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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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변호인 - 극적 긴장감 부족, 밋밋해 영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로펌 입사를 꿈꾸던 루스(펠리시티 존스 분)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좌절한 뒤 대학 교수가 됩니다. 성차별에 주목하던 루스는 미혼 남성이라는 이유로 어머니 간병에 대한 세금 공제를 받지 못한 찰스(크리스 멀키 분)의 변론을 맡습니다.

법률이 규정한 성 차별에 도전

여성 감독 미미 레더의 ‘세상을 바꾼 변호인’은 197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여성 법률가 루스 긴즈버그의 실화를 묘사합니다. 원제 ‘On the Basis of Sex’에서 드러나듯 루스는 남녀에 따라 달리 적용되는 미국 법체계의 근간을 뒤흔들려 합니다. 출발점은 남성에 대한 법적 차별 해소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여성에 대한 법적 차별 해소를 목적으로 합니다.

타이틀 시퀀스는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한 루스가 숱한 남학생들 틈바구니를 홀로 걸어가는 장면입니다. 남성 합창단의 행진곡까지 삽입되어 당대 여성 법률가의 고독한 처지를 상징합니다. 전반부는 루스의 로스쿨 생활과 더불어 남편이자 세법 전문 변호사인 마틴 긴즈버그(아미 해머 분)와의 결혼 생활을 비롯해 주인공의 주변 환경을 포착합니다.

중반 이후 묘사되는 1970년대는 1950년대보다는 여성의 운신의 폭이 넓어졌으나 법률적인 차별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변호인으로서 경험이 없던 루스는 찰스의 변호를 맡아 법률이 규정한 성차별에 도전합니다. 그의 상대는 하버드 로스쿨 시절 그를 차별했으며 이제는 정부를 위해 일하는 교수들이 됩니다.

각본과 연출 밋밋

결말에는 펠리시티 존스에서 실존 인물 루즈 긴즈버그로 전환되며 그가 대법관까지 맡게 되었음을 자막으로 소개합니다. 로스쿨 등교 첫날 남학생들과 함께 계단을 올랐던 영화 속 루스가 결말에는 실존 인물로서 홀로 미 연방 대법원의 계단을 올라 뚜렷한 대조를 이룹니다.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불합리한 법체계에 도전한 주인공의 실화라는 점에서 ‘세상을 바꾼 변호인’은 흥미로운 소재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입니다. 케시 베이츠가 여성 법률가 도로시 캐년 역으로 잠시 등장하지만 대단한 카리스마를 뿜어냅니다.

하지만 각본과 연출이 밋밋해 120분의 러닝 타임이 지루합니다.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극영화이지만 극적 긴장감을 살리지 못했습니다. 주인공의 승리를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가운데 특별한 반전조차 없습니다.

중반 이후에는 대부분의 대사가 법률 용어인데 관객은 한글 자막을 따라가기가 버거울 만큼 대사가 많습니다. 번역가의 한글 자막이 문제가 아니라 전문적이고 빠른 대사를 지나치게 많이 삽입한 각본의 근본 약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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