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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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 라스트 워 - 람보는 고통, 관객은 즐거움 영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라스트 워? 라스트 블러드?

‘람보 라스트 워’는 월남전 참전군인 출신 존 람보(실베스터 스탤론 분)가 주인공인 액션 영화 시리즈 5번째 작품입니다. 람보가 딸처럼 아끼던 소녀 가브리엘라(이베트 몬리얼 분)를 멕시코 카르텔에 잃고 복수한다는 줄거리입니다.

2008년 개봉된 시리즈 네 번째 영화의 원제는 ‘Rambo’였습니다. 당시 한국 개봉명은 ‘람보 4 라스트 블러드’였습니다. 시리즈 첫 번째 영화 ‘람보’의 원제 ‘First Blood’를 의식한 제목이었습니다.

이번에 개봉된 시리즈 다섯 번째 영화의 원제는 ‘Rambo: Last Blood’입니다. 2008년 한국 개봉명이 11년 뒤의 후속편 원제를 예언한 셈입니다. 전편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이번 개봉명은 ‘람보 라스트 워’가 되었습니다.

록키와 람보, 의외로 달라

실베스터 스탤론의 대표 페르소나는 록키와 람보입니다. 둘은 20세기 후반 미국의 영웅주의를 상징하는 마초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록키와 람보는 차이도 두드러집니다. 록키는 사각의 링 안에서 정해진 규칙에 따라 싸우는 복서, 즉 스포츠맨이었습니다. 상대가 약물 등을 사용하며 규칙을 위배해도 록키는 준수하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람보는 군인이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죽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록키는 가족이 있으며 생계를 위한 직업으로서 복싱을 합니다. 그는 라이벌이자 친구인 아폴로 등 주변 인물들과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람보는 혈연관계가 있는 가족이 없으며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주변 인물도 없습니다. ‘록키’는 가족 영화가 될 수 있지만 ‘람보’는 가족 영화가 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카르텔 향한 잔혹 복수극

‘람보 2’ 이래 람보가 일당백의 활약을 펼치는 구도가 정착되면서 공간적 배경을 미국 국내로 설정하기는 어려워졌습니다. ‘람보 라스트 워’는 멕시코 카르텔을 소재로 하되 람보의 자택과 농장이 위치한 남부 애리조나를 클라이맥스의 배경으로 설정합니다.

람보와 멕시코 카르텔은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제집 드나들 듯 넘나듭니다. 남미 카르텔의 잔혹성을 소재로 한 하드보일드 마초 영화라는 점에서 ‘시카리오’의 영향이 엿보입니다.

남미 카르텔은 소재로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람보의 잔혹한 복수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서입니다. 일반적인 할리우드 오락 영화였다면 천사의 이름으로 명명되었으며 성관계 경험이 없는 것으로 암시되는 가브리엘라는 성매매를 강요받기 전에 구출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람보 라스트 워’는 가브리엘라가 마약이 강제 주입된 상태에서 성매매를 강요당한 뒤 결국 사망에 이르는 전개를 선택합니다. 게다가 람보와 마찬가지로 얼굴에는 칼로 흉터까지 남습니다. 소녀의 얼굴에 칼로 흉터를 남기는 전개는 할리우드 영화에는 흔치 않습니다. 주인공과 소녀의 생사는 엇갈리지만 딸과 같은 소녀를 지키기 위해 퇴역한 영웅이 목숨을 걸고 싸운다는 점에서는 ‘로건’과 유사합니다.

타협의 여지가 완전히 사라진 채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어져 고통이 극에 달한 람보의 복수는 절정에 달합니다. 101분의 러닝 타임 중 사실상 전부인 클라이맥스의 고어 액션이 당위성을 확보합니다.

근본적으로 람보 시리즈는 람보가 더욱 불행해져야만 그의 복수가 보다 잔혹해지고 통쾌해지면서 관객은 카타르시스가 상승합니다. 가학성과 피학성이 어우러진 폭력적인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람보의 집 지하 터널 속 액션은 게임의 감각도 엿보이지만 노익장의 맹활약에 함께 늙어가는 기존 팬들은 즐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인디아나 존스’의 리얼 버전


람보의 상징인 활은 아끼고 아껴두다 최종 보스 휴고(세르지오 페리스 멘체타)를 잡을 때 활용합니다. 휴고의 심장을 산 채로 꺼내는 장면은 1980년대를 풍미했던 또 다른 미국의 영웅이 주인공이었던 ‘인디아나 존스’의 심장 꺼내는 장면의 리얼 버전으로 보입니다.

그에 앞서 람보가 빈사 상태의 가브리엘라를 구출하는 장면에서 장도리 하나만을 무기로 사용하는 장면은 ‘올드보이’와 ‘드라이브’를 연상시킵니다. 휴고의 동생 빅터(오스카 하에나다 분)의 집을 급습해 그의 목을 베고 몸뚱이만 침대에 남겨둔 장면은 ‘대부’에서 말의 머리를 잘라 침대에 남겨둔 초반의 충격적 장면을 뒤집은 듯합니다.

제리 골드스미스의 ‘람보’의 배경 음악이 삽입됩니다. 엔딩 크레딧에는 ‘람보’ 이래 ‘람보 라스트 워’에 이르는 다섯 편의 주요 장면이 주마등처럼 압축 편집되어 스쳐갑니다. 람보가 가브리엘라에 대한 복수를 마치고 일상에 복귀했음을 암시합니다.

람보 4 - COME BACK HOME, J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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