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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IMAX - 페미니즘 팬픽 버전 터미네이터 영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멕시코에 거주하는 여성 다니엘라(나탈리아 레예스 분)는 터미네이터 Rev-9(가브리엘 루나 분)의 습격을 받기 직전 미래에서 온 여전사 그레이스(매켄지 데이비스 분)에 구출됩니다. 도주하는 다니엘라와 그레이스에 사라 코너(린다 해밀턴 분)가 가세합니다.

‘터미네이터 2’의 정통 후속편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터미네이터 2’의 또 다른 후속편입니다. ‘터미네이터 2’ 이후 ‘터미네이터 3’, ‘터미네이터 미래 전쟁의 시작’, ‘터미네이터 제니시스’가 제작, 개봉되었지만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이들을 무시합니다.

터미네이터 2’ 연출 이후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았던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자로 참여했고 연출은 팀 밀러가 맡았습니다. ‘터미네이터 3’에 백혈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처리된 사라의 재등장은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를 ‘정통 후속편’으로 자리매김하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서두의 제작사 로고와 더불어 ‘터미네이터 2’에서 사라가 스카이넷에 의한 인류 종말을 경고하는 장면이 교차 편집됩니다. 제임스 카메론과 린다 해밀턴은 1997년 결혼해 1999년 이혼한 바 있습니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터미네이터 2’의 시간적 배경인 3년 후인 1998년부터 출발합니다. 사라는 미래를 바꾸었다고 안심했지만 스카이넷이 사전에 보낸 또 다른 터미네이터 T-800(아놀드 슈왈제네거 분)에 의해 아들 존을 살해당합니다. 이 장면에는 ‘터미네이터 2’의 소년 존으로 분했던 에드워드 펄롱을 대역 배우가 연기해 CG를 합성했습니다.

Rev-9, 악역 카리스마 부족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새로운 캐릭터 3인이 등장합니다. 엔도 스켈리톤과 액체 금속의 2체의 터미네이터가 1체로 분리 합체가 가능한 Rev-9, Rev-9에 쫓기는 여성 다니엘라, 그리고 다니엘라를 지키기 위해 미래에서 온 여전사 그레이스입니다.

터미네이터 2’를 통해 스카이넷은 미래에 존재할 수 없게 되었지만 또 다른 컴퓨터 리전(Region)의 반란으로 기계가 인류를 습격하는 미래가 판박이처럼 되풀이된다는 진부한 설정입니다. 다니엘라는 미래의 인류 저항군의 지도자이며 그레이스는 다니엘라의 부하로 그의 지시를 받고 현재로 온 것입니다. 시간 여행에 관한 참신한 타임 패러독스는 없습니다.

지키는 자와 보호받는 자가 동시에 여성이 되었으며 미래에서 온 터미네이터의 약간의 변화를 제외하면 ‘터미네이터 2’까지의 설정이 거의 바뀌지 않았습니다. 영화 전체를 이끌어야할 악역 Rev-9은 강력하지도, 카리스마가 돋보이지도 않습니다.

페미니즘 팬 픽션 보는 듯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참신함을 찾아볼 수 없어 상상력의 결핍이 두드러집니다. 사라를 불러와 여성 캐릭터 3인이 중요 역할을 나눠 맡기에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페미니즘 팬 픽션처럼 보입니다. 여주인공이 성모 마리아가 아닌 예수가 되었다는 점에서 시대의 변화가 반영되었습니다.

터미네이터 2’의 유사 가족 설정도 계승됩니다. ‘칼(Carl)’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T-800은 아버지, 사라가 어머니, 그레이스가 언니, 다니엘라가 여동생처럼 보입니다. 사라의 아들 존의 빈자리를 ‘새로운 딸’ 다니엘라가 대체합니다.

전작의 그늘 못 벗어나

기본 설정이 전작들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공간적 배경, 액션, 장면 연출, 그리고 대사에 이르기까지 대다수의 요소도 전작들을 답습합니다.

터미네이터’의 카일 리스를 계승한 그레이스의 위치는 ‘터미네이터 2’의 T-800과 동일합니다. 일반적인 인간보다는 강력하지만 신형 터미네이터보다는 약합니다. 미래에서 온 전사 그레이스가 터미네이터의 습격을 받는 ‘미래 회상’ 장면은 ‘터미네이터’에서 카일이 터미네이터의 습격으로 고이 간직하던 사라의 사진을 잃는 ‘미래 회상’ 장면과 동일합니다.

자동차 공장, 고속도로, 불법 이민자 수용소, 수력발전소 등의 공간은 ‘터미네이터’와 ‘터미네이터 2’의 공간적 배경인 경찰서, 고속도로, 교도소, 제철소 등을 분리, 재조합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T-800의 기계 팔이 드러나고 절단되며 한동안 쓰러져 있다 부활한 뒤 자기희생을 통해 죽음을 맞이하는 전개도 ‘터미네이터 2’를 빼닮았습니다. 등장인물들이 부상을 당해 서로에 의지한 채 절뚝이며 걷는 장면도 ‘터미네이터’의 클라이맥스 이래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명대사 “I'll Be Back"은 이번에는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아닌 린다 해밀턴이 입에 올립니다. 톰 홀켄보르흐(정키 XL)가 맡은 음악조차 ‘터미네이터 2’의 브래드 피델의 메인 테마를 변주한 곡 외에는 귀에 들어오는 곡이 없습니다.

심지어 결말의 마지막 장면조차 ‘터미네이터’를 답습합니다. 다니엘라와 사라가 차에 탑승한 채 떠나는 뒷모습을 도로에서 잡은 결말은 ‘터미네이터’에서 사라가 존을 임신한 채 홀로 지프를 몰고 떠나는 뒷모습을 도로에서 잡은 결말과 동일합니다. 전작의 오마주에 대한 지나친 연연으로 실소를 자아내는 장면들이 상당합니다.

‘무시한’ 속편들 영향 엿보여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별개의 타임라인으로 규정된 다른 속편들의 영향도 엿보입니다.

다니엘라를 연기한 나탈리아 레예스는 단신에 귀염상이라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의 여주인공 사라를 연기한 에밀리아 클라크와 이미지가 흡사합니다.

그레이스는 미래에서 온 강력한 장신의 여전사라는 점에서 ‘터미네이터 3’의 T-X의 영향이 엿보입니다. 금발이며 첫 등장에서 나체라는 점도 동일합니다.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 의외로 헌신적인 성매매 레플리컨트를 연기했던 매켄지 데이비스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에서도 헌신적이며 시종일관 진지한 캐릭터를 연기합니다.

보이시하면서도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한 매켄지 데이비스의 열연이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의 가장 참신한 요소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액션 연기도 결코 어설프지 않습니다.

매켄지 데이비스와 나탈리아 레예스는 1987년생으로 동갑입니다. 하지만 매켄지 데이비스가 178cm, 나탈리아 레예스가 155cm로 신장 차이가 두드러져 수호천사와 어린 예수처럼 보입니다.

터미네이터 3’에서 T-850은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나이를 숨기지 못했는데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칼의 나이를 전면으로 드러내 ‘낡았음’을 강조합니다. 미래에서 온 전사의 동력원을 최종 병기인 폭탄으로 활용하는 전개도 ‘터미네이터 3’와 동일합니다.

터미네이터 2’에서 T-800은 존과 함께 지내며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의 칼은 존을 살해했지만 임무 완수 후 오랜 세월 인간과 어울려 지내며 양심을 갖게 되고 가족이 생겼다는 설정입니다. 터미네이터는 개가 극도로 경계해 크게 짖지만 칼은 애견을 키울 정도로 인간에 동화되었습니다.

골격 위에 액체 금속을 덮은 Rev-9의 기술적 설정은 ‘터미네이터 3’의 T-X로부터 계승되었습니다. T-X는 골격과 액체 금속이 분리되어 개별적 활동을 할 수는 없었지만 Rev-9은 분리 및 합체가 가능해졌습니다.

소녀 그레이스(스테파니 질 분)를 저항군 지도자 다니엘라가 구출하는 ‘미래 회상’ 장면은 ‘터미네이터 미래 전쟁의 시작’에서 카일을 존이 구하는 전개와 동일합니다.

속도 추구한 액션, 시리즈에 어울리지 않아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의 액션 장면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초반의 자동차 추격전입니다. 시리즈 특유의 아날로그 스타일로 연출되어 힘이 넘칩니다. IMAX로 관람할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는 후반의 수송기 내부, 그리고 클라이맥스의 수력 발전소 장면 외에는 액션 장면이 많지 않습니다. 액션 사이에 삽입되는 장면이 길고 설정에 관한 설명에 치중해 긴박감이 부족하고 흐름이 뚝뚝 끊어집니다.

기본적으로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액션은 힘을 강조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하지만 Rev-9이 힘보다는 속도를 강조하고 슬로 모션에 대한 의존도가 커 ‘매트릭스’를 보는 듯 액션 연출이 가볍고 이질적입니다. 시리즈 특유의 비장미를 더욱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사라에게 터미네이터 출현을 제보해온 의문의 인물을 사라 일행이 찾아가 만나는 장면에서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등장을 예견하지 못한 관객은 없을 것입니다. 서사 전개도 새로움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엔딩 크레딧 전후에 추가 장면은 없습니다.

터미네이터 - 사반세기가 지나도 유효한 걸작
터미네이터 2 - 액션이 아니라 인간미
터미네이터 3 - 어이 없는 운명론과 아날로그 액션의 부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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