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플로리다 대학의 수영 선수 헤일리(카야 스코델라리오 분)는 허리케인이 닥치자 오랜 기간 연락하지 않은 아버지 데이빗(배리 페퍼 분)을 구하기 위해 가족의 옛 집을 찾아갑니다. 지하실에서 발견된 데이빗은 악어의 습격으로 부상을 당했습니다. 지하실에 물이 차오르는 가운데 헤일리와 데이빗은 악어 떼와 사투를 벌입니다.
악어와 사투를 벌이는 부녀
알렉산드르 아야 감독이 제작과 연출을 맡은 ‘크롤’은 재난 영화와 호러 영화를 결합한 스릴러입니다. 최악의 허리케인이 닥친 가운데 악어와 싸우는 부녀를 묘사합니다.
헤일리의 승용차 대시보드에 장식된 상어가 사람을 잡아먹는 피규어는 ‘죠스’와 같은 ‘크롤’의 방향성을 암시합니다. 제목 ‘Crawl’은 일반인을 능가하는 헤일리의 수영 선수로서의 신체적 능력과 더불어 악어의 기어 다니는 특성을 동시에 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크롤’은 인간을 습격하는 ‘괴수’가 등장하는 호러 영화의 전형적 공식에 충실합니다. 홍수를 틈타 편의점을 터는 3인조가 첫 번째 제물이 됩니다. 악어는 선과 악을 구분할 줄 모르지만 각본가와 관객은 구분하기 때문입니다. 호러 및 재난 영화에서 비도덕적 인물이나 범죄를 저지른 자는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중반에 등장하는 경찰이 주인공에 아이템을 제공하는 것 외에는 역시 희생되는 전개도 교과서적입니다.
데이빗의 무고한 애견 슈가(Sugar)가 희생되지 않는 귀결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린이와 동물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가급적 희생시키지 않는 불문율이 있습니다.
아버지 생존 결말, 나름 참신
세르비아에서 촬영되었으며 적은 예산으로 제작된 ‘크롤’은 스케일은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재난 호러 영화와 차별화되는 흥미로운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일단 물속의 악어의 숫자가 정해져 있지 않아 몇 마리인지 가늠할 수 없습니다. 위협 요소인 악어를 모두 죽여 안전을 확보하는 전개가 불가능합니다.
헤일리가 악전고투 끝에 지하실에서 벗어나 모터보트를 확보해 득의만만한 순간 제방이 무너져 보트가 무용지물이 되고 악어가 득시글대는 집으로 밀려 되돌아오는 전개는 인상적입니다. 87분에 불과한 러닝 타임도 최근 오락 영화들의 다소 방만한 러닝 타임을 감안하면 장점입니다.
소원했던 데이빗과 헤일리 부녀가 화해하는 전개는 진부한 것입니다. 하지만 헤일리뿐만 아니라 데이빗까지 살아남는 결말은 전형적인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경찰의 통제 지시를 무시한 채 위험을 자초하며 아버지를 구하러 온 헤일리의 목적이 달성되었다고 볼 수 있으나 재난 영화에서 부모가 자식을 위해 희생하고 주인공만이 생존하는 결말이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또 만나자, 악어야
부녀를 연기한 카야 스코델라리오와 배리 페퍼는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과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에 함께 출연한 바 있습니다. 카야 스코델라리오는 진흙을 온몸에 묻히며 미모를 숨긴 채 열연하는 호러 퀸이 됩니다. 다만 헤일리가 세 번에 걸쳐 악어에 물리지만 물리는 순간을 제외하면 별다른 고통이나 출혈 등 타격이 없는 전개는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헤일리 부녀가 탈출에 성공하는 결말 직후 엔딩 크레딧이 시작될 때 빌 헤일리(Bill Haley)의 ‘See You Later, Alligator(또 만나자, 악어야)’가 삽입되어 웃음을 자아냅니다. 빌 헤일리의 이름에서 주인공 헤일리 켈러(Haley Keller)가 비롯된 것 아닌가 싶습니다.
혼스 - 판타지, 스릴러, 호러, 코미디 모두 불만족
http://twitter.com/tominodijeh

악어와 사투를 벌이는 부녀
알렉산드르 아야 감독이 제작과 연출을 맡은 ‘크롤’은 재난 영화와 호러 영화를 결합한 스릴러입니다. 최악의 허리케인이 닥친 가운데 악어와 싸우는 부녀를 묘사합니다.
헤일리의 승용차 대시보드에 장식된 상어가 사람을 잡아먹는 피규어는 ‘죠스’와 같은 ‘크롤’의 방향성을 암시합니다. 제목 ‘Crawl’은 일반인을 능가하는 헤일리의 수영 선수로서의 신체적 능력과 더불어 악어의 기어 다니는 특성을 동시에 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크롤’은 인간을 습격하는 ‘괴수’가 등장하는 호러 영화의 전형적 공식에 충실합니다. 홍수를 틈타 편의점을 터는 3인조가 첫 번째 제물이 됩니다. 악어는 선과 악을 구분할 줄 모르지만 각본가와 관객은 구분하기 때문입니다. 호러 및 재난 영화에서 비도덕적 인물이나 범죄를 저지른 자는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중반에 등장하는 경찰이 주인공에 아이템을 제공하는 것 외에는 역시 희생되는 전개도 교과서적입니다.
데이빗의 무고한 애견 슈가(Sugar)가 희생되지 않는 귀결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린이와 동물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가급적 희생시키지 않는 불문율이 있습니다.
아버지 생존 결말, 나름 참신
세르비아에서 촬영되었으며 적은 예산으로 제작된 ‘크롤’은 스케일은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재난 호러 영화와 차별화되는 흥미로운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일단 물속의 악어의 숫자가 정해져 있지 않아 몇 마리인지 가늠할 수 없습니다. 위협 요소인 악어를 모두 죽여 안전을 확보하는 전개가 불가능합니다.
헤일리가 악전고투 끝에 지하실에서 벗어나 모터보트를 확보해 득의만만한 순간 제방이 무너져 보트가 무용지물이 되고 악어가 득시글대는 집으로 밀려 되돌아오는 전개는 인상적입니다. 87분에 불과한 러닝 타임도 최근 오락 영화들의 다소 방만한 러닝 타임을 감안하면 장점입니다.
소원했던 데이빗과 헤일리 부녀가 화해하는 전개는 진부한 것입니다. 하지만 헤일리뿐만 아니라 데이빗까지 살아남는 결말은 전형적인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경찰의 통제 지시를 무시한 채 위험을 자초하며 아버지를 구하러 온 헤일리의 목적이 달성되었다고 볼 수 있으나 재난 영화에서 부모가 자식을 위해 희생하고 주인공만이 생존하는 결말이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또 만나자, 악어야
부녀를 연기한 카야 스코델라리오와 배리 페퍼는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과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에 함께 출연한 바 있습니다. 카야 스코델라리오는 진흙을 온몸에 묻히며 미모를 숨긴 채 열연하는 호러 퀸이 됩니다. 다만 헤일리가 세 번에 걸쳐 악어에 물리지만 물리는 순간을 제외하면 별다른 고통이나 출혈 등 타격이 없는 전개는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헤일리 부녀가 탈출에 성공하는 결말 직후 엔딩 크레딧이 시작될 때 빌 헤일리(Bill Haley)의 ‘See You Later, Alligator(또 만나자, 악어야)’가 삽입되어 웃음을 자아냅니다. 빌 헤일리의 이름에서 주인공 헤일리 켈러(Haley Keller)가 비롯된 것 아닌가 싶습니다.
혼스 - 판타지, 스릴러, 호러, 코미디 모두 불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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