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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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엔틴 타란티노 8 - 배우 인터뷰 볼거리, 깊이는 부족해 영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쟁쟁한 배우들의 인터뷰

타라 우드 감독의 ‘쿠엔틴 타란티노 8’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연출한 8편의 영화를 중심으로 작품 세계 및 연출 과정을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사무엘 L. 잭슨, 팀 로스, 일라이 로스, 마이클 매드슨, 크리스토프 왈츠, 다이앤 크루거, 제이미 폭스, 루시 리우, 조 벨 등이 출연합니다. 최근 세상을 떠난 로버트 포스터는 내리막에 있었던 자신이 ‘재키 브라운’에 캐스팅된 과정을 회고하며 쿠엔틴 타란티노의 캐스팅 전권을 설명합니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작품에 출연했던 쟁쟁한 배우들과 동료 스태프들의 솔직 담백한 인터뷰가 러닝 타임을 채웁니다.

다큐멘터리로서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서인지 쿠엔틴 타란티노 본인의 인터뷰는 없습니다. 주변 인물들의 증언에 쿠엔틴 타란티노를 캐릭터화한 애니메이션이 입혀지거나 혹은 과거의 기록 영상으로 대신합니다.

개천에서 용 난 천재

비디오 가게 점원 출신으로 영화를 독학하며 ‘올리버 스톤의 킬러’와 ‘트루 로맨스’의 각본을 집필한 뒤 ‘저수지의 개들’로 감독 데뷔한 과정도 포착됩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8’은 ‘개천에서 용 난’ 천재 감독에 대한 찬사로 가득합니다. 휴대 전화를 싫어하고 필름을 선호하며 소설 집필 후 각본으로 옮기는 그의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됩니다.

모든 이의 예상을 뒤엎은 짜릿한 반전의 대체 역사 영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의 결말에 대한 독일 출신 여배우 다이앤 크루거 등의 증언은 흥미롭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연출작 7편을 개봉 순서대로 조명하지만 최근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 대해서는 예고편 수준입니다.

작품 세계 분석은 깊이 부족해

‘펄프 픽션’ 이후 절친한 관계가 지속된 성범죄자 하비 와인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쿠엔틴 타란티노의 뒤늦은 사과도 다룹니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위계에 의한 성범죄를 알면서도 침묵했다는 점을 ‘쿠엔틴 타란티노 8’은 지적하나 본격적으로 비판하지는 않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직접 오마주한 작품들이나 그가 선호하는 캐릭터 등에 대해서는 다루지만 제목 그대로 8편의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 의식 등을 깊이 있게 파고들지는 않습니다. 그의 작품이 탄생한 시대적 근원이나 그의 영화가 미국 사회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지 않아 아쉽습니다. 평론가들의 본격적인 비평과도 거리를 둡니다.

타란티노 연출작 스포일러 포함

‘쿠엔틴 타란티노 8’은 전반적으로 가벼운 영화이지만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제외한 쿠엔틴 타란티노의 연출작의 결말이나 등장인물의 생사에 대한 직접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만일 그의 연출작들을 모두 접하지 않았다면 ‘쿠엔틴 타란티노 8’의 관람은 미루는 편이 좋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10편의 영화를 연출한 뒤 은퇴하겠다고 공언해왔습니다. 만일 그의 약속대로라면 2편의 영화만이 남았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8’에 출연한 배우들의 지적대로 쿠엔틴 타란티노가 은퇴할지 궁금합니다. 아마도 그의 영화를 사랑하는 팬들 중에는 그가 진정 약속을 지키기를 바라는 이는 거의 없을 듯합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8’의 캐스팅 과정을 설명하는 인터뷰의 한글 자막 중 ‘절 염두해둔’은 잘못된 것입니다. ‘염두하다’는 비표준어입니다. ‘염두에 두다’가 표준어입니다. ‘절 염두에 둔’이 옳습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로그온티어 2019/11/03 18:54 # 답글

    저기에 소더버그 분도 은퇴 약속 번복하기로 유명하셨기에, 타란티노도 그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만..
    제 생각에 타란티노 감독은 자기가 만들고 싶은 것만 딱 정해서 10편으로 정한 게 아닐까 싶어요.
    영화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쓸데없는 영화는 만들기 싫어서 자신이 만들 가치가 있는 10편의 작품만 선정한 겁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 그 10편 가운데 스타트랙과 헤이트풀8은 제외될 것 같아요. 자신의 설계 아래에 있던 작품이 아니니까요(?) 헤이트풀8은 원래 소설 쓰다 삘 받아서 영화로 만든 케이스니...

    그렇게 되면 몇 편이 남는 걸까요?
  • 디제 2019/11/03 22:28 #

    두 편으로 나눠 개봉된 '킬 빌'을 한 편으로 치고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9번째 영화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더군요.

    그렇게 따지만 은퇴까지 한 편만 남았는데...

    쿠엔틴 타란티노처럼 창작욕에 불타는 천재가 그대로 은퇴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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