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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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웨이 - 단편적 나열에 함몰, ‘진주만’만 못해 영화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분절적이며 단편적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미드웨이’는 태평양 전쟁의 흐름을 바꾼 1942년 6월 미드웨이 해전을 영화화했습니다. 미국과 일본 양국의 실존했던 군인들을 주인공으로 한 군상극입니다.

‘미드웨이’는 1937년 야마모토 이소로쿠(토요카와 에츠시 분)와 에드윈 레이튼(패트릭 윌슨 분)의 만남부터 시작합니다. 훗날 제2차 세계대전에서 야마모토는 해군 연합함대 사령관이 되고 레이튼은 미국 태평양 함대의 정보를 총괄하게 됩니다. 이어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기습과 1942년 미드웨이 해전을 시간 순으로 제시합니다.

5년여의 실제 사건을 138분의 러닝 타임에 소화하려 한 ‘미드웨이’의 욕심은 실패합니다. 등장인물의 숫자가 많아 산만한 가운데 역사적 사건의 나열에만 함몰됩니다. 편집까지 흐름이 뚝뚝 끊어져 분절적이고 단편적입니다.

‘진주만’보다 전투 장면 못해

‘미드웨이’의 또 다른 욕심은 마이클 베이 감독의 2001년 작 ‘진주만’에서 다뤘던 소재를 재탕한다는 점입니다. 일본의 진주만 기습은 미드웨이의 설욕전을 위해 빼놓을 수 없었다 해도 ‘진주만’의 주된 소재였던 두리틀 부대의 도쿄 공습까지 다룬 것은 과욕입니다. 게다가 ‘진주만’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게 만듭니다.

지루한 삼각관계 멜로의 향연을 견뎌내면 클라이맥스에 볼만한 전투 장면을 제공했던 ‘진주만’과 달리 ‘미드웨이’의 전투 장면은 비슷한 스타일의 연출이 반복됩니다. 18년의 기술력 축적으로 인한 격차를 감안하면 ‘미드웨이’의 전투 장면이 ‘진주만’을 당연히 능가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합니다.

‘시각 효과만큼은 압도적’이라는 롤랜드 에머리히의 장점도 퇴색되었습니다. 5년의 세월을 다룬 만큼 클라이맥스의 전투 장면이 짧은 것도 약점입니다. 두리틀 부대를 생략하고 클라이맥스 미드웨이 해전에 집중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인디펜던스’ 떠올리게 해

엔딩 크레딧에서 가장 먼저 이름이 올라가는 미 해군의 에이스 파일럿 딕 베스트(에드 스크라인 분)는 롤랜드 에머히리 감독의 대표작인 1996년 작 ‘인디펜던스 데이’의 주인공으로 윌 스미스가 연기했던 미 해군 에이스 파일럿 스티븐 힐러를 빼다 박았습니다.

대담한 성격, 조직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함, 적의 전함을 격침시키는 맹활약과 무사 귀환, 그리고 3인 가족의 가장으로서 아내와 하나뿐인 자식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캐릭터 설정까지 동일합니다.

‘일본 = 악’으로 묘사하지 않아

그러나 ‘미드웨이’는 ‘인디펜던스 데이’의 미국식 영웅주의와는 선을 긋습니다. 일본도 포로 살해 장면을 제외하면 외계인처럼 악으로만 묘사되지는 않습니다. 균형을 맞추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야마모토의 미국에 대한 친밀감 및 전쟁에 대한 냉정한 판단과 더불어 야마모토가 이끄는 해군과 갈등을 빚은 일본 육군도 묘사됩니다. 일왕 히로히토(신타니 히로아키 분)가 두리틀 부대의 도쿄 공습 시 대피하는 장면은 흥미롭습니다.

과거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일본인 캐릭터의 경우 일본어를 모르는 아시아 혈통 배우를 캐스팅해 어색한 일본어 대사를 말하거나 아예 영어 대사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드웨이’는 토요카와 에츠시, 아사노 타나노부, 쿠니무라 준 등 중량감 있는 일본 배우들이 출연해 일본 시장까지 의식한 듯합니다. 이들의 캐스팅으로 ‘일본 = 악 = 야만’의 공식은 처음부터 상정하지 않았던 듯합니다. 오히려 서두의 야마모토와 레이튼의 대화에서 토요카와 에츠시의 영어 대사에 비해 패트릭 윌슨의 일본어 대사의 발음이 너무도 형편없습니다.

황석희 일본어 대사 번역, 실망스러워

국내 최고의 영화 자막 번역가로 알려진 황석희가 맡은 ‘미드웨이’ 일본어 대사의 한글 자막은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미드웨이의 패전 소식이 전해지자 야마모토의 대사는 “受け止めるしかない(받아들일 수밖에 없어)”이지만 한글 자막은 “적의 진의를 파악해야 해”로 생뚱맞습니다.

일본어 대사 속 중요한 단어의 번역을 빼먹은 자막도 엿보이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의역을 한 것처럼 어색합니다. 일본어 대사를 영어로 번역한 텍스트를 다시 한글로 중역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황석희 번역가가 일본어에 자신이 없다면 일본어에 정통한 다른 번역가의 도움을 받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결말에서 야마모토의 책인 율리시스 그랜트의 전기도 자막으로 번역되지 않았습니다. 야마모토가 ‘친미파’임을 상징하는 소품인데 관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습니다. “감자나 깍지”와 같은 초보적인 자막 오타도 엿보입니다. “감자나 깎지”가 옳습니다.

인디펜던스 데이 - 진부한 정서, 설득력 없는 설정, 속편은?
투모로우 - 독립 기념일에 미국 대통령, 얼어죽다
2012 - 이제 남은 건 우주 종말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 진부함 덜하지만 재미도 사라져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Ryunan 2020/01/06 11:00 # 답글

    욕심이 과했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잠수함은 대체 왜 나온건지 -_;;;;
  • 로가디아 2020/01/06 17:11 # 삭제 답글

    잠수함은 항모 격침에는실패햇지만 함대진열을 흐트러 놓앗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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