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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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다크 피닉스 IMAX - 사이먼 킨버그, 엑스맨을 무덤으로 밀어넣다 영화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좀비가 된 외계인

‘엑스맨 다크 피닉스’가 혹평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외계인조차 능력을 탐할 정도로 진/피닉스(소피 터너 분)가 강력해졌다면 인류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거나 최소한 대도시 하나는 날릴 만한 힘을 보여줘야 합니다.

하지만 진이 마을 하나를 날리는 장면조차 제시되지 않습니다. 민간인 학살의 멍에를 씌우지 않고 진을 끝내 생존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이나 서사의 갈등과 액션의 스케일 모두 미달입니다.

대도시가 아닌 열차로 공간적 배경이 국한된 클라이맥스에서 열차 위에 매달리고 내부로 달려드는 외계인들의 모습은 좀비를 연상시킵니다. 엑스맨 시리즈에 처음 등장한 만큼 외계인이라면 새로움과 강력함을 겸비해야 하지만 그와는 거리가 멉니다.

서두의 우주에서 바라본 새파란 지구와 우주왕복선 내부의 파괴 장면을 제외하면 IMAX의 시각적 쾌감은 거의 제공하지 못합니다.

웃음 나오는 연출

서사와 연출도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진이 아버지를 찾아갔을 때 경찰이 출동하는 데 왜, 어떻게 출동한 것인지 의문입니다. 이전까지 진의 잘못은 자비에 영재 학교 내부에서 발생한 소동에 불과하며 사망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찰스(제임스 맥어보이 분)가 경찰 출동을 요청했을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연출이 어색해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도 있습니다. 진이 매그니토(마이클 패스벤더 분)의 공동체를 찾아갔을 때 출동한 군인들을 헬기로 되돌려 보내는 장면의 연출은 우스꽝스럽습니다.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할 수 있는 절박한 장면이지만 매그니토가 진과의 대결 끝에 가까스로 헬기를 멀리 보내는 장면은 코믹 만화를 연상시킵니다.

진이 찰스의 휠체어를 박살내고 그를 계단 위로 걸어 올라오게 하는 장면은 마이클 잭슨의 문 워킹을 연상시키며 엑스맨 패러디 유튜브 영상에나 어울립니다. 찰스에 대한 안타까움보다는 실소를 유발합니다.

찰스 재비어 캐릭터 파괴

찰스의 ‘문 워킹’은 ‘엑스맨 다크 피닉스’에서 점철된 찰스의 캐릭터 파괴와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찰스는 엑스맨 시리즈에서 세레브로로 상징되는 치열한 내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올바른 결론을 내왔던 선한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엑스맨 다크 피닉스’에는 그가 20여 년 가까이 진의 내면을 마음대로 들여다보며 특별한 내적 갈등도 없이 조작해왔음이 드러납니다. 진이 피닉스가 되고 주변 캐릭터들이 진을 조작해왔던 찰스의 잘못을 지적하자 그는 뒤늦게 깨닫습니다.

레이븐(제니퍼 로렌스 분)의 장례식 뒤 비스트(니콜라스 홀트 분)와 주방 대화 장면에서도 찰스는 그다지 슬퍼하지 않는 듯합니다. 각본이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하는 탓인지 제임스 맥어보이의 연기는 찰스가 아니라 ‘23 아이덴티티’와 ‘글래스’의 다중 인격 악역 케빈을 보는 듯합니다.

시리즈의 제목 ‘엑스맨’의 출발점인 찰스의 캐릭터 파괴는 곧 ‘다크 피닉스’가 시리즈 전체를 파괴한 영화가 되었음을 상징합니다. 피닉스가 별다른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한 가운데 ‘다크 피닉스’의 감독 사이먼 킨버그는 엑스맨 시리즈를 무덤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슈퍼 히어로 영화가 정점을 누리기 전이었던 2000년 ‘엑스맨’ 이래 꾸준히 세계관을 지켜온 시리즈가 이처럼 허망하게 막을 내리다니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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