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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 ‘MCU 그늘’ 스파이더맨, 이제는 독립? 영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MCU 떠나는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끝으로 소니가 영화 판권을 보유한 스파이더맨이 MCU(Marvel Cinematic Universe)와 결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톰 홀랜드가 연기한 스파이더맨이 참여한 이래 ‘어벤져스 엔드 게임’까지 스파이더맨은 MCU 5편의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그 중 스파이더맨 단독 주연 영화는 ‘스파이더맨 홈커밍’과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두 편이 있었습니다.

MCU에 편입된 3대 스파이더맨은 ‘스파이더맨’ 삼부작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부작과는 차이가 두드러졌습니다. 선대의 2명의 스파이더맨이 벤 삼촌의 죽음으로 출발하며 작품 전체에 무거운 그림자를 드리웠다면 3대 스파이더맨에는 벤 삼촌이 전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3대 스파이더맨은 MCU 특유의 가벼움과 유머 감각을 중시했습니다.

벤 삼촌의 등장 여부가 갈리면서 메이 숙모의 캐릭터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선대의 스파이더맨에서 메이 숙모는 고지식하리만치 금욕적인 캐릭터였습니다. ‘스파이더맨’ 삼부작의 메이 숙모는 노인이었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부작의 메이 숙모는 초로였습니다. 스파이더맨과의 나이 차가 두드러졌습니다.

하지만 3대 스파이더맨의 메이 숙모는 인생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젊고 매력적인 중년 여성으로 바뀌었습니다. 선대의 메이 숙모로서는 상상도 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아이언맨의 그림자

선대 스파이더맨은 벤 삼촌 외의 캐릭터의 죽음도 짊어져야 했습니다. ‘스파이더맨’에서는 악역 그린 고블린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이후 두 편의 후속편에서는 스파이더맨이 그린 고블린의 아들이자 자신의 절친한 친구인 해리 오스본과 대립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는 스테이시 경감이 죽음을 맞이하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에는 여주인공 그웬 스테이시의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결말을 제시합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스파이더맨은 ‘어벤져스 엔드 게임’의 아이언맨의 죽음을 의식하고 있습니다. MCU의 대표 캐릭터 아이언맨의 그림자는 곧 MCU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아이언맨의 죽음보다는 MJ와의 연애에 보다 마음을 쓰는 듯합니다. 아이언맨에 대한 지나친 심리적 의존으로 인해 스파이더맨이 ‘어벤져스의 숱한 어른들 속 꼬마’로 보일 정도입니다.

스파이더맨의 홀로서기, 성공할까?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는 네덜란드에서 곤경에 빠진 스파이더맨을 해피가 나타나 돕습니다. 새로운 수트를 즉석에서 제작하는 최첨단 장비의 도움도 받습니다. 물질적 어려움 속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던 선대의 스파이더맨들에 비하면 절박함이 부족합니다. 주인공의 위기에 대한 체감이 낮을수록 관객은 영화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선대의 스파이더맨은 거대 세계관의 일부가 아니라 우두머리로서 악전고투하면서도 가까스로 해답을 찾아냈습니다. 하지만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드러나듯 3대 스파이더맨은 어려움이 닥치자 다른 어벤져스 멤버의 이름부터 입에 올립니다. 거대 세계관에 종속된 캐릭터의 한계를 노출했습니다.

스파이더맨의 MCU 참여는 숱한 팬들의 오랜 염원이었습니다. 하지만 MCU에 참여한 뒤 스파이더맨의 존재감이 희미해지지 않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베놈’에서 드러난 소니의 단독 영화 제작 능력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습니다. 다시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스파이더맨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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