니다.

제목 ‘버즈 오브 프레이’는 결말에서 헌트리스, 카나리, 몬토야가 결성하는 자경단의 이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Birds of prey’를 직역하면 독수리, 매 등 육식성 새를 뜻하는 ‘맹금류(猛禽類) 들’이 됩니다.

하지만 할리퀸보다 세계적인 인지도가 낮은 버즈 오브 프레이를 앞에 세우고 ‘할리퀸의 황홀한 해방(Fantabulous Emancipation of One Harley Quinn)’의 장황한 부제를 덧붙인 제목은 흥행 감각과는 거리가 먼 DCEU와 워너 브라더스의 또 다른 패착입니다. 뒤늦게 제목 변경 논란이 있지만 만시지탄입니다. 처음부터 할리퀸이 제목 전면에 나섰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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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타마 2020/02/12 10:13 # 답글

    버즈오브프레이라 자꾸 그래서 도대체 뭔 영화인가 했는데... 나중에 보니 할리퀸 영화더군요. 제목 센스가 부족하긴 했던...
  • Ryunan 2020/02/12 13:01 # 답글

    단독영화로도 프랜차이즈로도 별로인게 홉스앤쇼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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