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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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 ‘다름’에 관한 성인용 동화 영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항구의 세관에 근무하는 티나(에바 멜란데르 분)는 타인의 감정을 냄새로 맡아 범법자를 적발합니다. 티나는 자신과 유사한 외모의 보레(에로 밀로노프 분)와 가까워져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합니다. 보레와 사랑에 빠진 티나는 자신의 근원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됩니다.

트롤 티나와 보레, 인간에 대한 입장 차


스웨덴 영화 ‘경계선’은 알리 압바시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습니다. 인간의 증오, 죄책감 등을 냄새로 맡는 특수한 능력을 지닌 기묘한 외모의 세관원 티나가 주인공입니다. 티나는 개 조련사 롤란드(요르겐 토르손 분)와 동거 중이지만 티나의 성기는 기형이라 두 사람은 동침하지 못합니다. 롤란드는 바람을 피웁니다.

보레와의 만남을 통해 티나는 자신이 스웨덴에서 절멸 상태에 이른 트롤임을 알게 됩니다. 염색체 이상으로만 알았던 자신의 진짜 근원을 깨달은 것입니다. 병원 직원이었던 티나의 아버지(스텐 륜그렌 분)가 티나가 어릴 적 트롤 친부모가 사망한 뒤 입양했습니다. 친아버지라 믿었던 아버지가 진실을 숨기고 있었음에 티나는 분노합니다.

보레와 사랑에 빠지며 티나는 숨겨진 본성을 마음껏 발휘하며 행복해합니다. 티나는 난생 처음 섹스를 경험합니다. 인간의 기준으로 외모를 따지면 티나가 여성, 보레가 남성이지만 트롤로서의 성징은 인간과 정반대로 티나가 남성, 보레가 여성입니다. 하지만 티나와 보레의 사이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두 사람의 인간에 대한 입장 차이 때문입니다.

인간을 증오하는 보레는 자신의 몸에서 나온 수정되지 않은 난자, ‘히시트’를 인간의 아이와 바꿔치기해 아동 포르노 촬영을 강요합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인간과 함께 살았으며 인간 친구도 있는 티나는 보레의 범죄를 밝혀내 그의 검거에 기여합니다. 보레는 탈출해 종적을 감춥니다.

‘캣 피플’ 연상

인간이 아닌 여성이 현재의 인간 세상에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 가운데 사랑에 빠지는 줄거리라는 점에서 ‘경계선’은 ‘렛 미 인’과 유사합니다. ‘경계선’의 원작 소설을 집필하고 각본에 참여한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는 두 차례에 걸쳐 영화화된 ‘렛 미 인’의 원작자이자 각본가입니다.

인간 세상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리지는 못하는 동물적 여주인공과 인간을 증오하는 동족의 남성의 갈등을 묘사한다는 점에서는 나스타샤 킨스키 주연의 1982년 리메이크 작으로 널리 알려진 ‘캣 피플’이 연상됩니다.

‘경계선’은 북유럽 판타지의 소재인 트롤을 21세기적으로 기괴하게 재해석하면서도 나름대로 정교한 세계관을 자랑합니다. 특수 분장에도 가려지지 않는 에바 멜란데르의 열연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민-난민 등 소수자 문제에 대한 풍자


제목 ‘경계선’의 뜻은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우선 주인공 티나가 근무하는 곳이 국경, 즉 경계선입니다.

더불어 티나는 인간과 트롤 사이의 경계선에 있습니다. 결말에서 보레는 티나에 둘 사이에 낳은 아이를 두고 가며 핀란드의 트롤 커뮤니티로 이주할 것을 권유합니다. 하지만 티나가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 제시하지 않으며 관객의 상상에 맡겨 여운을 남깁니다.

‘경계선’은 외형적으로는 판타지 로맨스이지만 제목에 따르면 정치적 영화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이민과 난민에 대한 성인용 동화로 풀이됩니다. 동성애자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의 풍자로도 읽힙니다. 알리 압바시 감독은 이란 출생의 덴마크 인입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