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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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맨 - 전형적인 스콜세지 갱 서사시 영화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트럭 운전기사 프랭크(로버트 드니로 분)는 배송하는 고기를 빼돌려 판매하다 마피아 보스 러셀(조 페시 분)과 가까워집니다. 러셀을 위한 암살자가 된 프랭크는 러셀로부터 트럭운송노조위원장 호파(알 파치노 분)를 소개받습니다. 프랭크는 호파와 친밀해지지만 호파는 노선 차이로 인해 러셀과 소원해집니다.

집을 피로 물들이다

‘아이리시맨’은 아일랜드 혈통의 실존 인물 프랭크 시런의 전기 영화입니다. 그가 1975년 실종된 노조지도자 지미 호파와 인연을 맺고 살해하기까지의 과정을 풀어냈습니다.

찰스 브랜트의 2004년 논픽션 ‘I Heard You Paint Houses’를 스티븐 자일리언이 각색해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연출했습니다. 원작 ‘I Heard You Paint Houses’의 의미는 프랭크가 살인을 하며 희생되는 자의 피로 집을 물들였다는 뜻으로 초반에 제시됩니다.

전형적인 마틴 스콜세지 갱 서사시

‘아이리시맨’은 전형적인 마틴 스콜세지 갱 서사시입니다. 오랜 세월을 3시간 29분의 긴 러닝 타임 동안 펼쳐놓는 서사시로 암흑가의 우정과 배신, 몰락과 죽음을 묘사합니다. 돈과 조직 논리 앞에 우정이 무의미해지는 인간의 사악한 본성과 허무한 결말을 통해 인생무상을 강조합니다.

폭력에 대한 죄의식이 없는 주인공이 점차 잔혹해지는 전개와 ‘마피아의 의리는 거짓’은 갱 영화의 단골 귀결입니다. 올드팝을 활용한 시대 배경 강조도 마틴 스콜세지 영화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실화에서 출발했으며 로버트 드니로 및 조 페시의 출연까지 ‘아이리시맨’은 여러모로 마틴 스콜세지의 1990년 작 ‘좋은 친구들’과 흡사합니다. 다만 ‘아이리시맨’은 미국 현대사를 관통하며 케네디 정권과 노조의 알력까지 정계의 움직임을 묘사해 스케일이 보다 큽니다.

‘아이리시맨’은 겹겹의 액자 구성으로 편집되었습니다. 프랭크가 요양원에서 옛일을 회고하는 가운데 과거인 프랭크와 러셀의 부부 동반 디트로이트행이 중심 사건입니다. 디트로이트행의 와중에 그들의 첫 만남을 비롯한 더욱 오랜 과거의 회상이 삽입됩니다. 여정의 끝에서 러셀은 프랭크에 호파 살해를 지시합니다.

로버트 드니로-알 파치노 호흡

‘아이리시맨’의 최대 볼거리는 로버트 드니로와 알 파치노의 조합입니다. 두 배우는 ‘대부 2’와 ‘히트’에 이어 함께 출연했습니다. ‘대부 2’에는 시대가 다른 아버지와 아들을 각각 연기하며 교차 편집되어 두 배우가 만나는 장면은 없었습니다. ‘히트’는 두 배우가 각각 범죄자와 경찰을 나눠 맡아 하나의 그림에 모이는 장면이 강렬했지만 시간적으로는 매우 짧았습니다.

‘아이리시맨’은 두 배우가 맡은 캐릭터가 오랜 기간 우정을 쌓기에 함께 등장하는 시간이 깁니다. 러셀의 소개로 프랭크가 호파와 통화하는 장면에 갑자기 처음 등장하는 알 파치노는 단박에 눈길을 잡아끕니다.

대부 2’와 ‘히트’에서 두 배우는 카리스마를 뽐냈지만 ‘아이리시맨’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로버트 드니로가 연기한 프랭크는 냉정하지만 소시민에 가까운 생계형 킬러입니다. 프랭크는 러셀의 눈치를 끊임없이 살피며 그의 속마음을 읽어내 행동하려 합니다. 자신의 직업을 눈치 챈 딸 페기(안나 파퀸 분)와의 소원해진 부녀 관계도 프랭크에게는 고민거리입니다.

알 파치노가 연기한 호파는 노조의 거물이지만 성격이 급하고 탐욕스러운 인물입니다. 러셀과 프랭크의 충고를 무시한 호파는 결국 러셀의 지시를 받은 프랭크에 의해 살해된 뒤 시체가 처분되어 오랜 기간 실종 상태가 됩니다. ‘히트’에서는 알 파치노가 로버트 드니로를 살해하는 역할이었는데 ‘아이리시맨’은 반대가 되어 로버트 드니로가 복수(?)하는 셈입니다.

70대 배우의 중년 연기 어색

‘아이리시맨’은 오랜 세월에 걸친 프랭크와 호파, 그리고 러셀의 ‘삼각관계’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관계는 호파와 러셀이 각각 프랭크에 선물하는 시계와 반지를 통해 대변됩니다. 굳이 세 배우의 연기를 비교하면 은유적인 악역을 맡은 조 페시가 가장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70대 중후반 세 배우의 청년 및 중년 연기는 제아무리 분장과 CG의 힘을 빌려도 어색함을 숨기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세월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호파의 죽음 이후 압축 아쉬워

넷플릭스 공개를 염두에 두고 제작된 작품이기에 긴 러닝 타임에 대한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클라이맥스인 호파의 죽음 이후를 지나치게 길게 묘사해 아쉽습니다.

아내와 마피아 동료들을 모두 떠나보낸 뒤에도 경찰에 증언을 거부한 프랭크의 고집의 허망함과 인생무상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그러나 영화적 관점에서 다소 지루합니다. 적당히 압축했다면 더 나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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